윤곽 드러나는 방문진·KBS 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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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나는 방문진·KBS 이사진
방문진 이사장으로 보수인사들 부상…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도 KBS이사 후보에
  • 김고은 기자
  • 승인 2009.07.22 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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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와 KBS 이사 공모를 지난 16일 마감하고 본격적인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방문진과 KBS 이사에 총 233명의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지원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남에 따라 선임 결과와 이에 대한 MBC, KBS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방통위는 지원자들의 명단을 비공개에 부쳤으나, 일부 후보자들의 이름이 확인되고 있다.

방문진 이사장에는 그동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김우룡 한양대 석좌교수 외에 새로운 인사들이 부상하고 있다. 그 중에는 이형균 한국신문방송클럽 회장,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을 지낸 김진홍 상임목사 등이 포함돼 있다.

 

▲ 왼쪽부터 김우룡 한양대 석좌교수, 고진 전 목포MBC 사장, 김상균 전 광주MBC 사장 ⓒMBC
방문진 이사로도 많은 이름들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까지 자천·타천으로 방문진 이사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은 수십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여당 측 인사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정수채 전 MBC 선임자노조 위원장, 미디어발전위원회 여당 측 대변인을 지낸 황근 선문대 교수 등이 거론되며, 이밖에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언론특보를 지냈던 이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측 추천 인사로는 고진 전 목포MBC 사장, 정상모 전 MBC 해설위원, 한상혁 변호사 등이 확인됐다. 또 김상균 전 광주MBC 사장, 김영 전 부산MBC 사장, 조준상 공공미디어연구소 소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 방문진 이사인 조정구, 구월환, 옥시찬 이사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9명의 이사가 선임될 8기 방문진 이사회가 어떤 구도로 꾸려질지도 관심사다. 방통위가 MBC 노사 추천 몫을 배제하면서 9대0 구도의 현실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방통위가 실제로 9대0 구도를 밀어붙일지, 안팎의 비판을 의식해 7대2 혹은 6대3의 구도로 꾸릴지는 미지수다. 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야당측 방통위원인 이경자, 이병기 위원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지만, 이렇다 할 영향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119명의 방문진 이사 후보자를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후보자 검증에 들어갔다.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등을 확인해 후보자를 압축한 뒤, 이달 말 전체회의에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방통위는 구체적인 선임 기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어 밀실 심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민사회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 기준 마련 요구에도 방통위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미디어행동이 지난 2일 공영방송 이사 선임과 관련해 요청한 공개질의에 대해서도 “관련 법률의 취지를 충실히 구현하기 위하여 전체 상임위원간 협의를 거쳐 합리적 인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만을 내놓았다.

열흘 남짓한 시간 동안 119명의 방문진 이사 후보자를 검증·선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선임 일정을 늦춰도 문제될 게 없다며 즉각 공영방송 이사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영방송 이사의 선임 원칙과 기준 및 과정을 공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미디어행동은 최근 공영방송 이사의 자격과 기준으로 △정치적인 독립 △사회 각계의 대표성 △방송에 관한 전문성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KBS 이사에는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 등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방문진 이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도 KBS 이사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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