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방송 표절 ‘스타킹’ 25일 방송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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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담당 PD 연출 정지…프로그램 폐지는 안 해

일본 방송을 표절해 논란을 일으킨 SBS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 25일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공식 사과한다. 표절 논란 직후 담당 PD에 대해 연출 정지 등 중징계를 내리고 시청자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린 데 이은 후속 조치다.

SBS 관계자는 “통상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시청자 사과 명령을 받을 경우 방송 시작 전 자막으로 사과문이 나가는데 자체적으로 그것과 비슷한 형식의 사과문을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일본 방송 표절과 제작진의 거짓 해명을 비판하며 <스타킹> 폐지를 위한 이슈 청원이 벌어지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 <스타킹> 표절과 관련 22일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사과문 ⓒSBS
<스타킹>은 지난 18일 방송에서 ‘3분 출근법’을 내보낸 직후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3분 출근법’은 스튜디오에 마련된 원룸 세트에서 3분 안에 출근 준비를 마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내용이 일본 TBS 예능 프로그램 <시간단축 생활 가이드쇼>에 소개된 ‘5분 출근법’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표절 논란이 일자 SBS는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연출자를 교체하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SBS는 지난 22일 <스타킹> 시창자 게시판에 올린 ‘표절 건에 대한 사과문’에서 “‘3분 출근법’에 대해 진위를 알아본 결과 제작진이 일본 동영상을 출연자에게 제공하고 연습시켜 출연시킨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해당 연출자를 즉시 교체하고 연출 정지의 징계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표절 건’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정면 배치 될 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신뢰에 반하는 행위로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SBS가 이처럼 논란 직후 바로 사태 수습에 나선 데는 이번 문제가 자칫 다른 프로그램에까지 파장을 미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SBS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시청자와의 신뢰와 관련된 문제”라며 “단지 이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른 예능 프로그램의 신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일본 방송 표절로 인한 파장이 커지자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다. SBS 관계자는 그러나 “프로그램 폐지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MBC <무한도전>에 맞서 굉장히 선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추스르고 처음 기획 의도대로 돌아가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타킹>을 담당했던 서혜진 PD는 프로그램을 기획, 2007년 1월 <스타킹> 첫 방송 때부터 연출을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SBS 내부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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