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원직 사퇴 “언론악법 막지못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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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직 총사퇴 감행…법리·장외투쟁 병행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한나라당의 언론관계법 개정 날치기를 막아내지 못한데 대해 사과하며 24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야만적인 폭력으로 민주주의를 유린했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의회 민주주의를 지켜내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과 함께 싸워 승리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언론악법은 무효다. 부정투표, 불법과 폭력에 의한 표결처리는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며 “한나라당이 자행한 만행은 역사가 반드시 단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정세균 민주당 대표 ⓒ민주당

이어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소중한 의원직을 버리고 국민과 함께 싸워 승리하겠다. 민주당 국회의원 모두의 마음도 저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언론악법의 무효와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할 것이다. 승리하는 그날까지 국민 속에 있겠다”며 장외 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정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 60여명도 정 대표에게 사퇴서를 제출, 의원직 사퇴 여부를 정 대표에게 위임했다. 정 대표는 “의원들의 사퇴서 처리를 비롯한 모든 의사결정은 어떻게 이 무도한 정권과 싸워 승리할 수 있을지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 22일 오후 비상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 전원의 총사퇴를 위임받았으나, 언론법 개정 원천무효를 위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청구 등을 진행한 상황에서 청구인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우선 자신의 사퇴서만 제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향후 정국의 흐름에 따라 의원 전원의 사퇴서가 제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 대표의 의원직 사퇴에 앞서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등은 국회를 방문, “한나라당이 국민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의회주의를 유린하고 있는 만큼 결국 국민과 민주주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언론악법 원천 무효화를 위해 함께 손잡고 꼭 승리하자”고 격려했다.

노종면 YTN노조위원장은 “안에서도 밖에서도 열심히 응원하고 몸을 던진 사람들이 있었기에 저쪽(한나라당이) 마지막 2%를 못채우고 발길에 걸려 넘어지게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함께 새로운 전열을 가다듬어 무효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언론법 개정 무효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논의했다. 우선 이달 25일 오후에 야4당과 민생민주국민회의, 언론·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날치기 악법 원천무효,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 독재 규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국민 속으로 언론악법 폐기 민주당 100일 대장정’(가칭)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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