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좌담 - 2000년, 우리 방송은 어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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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PD 정체성 위기의 한 해, PD 자존심 회복 계기로 삼아야

|contsmark0|일시 : 200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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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사회 :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최진용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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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토론 :kbs 이강택 pd
|contsmark7| 인류사회 전여옥 대표
|contsmark8| 여성민우회미디어운동본부
|contsmark9| 조정하사무국장
|contsmark10|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주철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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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올 한해 방송은 방송법제정과 위성방송사업자 선정 등 방송 전반에 걸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또한 어느때보다도 시청률 경쟁이 치열했고 프로그램의 선정·폭력성이 두드러졌으며 시청자단체들의 목소리가 유난히 높았던, 방송계로선 참으로 말많은 한해였던 셈이다.
|contsmark16|이에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는 방송에 관해 주목 할만하게 활발한 목소리를 내는 주인공들과 함께 올해의 방송을 돌아보고 오늘날 pd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난상토론을 가졌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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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3|최진용 : 한해를 마감하면서 그 동안 방송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신 분들을 엄선해서 방송에 대해 쓴 소리 단 소리 다하는 난상 토론 형식을 지상중계 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자기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로 방송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 발언들을 활발히 해주셨던 분들이 모였습니다.
|contsmark24|올 한해는 통합방송법이 시행되는 등 방송계의 변화가 많았는데 어떻게 이 한해를 정리하시는지 말씀을 해주시고 또 방송의 선정성, 형사고발 등의 사건들에 대해 먼저 주 교수님부터 이야기를 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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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9|주철환 : 전여옥 씨부터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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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4|전여옥 : 그럼 저부터 하죠. 방송이 이제까지 가지고 있었던 본연의 임무를 포기했던 게 올해가 아니었나 그렇게 봐요. 왜냐면 한 10년 전부터 우리 방송에 있어 시청자가 원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시청률이 최상이라는 것이 확립됐다고 볼 수 있어요. 이것이 가파르게 최정점에 이르렀던 게 올해가 아니었던가. 올해는 돈이 되면 무엇이든지 한다는 기업윤리를 가지고 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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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7|요즘의 pd들, 특히 간부들은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면서 시청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올해는 백지연으로 시작해서 백지영으로 끝났던 것이 아니었나. 내가 이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가라는 기본적인 생각을 완전 포기했던 한해가 아니었던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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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0|두 번째로는 시청자들이 굉장히 탐욕스러워졌다는 거예요. 시청자들도 참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사람은 평균적으로 3∼4시간 tv를 본다는데, 특히 돈 없는 사람은 더 많이 보죠. 그렇게 때문에 시청률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이제 과연 텔레비전에서 할 수 있는 양질의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tv가 가야할 방향인가를 더 이상 위기가 오기 전에 봐야 되지 않는가. tv가 어느 매체보다 대단하고 pd는 시대를 이끌어 가야 된다는 등 이런 헛소리는 지금 할 때가 아니고 해악은 안 끼쳐야겠다는 기본적인 인식만큼은 가져야 해요. 저는 비참한 한해였다고 정리를 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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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5|최진용 : 역시 말씀을 잘 하시는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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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0|주철환 : 거의 뭐 다른 할 말이 없겠군요. 얘기를 다 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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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5|조정하 : 지상파라는 매체를 통해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계신 여러 현업인들이 표현의 자유다 또는 국민의 알권리다라고 합리화를 하는데 타당성이 많긴 해요. 근데 이렇게 상당히 타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위기의식을 묘하게 합리화하려는 궁색한 측면들이 많이 느껴진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심하게 표현하면 쓰레기 같은 정보들까지도 제작자들이 마구 던져주면서 알권리다라고 평가하는 것을 보면서 처음에 말씀드리는 데로 위기의식의 합리화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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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8|질로 승부해야 되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프로그램들의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고 다채널이 열리는 상황에서 자리 매김이 필요한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다량의 선정적인 프로그램들로 승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제작환경이 거의 공장과 같다라는 pd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지상파의 위상과 역할을 정리해야 하고 더 이상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고 합리화를 할 것이 아니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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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3|최진용 : 두분 말씀을 들어보니 지상파방송의 문제가 심화됐던 한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떻게 보십니까? 현장에 계셨다가 나가서 보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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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8|주철환 : pd들에게 반성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나도 오락pd 생활을 반올림해 20년을 하고 학교를 갔는데) 가엽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올해도 방송사 신입사원을 많이 뽑았는데 그 친구들을 만나보면 너무 눈빛이 맑고 뭔가 사명감 같은 게 분명히 있어요. 좋은 직장에 들어와서 팔자 고쳤다, 이게 아니라 내가 해야될 일이 뭐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명예를 걸고 하고 싶다는 것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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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1|지금 <일요일 일요일 밤에>하는 친구도 신입사원 때를 기억해요. 내가 실명을 거론할께요. 신정숙 pd라고 있어요. 그 친구들은 처음에는 사슴 같았는데 내가 최근에 만나보니까 이제 독극물에 중독된 그런 동물이 되어 버렸더라구요. 근데 그것이 싫다 그런 것이 아니라, 참 안쓰럽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지금은 pd는 없는 것 같아요. 그냥 기능공들이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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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4|나는 pd들한테 적어도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쟁터에서 총을 쏘고 있는데 누가 누구를 향해 총을 쏘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 사람은 전쟁터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끼는데 전쟁의 한가운데 있으니까, 그것을 생각할 수 없는 거죠. pd들이 참 가련하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떤 pd들은 그렇게 길들여지다 보면 양심수가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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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7|그래서 내가 볼 때 뉴스데스크 담당자가 백지영 건을 들며 알권리인데 왜 보도하지 말아야 하느냐라고 했다는데 그 사람들은 다 양심수가 된 거라고 봐요. 양심수를 위한 시와 음악의 밤에 가야된다고.(웃음) 예전에 pd들이 개는 짖어도 기차는 떠난다는 말들을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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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0|조정하 국장이 뭐라고 떠든다 그러면 개는 짖어라 나는 떠난다 라고 생각을 하는 거지. (개에 비유한 건 미안해요. 하하). 근데 개가 수백 마리가 집요하게 끈질기게 짖으면 기차는 못 떠나거든. 배고파서 짖는 것이 아니고 세상에 대해서 근심이 있는 개들이 모여 조직화되고 애정을 가지고 계속 짖어주면 진짜 탈선하는 기차들이 이거 안되겠구나 하며 멈추기도 하고 승객들한테 알리기도 하지 않을까 하네요. 제 얘기는 전여옥 선생처럼 정돈되지는 않았어요. (전여옥 : 아니요 재미있었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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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5|최진용 : 주교수도 이제 개가 되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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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0|주철환 : 난 이미 개가 되고 있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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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5|최진용 : 세 분 얘기 들으니까 올 한해 pd사회가 상당히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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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0|이강택 : 한마디로 저는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지무지하게 헤맨 1년이었다고. 그 원인을 우리가 어디서 찾을 것인가? 굳이 얘기를 한다면 사실 이 얘기를 하기 위해서 오늘 나왔는데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가 맞고 있는 국면들, 신자유주의적인 구조조정. 바로 이것들의 한 단면으로써 이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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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3|사실 상당수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들을 보면 세계화에 대해 반대적 경향을 가지고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는 일부 프로그램이었고 나머지는 현실을 외면하거나 도피하며 안주하는 프로그램들이 아니었나. 이것은 pd 집단 자체의 문제도 있고 동시에 우리 사회 전반적인 지적 인프라 수준의 문제라고 할까요? 근본적으로는 여기에 관련이 있지 않을까라고 보네요. 이런 것들이 결국 누적적으로 발생한 것이 지난 1년이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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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6|또 통제의 성격들도 이미 바뀌었어요. 신자유주의적인 통제로 바뀌었다는 거죠. 예전에는 무식하게 통제했던 반면 지금은 드러나지 않고 있어요. 시청률 예를 들면 예전에는 누가 뭐라고 하면 우리끼리 모여서 완성도에 대해 많은 얘기들을 했는데 지금은 떴다고 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내용에 대해서는 비평하기도 어렵고 정말 내용을 가지고도 비평이 안되는 지금의 상황, 이것이 더 문제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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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9|그러나 pd개인적으로는 역설적으로 따뜻한 해였다.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으니까?(웃음) 요컨대 pd사회, 방송사 사회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헤매는 상황이다 이렇게 이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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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4|최진용 : 듣다 보니 올 한해가 pd로서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고 아울러 pd위상이 현저하게 추락하고 있다고 정리가 되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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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9|전여옥 : 큰 문제는 지금의 pd들이 소시민이 됐다는 거예요. 따뜻한 한해였다고 하는데, 뭐가 따뜻했습니까? 임금이 올랐다, 다들 길바닥으로 나앉았는데 방송사 pd들은 그렇지 않다는 인식이 pd뿐만 아니라 전 방송인에게 다 있어요. 근데 그거야말로 위험하다고 봐요. pd 월급이 솔직히 많다고 생각 안 해요. 그 오랜 시간 일하고 밤잠 못 자는 거에 비하면. 근데 언제부터 이렇게 소시민이 됐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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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2|제가 보기에는 방송의 상업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다큐가 돈벌 수 있는 게 뭡니까. 섹스 다루고, 기도원 다루고, 선정적인 것을 다루면 다큐도 장사가 되는 거죠. 이해할 수 있다고 보지만 중요한 것은 pd들이 자신을 값싸게 팔지 말라는 거죠. pd들이 질에 집착하는 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은 양에 집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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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5|이른바 시청자들도 큰 문제가 있어요. 어떻게 보면 시청자에게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프로그램이 저질이니까 시청자들도 이렇게 된다라고 얘기하는 건 웃긴다고 생각해요. 왜 웃기느냐? 인간은 아무리 환경이 나빠도 바르게 성장할 의무와 권리가 있는 거예요. 시청자들도 그럴 책임이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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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8|그래서 미디어운동은 좋은 시청자들을 만들고 시청자들에 대한 셀프런닝을 해야 한다고 봐요. 시청자들이 저질이니까 오히려 프로그램이 저질인 시대예요. 예전에는 프로그램이 저질이니까 시청자들도 저질인 시대였는데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예요. 시청자들도 각성해야 해요. 시청자책임이 55%, 제작진 책임이 45% 이렇게 봅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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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3|조정하 : 그 의견은 제가 반대를 하는데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pd들이 오피니언 리더고 지식인 계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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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8|전여옥 : 무슨 지식인이예요? 지식인은 사라진 시대예요. 모두가 지식인이예요. 지금은 지중(知衆)의 시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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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3|조정하 : 시청자들이 조직이 안돼 있거든요. 무작위 집단이고 어떤 나름대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는 통로들이 막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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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8|전여옥 : 그런 얘기들은 10년 전에나 할 수 있었던 얘기예요. 지금은 아니에요. 지금은 시청자들이 선택해서 보는 거지, 어떤 프로그램이 좋다고 해서 보는 시대가 아니예요. 그래서 시청자가 똑똑해져야 하는 거죠. 이제는 지중의 시대예요. 우리의 교육열이 어느 정도입니까? 그런데도 우리의 프로그램은 다른 나라보다 왜 저질입니까? 시청자 책임이 커요. 아까 얘기했던 뉴스데스크 건에 대한 담당자의 의견, 전 이해합니다. 왜냐면 알권리라는 게 사실은 추악한 것도 알권리에 들어가요. 월남전의 추악함 등. 그것을 요구했던 시청자들의 문제가 더 크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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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3|주철환 : 예전에 방송할 때부터 ‘말도 안돼는’ 방송삼권분리라고 시청자들도 권리가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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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8|전여옥 : 좋은 얘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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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3|주철환 : 저도 제작자이면서도 시청자지만 시청자들은 반성하라고 해도 반성 안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시청자일 때 생각해보면 그렇거든. 백지영을 보는 너희들은 잘못됐지만 그것을 보고 싶어하는 인간의 마음이 있다고. 성직자들은 내가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볼 때 (전여옥 : 그 사람들은 시비지심이 강하겠지), 그렇죠, 우리는 측은지심이 강하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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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8|전여옥 :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문제는 우리의 tv가 나름대로 선을 굵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pd들이 이런 프로그램은 컨셉이 잘못됐다는 등에 대해 얘기를 해야 하는데 요즘 들어서는 무조건 재미있으면 된다는, 즉 도구화돼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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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3|주철환 : 그 말에는 충분히 동의를 합니다. 근데 요즘 운동권들 중에서 성희롱했던 것을 실명으로 거론하고 있는데 (웃음) pd실명제를 해야 한다고 봐요. 어떤 프로그램이 문제가 있다고 백번 얘기해봤자 그 pd들은 자기가 책임지는 것이다는 인식이 없어요. 앞으로는 이름을 거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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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8|최진용 : 이번에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까. <한밤의 tv연예> 같은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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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3|주철환 : 그렇게 될 경우 명예를 존중하는 pd들이 분명히 나올 꺼야. 내 이름을 아름다운 이름으로 만들기 위해서 이렇게 해야겠다는 게 나올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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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8|조정하 : 최 회장님이 일반 토론회에서 이런 말씀을 하거든요. 방송은 속성상 시대반영이다. 프로그램에 문제가 많은 것은 이 사회수준이 그렇다는 뜻이다고 했는데 저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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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1|반면에 한편으로는 시청자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수준이예요. 왜 저질프로그램은 시청률이 올라가는가를 비판하기 이전에 시청자들은 정말로 정리되지 않은 무작위 대중이고 경제위기 속에서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쁜 사람들이죠. 그래서 시청자들이 책임이 없다 이 얘기가 아니라 그래도 이 시점에서 책임을 져야 할 보다 큰 주체는 누구인가? 지금은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pd들이 조금 더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는 측면인거죠. 일반 위성방송이나 케이블 pd라면 이런 것을 요구 안 한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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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6|최진용 : 아까 전여옥 씨가 시청자 책임을 55%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시청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은 일부 수긍하지만 저희는 더 많은 부분이 pd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55%라는 것은 저희를 위로하는 말로 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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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1|전여옥 : 저는 시민운동이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고발하신 것은 잘한 거예요. 그 속에서 나름대로 시청자들을 똑똑하게 만들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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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6|최진용 : pd들 사이에서는 이번에 고발한 것을 두고 그래도 그렇게 까지 해야 하느냐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안 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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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1|이강택 : 그렇죠. 책임론에서 시청자와 pd, 두 집단이 모든 것을 다하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새로운 통제수단이 굉장히 많이 작용하고 있어요. 사실은 책임져야 할 곳이 굉장히 많아졌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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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4|또 구태의연한 통제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단적으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방송위에서 방송법 개정이 됐을 때 나름대로 기대를 많이 했잖아요. 이 정도는 아닐 거다라고. 실제로 그 이후에 무엇이 달라졌는가? 왜 그렇게 됐나? 방송사의 인사나 편성규약 등에서 얼마나 난맥상이 많이 나타났습니까. 그런데 이게 왜, 누구의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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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7|구태의연한 구조와 새롭게 다가선 통제구조가 결합된 지금의 구조속에서 pd의 책임이냐, 시청자의 책임이냐를 따지는 것은 이분법적인 구분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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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22|조정하 : 90년대 중반이전에는 pd와 시청자단체들이 하나가 돼서 경영진들을 공격했고 방송 현업인들은 그 정당성을 외부단체에서 수혈을 받았고 그 힘을 같이 포장해서 경영진을 공략해 가는 모습이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스펙트럼이 달라졌어요. 오히려 현업인들이 시청자단체들을 공략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우리편이었는데 지금은 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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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27|최진용 : 그건 시청자 단체들이 그만큼 힘이 세졌다는 거죠. 이강택 pd가 말했던 구태의연한 통제와 새로운 통제가 늘어났다. 이것은 사실 pd들이 많이 공감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검찰에 pd를 고발하신 것 등. pd들이 볼 때는 낯선 통제 시스템이죠. 이번에도 시청자단체가 pd를 고발까지 한다는 것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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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32|조정하 : 조금 설명을 드리면 사실 이번에 백지영 건 하나만을 가지고 고발한 것은 아니거든요. 9월 저희 민우회에서 최악의 프로그램을 뽑았는데 그 중에 한 프로그램이 <한밤의 tv연예>였어요. 백지영 건이 터지며 강공으로 나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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