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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위하여   
방송 : 2009년08월01일  23:10:00
담 당 : 글로벌팀
내용원제: For Fun
감독: 닝 잉
출연: 한종라우
제작: 1993년 / 중국
방송길이: 93분
나이등급: 15세

▲ ⓒEBS
[줄거리]

북경 시내의 해질 녘, 경극의 악기 소리가 울려 퍼지며 "18나한 손오공과 싸우다"가 언제나처럼 공연된다. 극장에서 살아가는 관리인 '한'은 40년 되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퇴직을 맞이한다. 다음날, 죽은 아내의 사진과 약간의 짐을 들고 거리로 나선 그는 정박아 '하밍'을 만나 친해지고, 그에게 이끌려 공원에 간다. 공원에는 자신과 동년배의 노인들이 경극을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 사람들을 헤치고 들어가 보니 국가간부였던 '호안 웬제'가 여자의 목소리로 연기하는 것이 보인다.

노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경극을 무대에서 공연하기 위해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게 되는데, 이러한 준비에 있어서 '한'보다 적임자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한'은 이들의 아마추어적인 속성을 이해하지 못했고, 경극을 취미로 생각하는 그들을 인정사정 없이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그러나 이러한 혹독한 훈련에도 불구하고 축제날 '예술대회'에 출전했다가 낙선한 것을 계기로 '한'은 점차 고립되게 된다. 게다가 그들이 빌린 연습장소가 곧 철거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상황은 극도로 악화되고 만다.

노인들은 이사를 시작하지만 사소한 것으로 한과 '한 샨슈이'가 큰 싸움을 벌이고, 그 결과 한이 극단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거리를 걷기 시작한 '한'이 향하는 곳은 다른 노인들이 있는 곳이었다.

[주제]

<즐거움을 위하여>는 퇴직한 노인의 모습을 통해 개인과 집단의 관계, 그리고 모든 것이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중국의 지금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비롯하여, 인간의 기본적인 존재조건에 대한 탐구는 중국의 영화감독들에게 언제나 부담스러운 화두였다. 대부분의 중국 감독들이 인간 조직, 또는 개인의 욕망과 제도의 억압과 같은 대립적인 것으로 파악하는 것에 비해 닝 잉은 보다 유연하게 사물을 그려낸다. 그래서 영화는 부드럽고 흐뭇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감상 포인트]

<즐거움을 위하여>는 중국의 지금을 다큐멘터리처럼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어하는 닝 잉 감독의 노력으로 정감어린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야채를 길가에 쌓아놓고 파는 모습이라든가, 영화표를 사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극장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축제날 시장을 벌린 수많은 장사꾼들 등 영화는 현재의 중국을 보여주는 수많은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것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중국에서 곧 사라져갈 풍경들이기도 하다.

[감독]

1959년 10월 베이징의 학자집안에서 출생한 닝 잉은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으며 파가니니를 숭배했다고 한다. 78년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북경 영화학교 녹음과에 입학하게 되는데, 이때 함께 입학한 이들 중에 첸 카이거, 장 이모우 등 5세대를 대표할 감독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81년 국비유학 시험에 합격하여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85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마지막 황제>에 조감독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마지막 황제>의 조감독 생활을 마치고 북경으로 돌아와 북경영화제작소에 소속된 닝 잉은 그녀의 첫 작품으로 <뜨거운 것이 좋아>의 중국판이랄 수 있는 <有人偏偏愛上我>(90)를 발표하지만 커다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퇴직한 노인의 모습을 통해 개인과 집단, 그리고 현대화에 밀려 모든 것이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중국의 오늘을 따뜻하게 그려낸 그녀의 두 번째 작품 <즐거움을 위하여>(92)가 세계영화제에서 수상을 거듭하면서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닝 잉은 95년 <민경고사>로 토리노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중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부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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