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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뉴스메이커] 노민상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박태환 선수의 부진과 관련해 노민상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은 3일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며 “선수와 감독 모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감독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태환 선수가 어린 나이에 공부는 물론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여러 가지 있었을 텐데 그런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한 게 감독으로서, 스승으로서 안타깝다”며 이 같이 말했다.

▲ 경향신문 8월3일 26면
“가장 궁금한 건 지난해까지만 해도 명실상부한 1인자였던 박태환 선수가 어떻게 1년 만에 이렇게 실력이 많이 떨어졌는가에 대한 부분”이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노 감독은 “세계 수영의 흐름이 상당히 바뀌었는데, 흐름은 알고 있었지만 대처하기에 시간이 벅찼다”고 답했다.

또 “저도 그렇고 본인도 행사 등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늘 가슴은 아팠지만 본인이나 전담(팀)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제가 말린다 해서 될 문제들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200m 준결승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선수는 “전담코치를 두고 싶어도 수영계 파벌 탓에 구하기 어려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 감독은 “그 부분은 본인이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지만 어느 단체나 파벌은 약간씩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때는 금메달을 따지 않았나. (박 선수의 말을) 변명이라고 할 순 없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일단 반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선수가 귀국해 급하게 정비해야 할 부분에 대해 “자기 자신을 낮추고 다시 처음처럼만 돌아간다면 그게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초심을 강조했다.

노 감독은 “마지막 1500m을 보고 확신을 얻은 게 있다. 본인 기록에는 못 미쳤지만 레이스 운영을 잘 끌었다. 그런데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 봤다”면서 “(이번 시합에서) 잃은 것도 많았지만 자성의 기회, 다시 한 번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박 선수에게) 더 주어졌고, 저 또한 반성을 더 하라는 하나의 아픔이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선수는 오는 6일 귀국한다.

노민상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렸던 로마로 가보려고 합니다. 지난 일주일 내내 응원과 질책, 또 안타까움이 이어졌죠. 박태환 선수... 기대를 했습니다만 마지막 주말 경기, 1500m경기에서도 예선탈락을 하면서 안타까움도 안타까움이지만 우리 수영계에 큰 숙제를 남겼습니다. 지금 연결할 분은 대회 내내 지도자로서 누구보다도 가장 애가 탔을 분이죠. 박태환 선수의 지도자, 대한민국 수영 국가대표팀의 노민상 감독 연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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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앵커> 감독님 안녕하세요?

◆ 노민상>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앵커> 아직 로마에 계시죠?

◆ 노민상> 네.

◇ 김현정 앵커> 언제 돌아오십니까?

◆ 노민상> 5일 날, 저희가 오후 10시45분 비행기로 돌아갑니다.

◇ 김현정 앵커> 네. 우선 한국에서 응원 뜨겁게 해준 국민 여러분께 인사부터 한 말씀 하시면 어떨까요?

◆ 노민상> 네, 밤늦게까지 시청해 주셨는데... 진짜 죄송하고요.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그래요. 사실은 박태환 선수도 어린 나이 아니겠습니까. 20살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상심이 누구보다 가장 클 것 같아요.

◆ 노민상> 그렇죠. 본인이 가장 가슴이 아프겠죠.

◇ 김현정 앵커> 지금 옆에서 보기에는 심정, 상태, 분위기 어떻습니까? 박 선수.

◆ 노민상> 저나 태환이나 똑같은 심정일 거구요. 본인이 더 아파하겠죠. 아파하는데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거든요. 그리고 어리고 또 본인이나 저나 굉장히 반성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떤 점을요?

◆ 노민상> 그러니까 그동안에 뭐... 여러 가지 그 어린 나이에 이것저것하고 싶지 않았습니까? 예를 들어서 공부도 하고 싶고, 여러 가지 있었을 거고 또 본인은 그런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한 게, 또 감독으로서 스승으로서 그런 부분도 안타깝게 생각을 하죠.

◇ 김현정 앵커> 하고 싶은 게 많았을 텐데 다 못해 준 것도 지금 좀 미안한 생각도 드시고, 또 하고 싶은 것을 다는 못하지만 조금 한 것에 대한 반성도 박태환 선수는 하고 있을 것 같고... 이런 말씀이세요?

◆ 노민상> 네. 그렇죠.

◇ 김현정 앵커> 사실 가장 궁금한 건 어떻게 1년 만에 이렇게 실력이 많이 떨어졌느냐, 누가 뭐라고 해도 명실상부한 일인자 아니었습니까? 지난해까지만 해도 말이죠.

◆ 노민상> 어쨌든 세계 수영은 흐름이 상당히 바뀌었고, 흐름은 알고 있었지만 대처하기에는 시간이 벅찼어요. 제가 시간이 벅찼고... 또 본인이 행사다, 이거다, 하다보니까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었죠.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행사도 다녀야 되고, CF도 촬영해야 되고, 이러고 나면은 수영할 시간은 정작 부족했다는 말씀이세요?

◆ 노민상> 그렇죠.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좀 큰 문제 아닙니까? 감독님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속상 한 일 아닌가요?

◆ 노민상> 늘 가슴은 아팠지만, 또 본인이나 그 전담해서 그렇게 하는 것은 제가 극히... 이렇게 말린다 해서 될 문제들은 아니었어요.

◇ 김현정 앵커>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는 말씀이시군요?

◆ 노민상> 아니죠. 말린다고 하는 것보다는 전담팀이 따로 있었으니까...

◇ 김현정 앵커> 네, SK에서 후원하는...

◆ 노민상> 네. 그러다보니까 그럴 여유는 없었고, 다만 이제 선수가 가지고 있는 자질이나 경기운영 레이스나 이런 것을 봤을 때, 마지막 날 1500m에서, 물론 본인기록은 못 깼지만, 그 시합을 보고 나서 저는 확신을 얻은 게 있었어요.

◇ 김현정 앵커> 어떤 건가요?

◆ 노민상> 확신이라는 건 레이스를 끌고 가는 거나 그 영법 상에는 역시 세계, 물론 예선탈락은 했지만, 떨어졌지만 ‘앞으로 훈련만 열심히 하면은 되찾겠구나’ 하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 김현정 앵커> 마지막 날은 ‘되겠구나’ 하는 확신을 다시 가지셨군요.

◆ 노민상> 그렇죠. 레이스 운영이 그래도 잘 끌었어요. 물론 본인 기록에는 못 들어갔지만 저희들은 앞으로 가능성을 더 보거든요. 그랬을 때 상당히 어떤 한편으로는 잃은 것도 많았지만은 이번을 통해서 자성의 기회라든지 반성의 기회라든지 자기를 다시 한 번 성찰할 수 있는 기회라든지요. 그런 게 주어졌고, 저 또한 반성을 더 하려는 그 어떤 하나의 아픔이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앵커> 어떤 계기가 됐다는 말씀이시군요.

◆ 노민상> 네. 그렇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가장 가슴 아프게 지적이 된다, 라는 부분이 화보촬영이니, SK후원사에서 하는 행사들 쫓아다니다 시간이 벅찼다는 말씀 지금 하셨는데요.

◆ 노민상> 그렇죠.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를 않았었죠.

◇ 김현정 앵커> 또 하나 박 선수가 직접 이야기를 한 것이 “파벌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 이런 얘기를 했어요.

◆ 노민상> 아, 글쎄요. 그 부분은 본인이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저는 그렇습니다. 일단 어느 단체나 파벌은 약간씩 있는 것이고요. 저는 변명이 아니고요. 있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베이징 때에는 금메달을 따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그랬다, 그런 거는, 그거는 변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런 건 있을 수도 있었겠죠. 본인이 느끼기에는...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거는 일단 반성이라는 거죠.

◇ 김현정 앵커>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다, 이런 말씀이세요. 파벌이야기는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 노민상> 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태환선수가 돌아와서 급하게 정비해야 될 것은 뭘까요?

◆ 노민상> 역시 자기가 선은 낮춰야 되거든요. 자기 자신을 낮추고, 다시 처음처럼만 돌아간다면 그게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초심으로 돌아가라, 그런 말씀이세요?

◆ 노민상> 네.

◇ 김현정 앵커> 올림픽 2012년,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기대해도 괜찮겠죠?

◆ 노민상> 일단은 아시아 수영이 상당히 입지가 올라가지 않았습니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그러면 우리가 3년 후 물론 런던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지금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때도 역시 아시아 쪽에 있는 장린이라든지 1500m에서 일등한 선양이라든지 또 일본이 많이 올라갔거든요. 이런 것을 봤을 때, 우리가 3년 후 라는 것은 없는 거구요. 1년 후가 중요한 것이고, 1년 후 구도는 내일이 중요한 것이고, 또 지금이 중요한 것이거든요.

◇ 김현정 앵커> 그거는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아시안게임은요.

◆ 노민상> 그렇죠. 그거는 저희가 철저하게 준비할 겁니다.

◇ 김현정 앵커> 네, 알겠습니다. 우선은 초심으로 돌아가라, 이런 말씀...

◆ 노민상> 네, 그렇죠.

◇ 김현정 앵커> 감독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마음고생도 많이 하셨고요.

◆ 노민상> 국민 여러분께 뭐라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릴 수 없고요. 어린 아이니까 용서해 주시고, 저를 많이 꾸짖어 주시고, 질책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기운내시고요. 지금 인터뷰 나누는 중에도 응원문자가 많이 들어옵니다. ‘박태환 선수 힘내서,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는 겁니다. 우리도 많이 위로해줍시다. ’ 이런 문자들... 기운내시고요. 다음 대회 더 좋은 성적 기대하면 되겠죠. 고맙습니다.

◆ 노민상>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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