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촬영 약속 지킬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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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에 출연한 두 주인공 세상 떠나

지난 5월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에 출연한 두 주인공이 세상을 떠났다.

위암말기 판정을 받고 풀빵을 팔며 두 자녀를 키우던 ‘풀빵엄마’ 최정미씨가 지난달 30일 투병 끝에 사망했고,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가수의 꿈을 잃지 않았던 ‘우리가 사랑할 시간’의 열두 살 소녀 손재희양이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사랑〉 제작진은 지난 1일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하루 간격으로 두 분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어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삼가 두 분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 지난 5월 MBC 휴먼다큐 <사랑> '우리가 사랑할 시간'에 출연한 손재희양. 시한부 선고를 받고 힘겹게 투병하던 열두살 소녀는 지난달 31일 세상을 떠났다. ⓒMBC

‘풀빵엄마’편을 연출했던 유해진 PD도 지난 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를 갖고 “2년 후에 다시 촬영하자던 최정미씨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W〉 취재차 아프리카에 머물고 있다는 유 PD는 지난달 31일 새벽(현지 시각) 최씨를 돌보던 사회복지사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최씨)께서는 깊은 병을 앓고 계셨지만 항상 밝고 명랑한 모습, 그 다음에 이제 나을 수 있다는 낙천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힘들어 하시다가도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강한 모습으로 그리고 밝은 모습을 이렇게 보여주셨던 게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촬영을 마치고 아이들과 과천에 있는 놀이동산에 다녀오던 길에 최씨가 ‘우리 2년 뒤에 다시 촬영했으면 좋겠어요’라며 ‘그때는 제가 다 나아서 정말 더 예쁘고 더 밝고 더 행복한 모습으로 촬영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며 “결국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시청자 애도 물결도 이어져…“남은 아이들 돕고 싶다”

▲ 위암말기로 투병 중이던 '풀빵엄마' 최정미씨가 두 자녀를 남겨두고 지난달 30일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MBC
〈사랑〉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선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들이 300건을 넘어섰다.

또한 많은 이들이 인터넷 카페 ‘풀빵엄마 가족을 사랑하는 모임’(cafe.daum.net/pullsamo)을 운영하는 등 최씨의 남은 두 자녀 은서와 홍현이를 돕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사랑〉 제작진은 “은서와 홍현이는 최정미씨의 언니가 맡아서 기르기로 했다”며 “시청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따뜻한 정성에 대해 최정미씨와 손재희양의 가족이 감사의 뜻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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