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의 영화비평 - ‘루나파파’의 몇가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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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신비로움 가득, 가족이 겪는 현실세계 표현

|contsmark0|육지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카스피해에 위치한 작은 마을 파코. 그곳에 춤과 노래를 사랑하는 17세의 소녀 말라카와 아버지 자파르, 정신지체 오빠 나세르 딘이 살고 있다. 톰크루즈를 흠모하며 배우가 꿈인 말라카는 어느날 밤 홀로 숲속을 헤매다 “난 톰크루즈와 절친한 친구죠”하며 배우가 직업이라고 말하는 낯선 남자와 신비로운 밤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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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얼굴도 모르는 낯선 남자의 아기를 갖게 된 말라카.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빠는 분노하며 딸을 임신시키고 사라진 ‘루나파파’를 찾기 위해 나선다. 동양적인 신비로움이 가득한 중앙아시아에서 펼쳐지는 이 작품은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 소재를 동화적이며 초현실적으로 그려 이들 가족이 겪는 현실세계의 리얼리티를 잘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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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감독은 숲 속에서 춤을 추듯 미끄러져 내려가는 말라카 몸 위로 꿈틀거리는 낯선 남자의 유혹의 손길을 달빛과 어울려 환상적인 분위기의 정사장면을 그려낸다. 이처럼 몽환적인 영상을 통해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동시에 그 현실 속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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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전통과 주술, 미신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공간과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중앙아시아의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무법천지의 세계속에서 감독은 이들 가족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엉뚱한 슬랩스틱, 블랙코미디, 따스한 가족애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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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말라카의 아빠가 세익스피어 공연도중 코를 골아 싸움을 하게 되는, 유쾌한 액션과 슬랩스틱이 뒤섞여 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들은 말라카 가족이 안고 있는 비통한 슬픔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그래서 관객에서 더 큰 슬픔을 안겨주기도 한다. 아기의 아빠를 찾아 나선 여행길, 그 끝에 “아기의 아빠가 되어 주겠소”라고 말하며 나타난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 말라카, 하지만 그 남자와의 결혼식 날, 그의 머리 위로 황소 한 마리가 떨어져 장례식장으로 뒤바뀌는 어이없는 사건들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동화적 상상력을 통해 현실세계와 초 현실세계가 공존케 하는 감독의 독특한 스타일을 엿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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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결국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환상적인 영상과 신비로운 색채를 통해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 자식을 지키려는 어머니의 사랑, 한 남자에 대한 사랑을 이국적인 풍광 속에서 따뜻하게 그려내고자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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