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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

|contsmark0|작년 4·13총선에서 낙선운동을 주도해 불법논쟁에 휘말렸던 참여연대 사무처장 박원순 변호사는 정의와 진실을 주장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역사적 인물과 시대의 모순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희생된 사람들에 관한 재판 기록과 연구서를 바탕으로 정리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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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양심을 시험했던 세기적인 재판 10가지를 정의와 진실이라는 측면에서 오늘에 되살려 놓은 법정드라마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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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책 속에 등장하는 열 건의 법정드라마(?) 속의 주인공은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들이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죽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소크라테스’, 인류의 메시아이자 최초의 양심수인 ‘예수’, 프랑스의 애국소녀 ‘잔 다르크’, ‘유토피아’라는 명제를 남긴 대법관 출신으로 단두대에서 목이 잘리기 직전에 이 책의 제목인 ‘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란 말을 남긴 ‘토마스 모어’, 억울하게 마녀로 몰려 화형 당해야만 했던 중세의 힘없던 ‘마녀사냥’의 피해자 ‘100만의 마녀’, 지동설의 주인공 ‘갈릴레오 갈릴레이’, 독일과의 전쟁패배의 희생량이 된 유대인 출신의 프랑스장교 ‘드레퓌스’, 1차 세계대전의 프랑스 영웅이 나치정권의 부역자로 변신한 ‘필리페 페탱, 동서냉전의 희생량으로 원자폭탄 간첩으로 몰려 처형되었던 ‘로젠버그 부부’, 성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시험했던 ‘채털리 부인의 사랑’의 작가 ‘d.h. 로렌스’가 그들이다. 이들은 당대의 법정에서는 죄인으로 낙인 찍혀 가혹한 처벌을 받았지만 페탱을 제외한 모든 이들은 역사의 법정에서는 당당하게 복권된 인물들이다. 이들에 대한 재판과정에는 수많은 조연과 엑스트라가 등장하여 모함과 배반, 무지와 편견, 회유와 협박, 진실에 대한 침묵으로 주인공들의 신념을 시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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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그러나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정의와 소신을 지켜내고 오늘날 우리 앞에 영웅으로, 성인으로 되살아 오는 과정은 감동과 흥미, 그것 이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세계의 역사와 우리의 역사, 좁게는 우리 주변의 생활 속에서조차 그와 유사한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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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작은 이익을 위해서도 정의롭지 못한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며 남을 희생량으로 삼아 살아남고자 하는 의식이 판치는 오늘날, 우리들의 삶 속에서 삶의 진정한 가치를 한 번쯤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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