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 ‘점령군식 행보’ YTN 구성원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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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공추위·공채2기 등 잇따라 성명 발표

▲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YTN

보도국원들의 선거를 거쳐 임명된 보도국장을 교체하고 <돌발영상> PD를 대기발령하는 등의 인사를 단행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는 배석규 YTN 사장 직무대행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도 잇따라 반발하고 나섰다.

YTN 기자협회와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YTN 공채 2기 등은 12일 일제히 성명을 내어 배 대행의 최근 행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배석규 점령군식 조처에 우려”

기자협회는 “배석규 대행이 최근 감행하는 점령군식의 조처들이 ‘회사를 바로 세우겠다’는 명분과 정반대로 회사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결과로 다가서고 있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단절과 독단으로 수립된 보도국 체제에서 양심과 자유가 보장되는 공정방송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할 때 우려를 넘어 분노가 치민다”고 비판했다.

이어 배 대행을 향해 “YTN의 미래를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왜 이런 극단의 행동이 필요했는지 이러한 조처가 어떻게 YTN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지 모든 사원들에게 구체적이고 명쾌하게 설명하라”며 “이 제안을 거부하거나 이 제안에 떳떳하게 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이 모든 행동의 목적이 YTN을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에 있다는 의혹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YTN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역시 이날 성명을 내어 “YTN의 생명인 ‘공정방송’의 토대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공추위는 이번 인사 조치에 대해 “보도를 직접 겨냥해 공정방송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음에 주목한다”며 “공추위는 사내외 그 어떤 도발로부터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다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 직접 겨냥 공정방송 근간 흔들어…부당 조치 철회하라”

공추위는 특히 <돌발영상> 임장혁 PD의 대기발령 조치에 대해 “만행이란 단어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라며 “대한민국에서 그 어떤 언론사가 보도 내용이 경영진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담당 기자에 대해 해고에 가까운 징계를 한 적이 있었는가. <돌발영상>이 공정성을 잃었다는 게 이유라고 하는데 진정 <돌발영상>의 공정성이 의심됐다면 먼저 공방위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 논의한 뒤 결론을 내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YTN 공채 2기 취재기자 30명도 이날 실명으로 낸 성명을 통해 “사측의 노사협약 일방 파기와 보도국장 인사, 임장혁 기자에 대한 대기 발령이 부당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부당한 조치의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보도국장 3배수 추천제는 노사 합의로 시행돼 오던 것으로 설령 그 과정에서 문제점과 부작용이 노출됐다 하더라도 공론화와 의견 수렴을 통해 개선·보완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하고 보도국장을 임명한 것은 부당한 조치인 만큼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장혁 기자에 대한 대기 발령과 관련해서도 “<돌발영상>의 논조와 소재 선택에 대한 의견 차이는 공론화와 토론을 통해 극복돼야 한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개인을 징계한 것은 정권에 비판적이고 사측에 고분고분하지 않은 사원에 대한 보복 인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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