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비평/방송사 새해 특집 프로그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편일률적 내용 답습, 시청률 일반시간대 보다 낮아 기획력·성의 엿볼 수 없는 ‘빈수레’

|contsmark0|연말연시만 되면 ‘특집’ 이라는 이름을 붙인 프로그램들이 대거 편성표를 차지하지만 매년 천편일률적인 형식과 내용의 답습으로 시청자들의 만족도는 정규 편성시보다 오히려 낮은 것이 사실이다.
|contsmark1|
|contsmark2|
|contsmark3|2000년을 마감하고 2001년 새해를 맞이하는 올 연말연시 역시 시청자들은 각 채널이 거의 온종일 가동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재미와 감동을 맛보지 못했다.
|contsmark4|
|contsmark5|
|contsmark6|밀레니엄이니 새 천년이니 하며 요란을 떨었던 작년보다는 그래도 덜 요란스럽고 나름대로 차분하기는 했지만 이름만 ‘특집’일뿐 별다른 기획력과 성의를 엿볼 수 없는 빈수레 프로그램들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오락프로 주시청시간대 포진 신년 특집 편성에서도 각종 오락 프로그램들은 여전히 주 시청시간대에 포진했다.
|contsmark7|
|contsmark8|
|contsmark9|특별한 때만 되면 거창한 이름을 붙인 오락 프로그램을 장시간 투입하는 것으로 ‘특집’ 편성의 역할을 다하려는 방송사의 고정관념은 올해도 어김없었던 것이다. 또한 모처럼 온 가족이 둘러앉아 새해를 계획하고 희망을 나눌 시간에 10대 위주의 스타급 연예인이 떼거지로 몰려나와 말장난하는 것을 지켜보게 만드는 것도 여전했다.
|contsmark10|
|contsmark11|
|contsmark12|<신년특집 스타 개인기 열전> (kbs2), <뉴스타 대행진> (sbs), <2001! 쇼 오딧세이> (mbc) 등은 모두 그저 뜬다하는 연예인들을 모아놓고 보여주는데 만족하고 있어 프로그램 간 차별성을 찾기 어려웠으며 연예인들의 중복 출연으로 인해 식상하기만 했다. 또한 <빅스타 명장면 ng열전> (sbs)은 이미 각종 프로그램에서 써먹을대로 써먹은 스타들의 ng 장면을 짜깁기해서 보여주었으며, <서바이벌 동거동락> (mbc), <스타 서바이벌 미팅> (kbs2)은 주말 오락프로의 인기 코너를 그대로 옮겨 시간만 늘려놓은 것에 불과했다. 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내실을 기해 말 그대로 ‘특별한’ 즐거움을 주려는 노력보다는 기존 인기 프로그램의 포맷을 적절히 뒤섞어 손쉽게 가고자 하는 제작진의 기획력 부재와 안일한 제작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contsmark13|
|contsmark14|
|contsmark15|영화 재탕편성 여전 드라마와 영화의 재탕으로 편성의 부담을 메우려는 점 역시 여전했다. <용띠, 개띠> (sbs) 정도가 특집 드라마로서 명맥을 유지했을 뿐 <세상의 아침> (kbs2) 은 작년 신년 특집드라마의 재방송이었으며 <이연걸의 히트맨>, <런어웨이> (sbs), <똑바로 살아라> (kbs1) 등의 특집 영화 역시 이미 여러번 방송된 것이어서 신년을 맞아 좀 더 새롭고 신선한 프로그램을 원하던 시청자들을 여지없이 실망시켰다.
|contsmark16|
|contsmark17|
|contsmark18|그나마 ‘특집’ 의 명분을 세워준 것은 아마도 방송사마다 야심차게 내놓은 각종 특집 다큐멘터리일 것이다. 퇴계 이황선생의 탄생을 맞아 방송된 <굿모닝 mr.퇴계> (kbs1), <신년기획 한민족 실크로드>, <박범신의 히말라야 통신, 거친 바람 부드럽게> (kbs1), <한국축구를 위하여> (mbc), <서울 달터공원 버섯 이야기>, <미국문화 대탐험> (sbs) 등은 신년을 맞아 우리의 문화, 경제, 환경, 스포츠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했다.
|contsmark19|
|contsmark20|
|contsmark21|또한 참신한 기획력과 장기간에 걸친 준비 작업이 뒷받침되며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생산해내어 ‘특집’ 으로서의 무게감을 살리기에 충분했다. 갑작스런 교양프로 편성 오히려 부담만 가중 그러나 꼭 특정한 때만 되면 이처럼 기다렸다는 듯이 각종 다큐멘터리가 쏟아져나오는 것은 그다지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contsmark22|
|contsmark23|
|contsmark24|
|contsmark25|
|contsmark26|그동안 오락성 프로그램의 과다 편성으로 인해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교양 프로그램의 상시적인 부족을 일시에 해소하고자 하는 방송사측의 의도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또한 장거리 이동이 잦고 온 가족이 모여 떠들썩해지기 쉬운 명절이라는 시기적 특성상 이처럼 무게감있는 다큐 프로그램의 급작스러운 대거 편성은 시청자에게 교양 프로그램에 대한 포만감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다.
|contsmark27|
|contsmark28|
|contsmark29|이제 곧 민족의 대 명절이라는 설 연휴가 시작된다. 각 방송사가 3일이라는 긴 시간을 과연 어떤 ‘특집’ 프로그램으로 메꾸어갈지 자못 궁금해진다. 적어도 매번 반복되는 구태의연함만이라도 지양해주었으면 하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이번만큼은 져버리지 말기 바란다.
|contsmark30||contsmark31|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