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민선 피소?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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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블로그에 글…변희재 “김민선·정진영 지적수준 안돼” 막말

영화배우 김민선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인 에이미트로부터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사건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에이미트는 지난해 자신의 미니홈피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에 관한 글을 올린 김민선과 MBC 〈PD수첩〉 제작진을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14일 새벽 블로그에 ‘김민선 피소? 어느 수입업자의 불량한 상도덕’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씨는) 자기의 주관적 의지를 표명한 것”이었다면서 “에이미트 사장이 코미디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싼 값에 노트북을 샀는데, 거기에 달린 주변기기가 너무 비쌀 경우 흔히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말하게 된다. 그랬더니 제조회사에서 ‘배꼽이 뭔 줄 아느냐. 배에 달린 조그만 부위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게 배보다 더 크단 말이냐. 명예훼손이다’ 뭐 이러면서 손해배상 청구하는 꼴이다. 자기 머리 나쁜 것을 굳이 이렇게 사회문제화해야 하는지….”

“에이미트 사장 코미디…불매운동이라도 해야”

진 교수는 “고소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며 “개인적 차원에서는 쇠고기가 안 팔리는 데에 대한 한풀이. 둘째는, 일반적으로 교양과 재수가 부재한다고 여겨지는 어느 여성의원이 때맞춰 몸소 입증해주신 것처럼 비판적인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보수진영의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기들이 수입하는 식품의 안전성을 제고하고, 소비자들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하기는커녕, 자기들이 수입하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못 믿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해서 손해배상을 걸다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앞으로 에이미트에서 고기 떼다 파는 업체들 대상으로 불매운동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여옥은, 정진영이가 적절히 잘 씹어줬다”며 “김민선씨가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김민선의 발언을 ‘정치적 발언’으로 규정하며 “공인인 연예인들은 ‘자신의 한마디’에 늘 ‘사실’에 기초하는가? 라는 매우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화배우 정진영은 13일 ‘오마이뉴스’에 전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띄우고 “김민선씨는 쇠고기 수입에 대한 시민으로서의 견해를 밝혔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 어째서 정치적 견해가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변희재 “김민선과 소속사,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한편 변희재 ‘빅뉴스’ 대표는 13일 ‘김민선과 TN엔터, 시장에서 퇴출시켜야’란 제목의 글을 통해 “김민선은 물론 정진영조차도, 사회적으로 파장을 미칠 만한 자기 의견을 개진할 지적 수준은 안 된다”고 맹비난해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변 대표는 이 글에서 “김민선이 자신의 전문분야도 아니며, 평소에 별로 관심도 보이지 않았던 수입산 먹을거리에 대해 청산가리와 비교하며, 인터넷여론 선동에 나섰던 것”이라며 “(쇠고기 수입업체들에 대해) 김민선은 최소한 도의적 책임이라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김민선의 문제가 아니라, 김민선의 소속사인 TN엔터테인먼트의 문제일 수도 있다”며 “김민선을 비롯한 부도덕한 스타들과, TN엔터테인먼트 같은 부도덕한 기업은 민사소송으로 끝내선 안 된다. 이번 기회에 한국 연예기획사들 전체의 고질적인 병폐를 구조조정해 부도덕한 기업과 스타들을 퇴출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변 대표가 명확한 근거도 없이 ‘막말’을 쏟아냈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지적수준이 낮은 변희재도 김민선이 미니홈피에 남긴 글로 인해 수입업체들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을 입증하지 못하면 허위사실유포죄에 명예훼손죄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꼬집었고, 다른 누리꾼은 “한 사람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라는 것을 지적수준의 잣대로 원천봉쇄 할 수 있다는 식의 오만한 마음을 버리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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