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 4단계 ‘YTN 보도 장악’ 시나리오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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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규, 4단계 ‘YTN 보도 장악’ 시나리오 완성?
“지방선거 취재인력 보강” 기자 지방발령 예고…노조 “징계성 지방발령 안 돼”
  • 백혜영 기자
  • 승인 2009.08.18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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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보도국장 교체 → 2단계 대표 프로그램 타격 → 3단계 앵커 교체 → 4단계 취재 조직 솎아내기.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의 4단계 ‘보도 장악 시나리오’다. 최근 이뤄진 일련의 인사 조치들을 연장선상에 놓고 보면 인사권 ‘남용’이라는 점을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

구본홍 사장 사퇴 이후 YTN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배석규 전무의 ‘강공’ 행보가 계속 되고 있어 내부 반발이 거세다.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은 보도국장 교체, <돌발영상> PD 대기발령, 노조 조합원 앵커 교체에 이어 보도국 기자들에 대한 지방발령을 예고했다. YTN은 지난 18일까지 보도국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지방 근무 희망자 신청을 받아 조만간 사원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백 YTN 새 보도국장은 이번 인사와 관련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 취재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방발령이 최근 이뤄진 인사 조치의 연장선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며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인 지방 취재력 강화를 이번에 실현해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시점과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방 선거를 1년 여나 앞둔 시점에서 지방 근무 희망자 신청을 받는 일이 처음이어서 내부에서는 “징계성 발령”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이런 식의 인사 발령은 처음”이라며 “노조에 동조적이고 사측이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을 지방으로 ‘유배’ 보내는 차원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YTN 노조는 지난 17일 낸 성명에서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성 지방 발령이 내려질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YTN

사장 직무대행에 앉은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잇따라 이뤄진 배 대행의 인사 조치에 대해 YTN 내부 구성원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YTN 공채 12기 가운데 이미 2, 3, 4, 5, 6, 7, 8, 9기가 연쇄 성명을 내어 배 대행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YTN 기자협회(회장 김기봉) 역시 배 대행의 ‘점령군식 조처’에 우려를 표하면서 노사 간 중재에 나섰다.

김기봉 YTN 기자협회장은 지난 17일 배 대행을 직접 만나 최근 이뤄진 인사 조치를 철회해줄 것을 공식 제안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임장혁 <돌발영상> PD 대기발령 철회 △새로운 보도국장 선출제도에 대한 노사 협의 △본인 의사 수렴되지 않은 지방 발령 반대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 기자협회는 19일 오후 6시까지 배 대행의 답변을 기다리기로 했다.

김기봉 협회장은 “노조의 실체를 부인하고 일방적으로 내지르는 폭압적 방식으로는 내부 반발만 키울 것”이라며 “그럴수록 (최근 조치들이) 개인적, 정치적 야욕에서 나온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종면 노조위원장도 “본인 말대로 회사 발전을 위하고 갈등 해소를 원한다면 기자협회의 제안을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기자협회 제안 수용 여부가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배 대행이 기자협회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지난 11일~13일 실시했던 배 대행에 대한 불신임 투표 결과를 즉각 공개할 예정이다. 

임장혁 PD가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직후 잠시 방송을 중단했다 지난 17일부터 방송이 재개된 <돌발영상>에 대한 경영진의 ‘간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백 보도국장은 “지금까지 <돌발영상>에 대해 데스킹이 안 됐다면 그것이 비정상”이라며 “PD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방송되는 것은 안 된다. 담당 부장에게 데스킹을 충분히 하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돌발영상> ‘사수투쟁’을 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노조는 지난 15일 낸 성명에서 “<돌발영상>이 부활할 경우 배석규는 권력을 향해 사장 자리를 구걸하느라 <돌발영상> 제작진에 대해 추가 침탈을 감행할 수도 있다. 제작진 유고에 따른 결방이 아니라 전면 폐지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그러나 어느 권력도 <돌발영상>을 폐지할 수 없다. 노조는 어떠한 경우에도 돌발영상을 지켜낼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YTN 노조는 최근 이뤄진 배 대행의 인사 조치와 관련 이른 시일 내에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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