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잇단 징계 파문 … ‘부당징계’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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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잇단 징계 파문 … ‘부당징계’ 반발 확산
‘비판글’ 사원·노조 집행부 이어 PD협회장·전 기자협회장도 징계회부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08.1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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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잇달아 사원징계를 강행하면서 이에 따른 파문이 예상된다.

KBS는 최근 포털사이트에 회사 비판글을 쓴 사원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고, ‘미디어법 저지’ 총파업을 주도한 노조 집행부는 감봉 등의 징계를 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기자·PD협회장까지 징계에 회부되자 KBS 구성원들의 반발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 KBS 기자·PD협회는 지난 1월 사원행동 지도부에 대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제작거부 투쟁을 벌였다. 사진은 1월 22일 KBS 노조 주최로 열린 '3차 부당징계 규탄 결의대회'에 참석한 기자·PD들의 모습. <사진=PD저널>
KBS는 지난 14일 김덕재 PD협회장과 민필규 전 기자협회장에게 징계 회부를 통보했다. 사측은 이들이 지난 1월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주도해 “사내 근무 질서를 문란케 했고, 사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김덕재 회장은 지난 6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방송과 관련해 실시한 본부장 신임투표를 주도한 것도 징계 사유에 포함됐다. 투표 결정과정에서 민필규 당시 회장이 사퇴한 기자협회에서는 투표를 진행한 기자 3명이 징계대상에 포함됐다. 사측은 “사규 및 단체협약에 근거 없는 투표로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KBS 기자·PD협회는 지난 1월 사원행동 지도부의 ‘파면 사태’와 관련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제작거부 투쟁을 벌였고, 6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방송과 관련 각각 해당 본부장의 신임투표를 실시해 ‘불신임’ 의견을 낸 바 있다.

김덕재 PD협회장은 “정연주 사장의 무죄판결로 현 경영진의 법적 정당성도 흔들릴 수 있다”며 “정권의 강압적인 사장교체로 KBS 경영권을 차지한 인사들이 거기 맞서 싸운 사원들에게 사규라는 법을 들이대는 것은 적반하장이기 때문에 당시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KBS 기자협회장은 “본부장 신임투표와 관련해 징계에 회부된 기자 3명은 주동자도 아닌데 상황이 이렇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며 “사측이 이런 식의 부당징계를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빠른 시일 내에 협회 차원의 대응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도 회사쪽에 징계 중단을 촉구했다. 최성원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당시 부당징계 철회투쟁에 동참한 조합원들은 자발적으로 모이고 행동한 것인데 이에 대해 주동자를 색출하겠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이고 신임투표도 마찬가지”라며 “무리한 징계 강행은 결국 준법을 가장해 폭압적 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의 한 중앙위원은 “이병순 사장 취임 후 징계가 남발되고 있다”며 “파업 주도혐의로 노조 시·도지부장까지 징계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나, 포털사이트에 비판글을 올린 사원에게 중징계를 내린 것은 지나치게 과도한 처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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