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가 최근 잇따른 프로그램 표절, 조작 등의 문제로 여론을 질타를 받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3분 출근법’은 일본 TBS 프로그램을 표절, 일본 동영상을 미리 출연자에게 제공하고 연습시킨 것이 드러나 제작진이 징계를 당했다.
사실성을 중시해야 할 다큐멘터리도 연출 의혹 논란이 불거졌다. KBS 〈환경스페셜-밤의 제왕 수리부엉이〉 의 경우 수리부엉이가 야생 토끼를 사냥하는 장면에서 제작진이 토끼의 발을 묶어 놓았던 사실이 밝혀져 비난을 샀다.
EBS는 내용과 폭을 감안하면 여타 방송사에 비해 논란이 큰 편이다.
언론을 통해 제기된 EBS 〈과학실험 사이펀〉, 〈인간의 두 얼굴〉, 〈아이의 사생활〉 등의 표절논란이 대표적이다. EBS는 〈과학실험 사이펀〉에 등장한 ‘도로위의 어머나’ ‘종이컵 전화기 합창단’ ‘이색 황당 식물 실험’ 등이 일본 TBS 〈놀라움의 아라시〉의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자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해당 프로그램이 호평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EBS로서는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은 셈이다.하지만 논문에 근거한 심리실험을 진행한 심리 다큐의 경우 ’표절’이라고 단정 짓는데 대해 해당 제작진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BBC 〈Secrets of the sexes〉(성의 비밀, 2005년 7월 방송) 등을 표절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인간의 두 얼굴2〉 제작진은 “성적 매력지수를 알아보는 실험이나 플라시보 효과 실험 등은 이미 미국 유수의 대학 심리학과 대학생들이 실습으로 진행될 만큼 유명한 실험”이라며 “논문과 책에서 기초한 것을 재연한 것에 대해 ‘표절’이라고 딱지를 붙이면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인간의 두 얼굴2〉의 경우 일부 실험에 대해서는 해외 교수가 행한 실험임을 밝히고, 해당 교수를 직접 찾아가 실험에 대한 출처를 밝혔다. 그러나 표절이 제기된 실험에서는 이 같은 설명이 없었다. 때문에 다큐제작시 고지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반드시 알리는 게 불필요한 오해를 피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된다. ‘방송 가이드라인’ 정비 필요성도 제기된다.익명을 요구한 한 심리학과 교수는 “심리다큐를 제작하는 경우에서 외국의 것을 그대로 실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실험에 대한 사용척도와 설문을 방송에서 반드시 이야기 해야 한다”며 “오히려 언급을 해주면 공신력이 더 보장 될 텐데 종종 이런 설명을 빠뜨리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는 제작진이 처음 만든 것처럼 보여 (표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