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국회 빈소에 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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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국회 빈소에 안치
이희호 여사 등 헌화, 시민들 순서 기다려…장의위 구성 완료
  • 김세옥 기자
  • 승인 2009.08.20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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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4시 37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운구 차량이 공식 빈소인 국회 광장에 도착했다.

입관식을 마친 김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가 이날 오후 4시 임시 빈소였던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을 맞으려 미리부터 나와 있던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은 고개를 숙였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강래 원내대표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 50여명이 국회 광장 주변 운구가 지나는 양옆에 일렬로 서 김 전 대통령을 맞았다. 일부 의원들은 운구 차량이 들어서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운구 차량 앞좌석에는 김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종대씨가 영정을 들고 탔으며, 뒷자석에는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홍업·홍걸씨가 타고 있었다. 이희호 여사가 탄 차량과 함께 다른 유족 그리고 비서진 등이 탄 버스가 뒤이어 도착했다.

차량이 도착하자 11명의 국회 의장대가 김 전 대통령의 관을 들고 대표 분향소 뒤에 마련된 천막 빈소로 이동했고 수척해진 이희호 여사와 유족들이 뒤를 따랐다. 김형오 의장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은 김 전 대통령의 관이 지날 때 목례를 했다.

무궁화가 새겨진 붉은 천으로 덮힌 김 전 대통령의 관은 천막 빈소에 마련된 유리관에 덮여 안치됐다. 이 유리관은 김수환 추기경 영결식 당시 쓰였던 것과 같은 것으로, 내부온도 섭씨 2℃, 습도 73% 상태를 자동으로 유지한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이 공식 빈소에 안치된 후 이희호 여사와 유족들이 먼저 헌화를 했고, 뒤이어 국회 의장단과 여야 교섭단체 대표단 등도 헌화를 마쳤다. 일반 시민 200여명은 헌화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2371명의 장의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장의위원장은 한승수 국무총리이며, 부위원장은 국회 부의장 2명과 선임 대법관, 수석헌법재판관, 감사원장, 전남도지사이 맡는다. 집행위원장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며 기획재정부·외교통상부·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경찰청장 등이 집행위원으로 선임됐다. 김 전 대통령의 국장 영결식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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