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저 세상에서라도 박정희와 대화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적이었던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인근에 안장되는 것과 관련해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21일 “가까운 곳에서 저 세상에서라도 대화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께서 평소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것이 아쉽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묘역 위치와 관련해서도 한 전 대표는 “특별히 (정부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김 전 대통령 추모위원회는 올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김 전 대통령이 쓴 일기를 일반에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국장인데 조문객들에게 드릴게 없으니까 김 전 대통령의 생각이나 애국충정을 전하고 싶은 유족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정부 공식 분향소의 지붕이 기울어져 일시적으로 조문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언론보도를 보면 부실공사라고 하는데, 그것은 공사하는 사람들의 성의도 문제지만 감독한 사람들의 성의도 문제고 서울시의 정성이 부족했다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오늘(21일) 오후 북한의 조문단이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한 전 대표는 “이번 특사가 오는 것을 계기로 남북문제를 다시 풀어가는 전기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정부에서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그분들이 하룻밤 여기서 주무신다니 여러 경로를 통해 정부차원에서 비공개적으로나마 대화를 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