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MBC 경영진 교체 ‘초읽기’
상태바
방문진, MBC 경영진 교체 ‘초읽기’
노조, “방문진의 오판은 파국을 부를 것” 경고
  • 김고은 기자
  • 승인 2009.08.26 17:2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하 방문진)의 MBC 경영진 해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경영진 교체에서 ‘낙하산 사장’ 임명, 보도 통제 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MBC 장악 시나리오’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방문진은 지난 19~20일과 26일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MBC 업무보고에서 MBC 경영진에 대한 강한 불신과 불만을 드러냈다. 〈PD수첩〉과 〈뉴스데스크〉에 대해 편파·왜곡보도라며 질타하고, 경영진의 책임을 묻기도 했다. 김우룡 이사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경영진의 공과를 짚어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문진은 다음 달부터는 매주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빠른 시일 안에 MBC 관련 사항을 파악해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때문에 언론계에선 9월 엄기영 사장 해임설, 엄 사장 자진 사퇴설 등 각종 소문이 무성하다. 벌써부터 차기 사장 후보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 엄기영 MBC 사장 ⓒMBC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26일 ‘방문진의 오판은 파국을 부를 것이다’란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엄기영 사장의 중도 해임은 본격적인 ‘MBC 장악’의 신호탄이며,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라고 성토했다.

MBC노조는 성명에서 “청와대로부터 차기 사장을 낙점받기 위한 각축전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그 실명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라며 “자회사 K씨, 계열사 K씨, 전직 보도간부 K씨 등이 그 주인공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설(說)은 설(設)로 끝나지 않는다”며 “엄 사장 중도해임, 친정권 낙하산 사장 투입, 조직 장악, 뉴스 및 시사프로그램 통제의 수순을 밟기 위한 계산된 음모의 일환이라는 것은 이미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문진을 향해 “섣부른 오판으로 각자의 삶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기고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을 초래하지 말기를 진정으로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엄기영 사장에 대해서도 “잠시의 비굴이라 할 지라도 한 생의 명예를 송두리째 잃게 되는 것이 역사의 교훈임을 잊지 말라”며 “MBC와 국민이 인간 엄기영에게 오랫동안 베푼 애정을 귀히 여기고, 자랑스런 공영방송의 수장으로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방문진은 26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MBC TV제작본부와 기술본부, 경영본부, 감사실에 대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날 이사회에선 특히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에 대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방문진 이사들은 〈PD수첩〉과 관련한 진상 조사 여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시청자 사과’ 결정에 대한 엄기영 사장의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한다”는 발언의 의미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꺼져 2009-08-27 11:48:25
개취급 받기 싫으면 꺼져라..

똥냄새 2009-08-26 18:28:51
니들의 편향된 시각으로 기사를 쓰니까 개취급 받는 것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