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손병두·황근 등 KBS 이사 추천
상태바
방통위, 손병두·황근 등 KBS 이사 추천
내정설 현실화…새 이사진, 이병순 사장 연임 등 결정
  • 김세옥 기자
  • 승인 2009.08.26 1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가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KBS 새 이사로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 등 11명을 추천키로 의결했다.

▲ KBS 새 이사로 추천된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 황근 선문대 교수<사진 왼쪽부터>
이날 방통위에 의해 추천된 이사는 손 전 총장 외에 정윤식 강원대 교수(신문방송학), 황근 선문대 교수(신문방송학), 이창근 광운대 교수(미디어영상학), 남승자 전 KBS 해설위원, 홍수완 전 KBS 기술본부장, 이상인 변호사,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 이창현 국민대 교수(언론정보학), 진홍순 전 KBS 특임본부장, 고영신 <경향신문> 상무 등이다. 이들 중 7명은 정부·여당 추천이며 4명은 야당 추천이다. 현 이사회에서 유임된 인사는 한 명도 없다.

방통위로부터 추천·의결된 이들 이사는 이달 31일 현 KBS 이사진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금주 중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게 된다. 임기 3년의 새 이사들은 호선을 통해 이사장을 선출한 뒤, 오는 11월 임기가 끝나는 이병순 사장의 연임 여부와 수신료 인상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이날 방통위의 KBS 새 이사진 추천·의결 과정은 물론 새 이사진의 면면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지난 7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KBS 이사 추천·의결 과정에서도 이사장 내정설이 일찍부터 돌았는데, 그 중심에 있었던 손병두 전 총장이 실제로 이사로 추천·의결됐다. 더구나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지낸 기업가 출신의 손 전 총장은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이 “자본의 논리만 대변하는 인사는 KBS 이사회에 맞지 않는 부적격자”라고 문제를 제기한 상대이기도 하다.

황근 교수의 경우 지난 6월까지 여당 추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현재 언론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언론관계법의 기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언론 인터뷰와 토론회 등에서 공영방송법(방송공사법) 제정의 필요성을 적극 제기해왔다. 여당은 KBS 재원의 80%를 수신료로 충당하되 관련 예산 심의 등을 국회가 맡도록 하는 내용의 공영방송법 제정을 추진, KBS를 ‘국영방송화’ 시키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련의 논란 속 당장 미디어행동이 방통위의 이사 추천·의결 직후 성명을 내고 “방문진 이사에 이어 방통위가 KBS 이사 선임 과정에서도 공개적이고 투명한, 납득할 만한 어떤 기준도 제시하지 않았다. 선임된 KBS 이사들이 공영방송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전문성과 대표성은 갖췄는지, 공영방송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는지 등을 알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방통위는 “직능별·지역별·연령별·성별 대표성을 반영해 인선이 이뤄졌다”며 “임명될 이사진은 향후 3년 간 KBS 경영에 관한 최고 의결기관으로 주요 사항을 심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방통위는 KBS 이사 추천과 관련해 상임위원 간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안건 상정을 3차례나 연기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