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이사진 면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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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 이사진 면면은?
이사장 유력 손병두 전 총장 등 '친여 인사' 과반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08.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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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KBS 차기 이사 11명을 추천했다. 이번 이사회는 과반 이상인 7명이 친여 인사로 채워져 이병순 사장 연임 여부, 수신료 인상 등 KBS에 산적한 주요 현안에 정부와 청와대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새 이사회의 여야 구도는 7:4. 여당 몫으로는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 남승자 전 KBS 해설위원, 황근 선문대 교수, 이창근 광운대 교수, 정윤식 강원대 교수, 홍수완 전 KBS 기술본부장, 이상인 변호사가 이사진에 포함됐다. 야당 몫으로는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 진홍순 전 KBS특임본부장, 이창현 국민대 교수, 고영신 경향신문 전 상무가 새 이사로 추천됐다.

▲ KBS 새 이사로 추천된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 황근 선문대 교수<사진 왼쪽부터>
일찌감치 ‘이사장 내정설’이 돌았던 손병두 전 총장은 삼성그룹 출신으로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상근부회장을 지냈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 뒤에는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친MB’ 인사로 분류되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때도 이사장 후보로 거론됐다. 호선으로 선출하는 KBS 차기 이사장으로도 유력하다.

남승자 전 KBS 해설위원은 서울시 물가대책위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제1분과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 2004년 방송위원회 보도교양심의위원장이었던 남 전 위원은 방송위가 ‘탄핵방송 편향성’에 대한 심의를 포기하자 이에 항의하며 사퇴했다.

황근 선문대 교수는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여당 추천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언론관계법의 기초를 제공했으며, 여러 차례 공영방송법(방송공사법) 제정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창근 광운대 교수는 보수적 언론단체인 ‘공영방송발전을 위한 시민연대’(공발연)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지난 2004년 남승자 전 해설위원과 함께 ‘탄핵방송 심의 포기’에 항의하며 방송위 심의위원 자리를 내놨다. 정윤식 강원대 교수는 신문·방송 겸영 등 규제완화를 주장해 온 언론학자이며,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전국 공청회 당시 한나라당쪽 공술인으로 활약했다.

야당이 추천한 진홍순 전 KBS 특임본부장은 정연주 사장 시절 수신료현실화 추진단장을 겸임했다. 진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이병순 사장 취임 후 회사를 떠나며 남긴 글에서 “땡전뉴스로의 회귀를 막아야 한다”며 KBS의 정치적 독립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창현 국민대 교수는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야당 추천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 정부의 언론정책에 비판적인 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고영신 전 경향신문 상무는 중립을 표방하는 시민단체 ‘국민대통합운동연합’의 공동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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