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차기 이사회도 ‘정치권 나눠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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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법 제정해 민주적 지배구조 마련해야”

방송통신위원회가 KBS 신임 이사 11명의 추천을 완료한 가운데,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성명을 통해 “‘정치적 나눠먹기’에 불과한 현 이사회를 해체하고, 공영방송법을 제정해 민주적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 노조는 지난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차기 이사진은 외견상 구성의 다양성을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여야 7대4의 구조”라며 “정당의 하수인에 불과한 이사들은 그동안 추천 정당의 지침을 충실히 이행해 공정·공영성을 흠결하고, KBS 발전과 동떨어진 인물들을 사장으로 추천해 왔다”고 지적했다.

▲ KBS 새 이사로 추천된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 황근 선문대 교수 <사진 왼쪽부터>
노조는 “KBS 이사회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조가 제안한 ‘공영방송법(방송공사법)’이 대안”이라며 “이명박 정권과 방통위가 진정 공영방송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공영방송법을 공론화시켜 민주적 KBS 지배구조를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KBS 노조가 제시한 공영방송법(안)에 따르면 이사회 대신 신설되는 경영위원회는 위원 전원을 비상임으로 하고, 특정 정당의 경영위원 추천 비율이 전체의 과반이 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노조는 이를 통해 새 사장을 선임함으로써 ‘낙하산 사장’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디어악법 기초 제공한 ‘관변학자’ 등 새 이사진 면면 우려”

KBS 노동조합은 또 새 이사진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노조는 “새 이사진의 면면을 볼 때 커다란 우려가 앞선다”며 “미디어악법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관변학자’에서부터 권력과 자본의 논리를 주로 설파해왔던 인물, 그리고 시민단체 등에 몸담으면서 특정 집단과 정치세력의 이해만을 대변해 온 편협한 사고의 소유자들까지 심히 우려스럽기 그지없다”고 염려했다.

KBS 노조는 “만약 새 이사들이 반 공영적, 반 민주적, 반 노동자적,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반복할 경우 우리는 곧바로 이사진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자신이 공영방송철학으로 무장되지 않았다고 판단될 경우 스스로 부족함을 알고 이사직을 버릴 것을 정중하게 권고하며, 즉각적인 이사회 해체와 공영방송법 제정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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