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제작기 -SBS <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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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제작기 -SBS <덕이>
“<덕이>는 나에게 보람·영광 안겨줘”
  • 승인 2001.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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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초반 칭찬, 후반 비평한 분들 의견 겸허히 수렴 작년 초가을로 접어들면서 거의 일년간 끌어오던 <덕이>가 마침내 2000년 sbs 창사 10주년 기념 특별기획으로 편성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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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본래 <덕이>의 처음 제목은 <아리랑의 딸>이었다. 그런데 그 해를 포함한 몇 년 동안, 두자 타이틀이 거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통계적이고 과학적(?)인 분석과, 또 주인공의 이름을 타이틀로 해서 실패한 작품이 없었다는 근거에 의해서 마침내 <덕이>로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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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작품의 특성상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아역 선정이었다. 빨치산 딸로 태어나 남의 집에 맡겨 술집으로, 웃방애기로 전전하는 와중에 소리 선생을 만나고 소리꾼을 꿈꾸는 귀덕이라는 캐릭터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판소리의 고장인 남원과 전주를 1차로 뒤졌고 그 오디션에 참가한 후보도 300여명이었다. 야외 장소 헌팅도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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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시대극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찾아낸다는 건 특히 연속극일 경우 더욱 힘들다. 우선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하며 차량 통행이 적어야 한다. 또한 그 주위로 드라마 내용에 맞는 장소들이 함께 있어야 일주일 제작기간에 맞출 수 있다. 제천거리 오픈 세트는 탄현 제작소에 세웠다. 그리고 산채 마을은 철원 매월대라는 곳에 세웠다. 서울서 주행거리가 두시간 여로 철원은 <덕이>로선 안성맞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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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2000년 2월 하순. 그날은 겨울 바람이 매서웠다. 촬영 장면은 어린 귀덕이가 캐온 산삼을 아버지(박영규)가 찾아와 순례(고두심)에게 내놓으라고 설득하는데 큰아들(정소영)이 술 먹고 나타나 집에 불을 지르는 장면이었다. 불지르기 직전 문득 나는 고두심씨와 박영규씨에게 방안에서 나오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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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3|어리둥절해 있는 스탭들과 연기자들을 무시하고 특수효과 담당에게 화력에 대해 물었다. 화재 장면은 일단 불을 지르면 순식간에 타버리기 때문에 카메라 3대가 앵글을 맞추고 50컷이나 되는 장면을 정확한 콘티에 의해서 순식간에 촬영해야 했다. 그런데 한 컷도 건지지 못했다! 불과 몇 분 동안에 3천만원이나 들여 만든 집 한 채가 날아갔는데도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하늘에 감사했다. “고두심씨, 박영규씨 살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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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8|사전 제작으로 시작된 <덕이>는 힘들고 어렵게 제작되어 갔다. 첫 회 전투씬에서는 특수효과 담당이 빙판에 미끄러져 팔이 부러졌고 헌팅시에는 기획을 담당한 국장이 교통사고로 갈비뼈와 쇄골이 골절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서 우리들을 애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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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덕이>가 74회로 끝났다. 새로운 세기를 여는 2000년 한 해가 <덕이>로 마감했다. 나로서는 보람있는 한해였고 영광스러운 한해였다. 그리고 <덕이>는 내 자신을 시험한 작품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종래의 나의 연출 성향은 tv 문학관, 특집극, 대하드라마 등 단막에 강한 소재를 즐겨 다루었기 때문에 주위에서 나는 연속극에 맞지 않는다고들 했었다. 그런데 내가 무사히 해낸 것이다. 물론 그전에 <형제의 강>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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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8|그러나 작품을 끝내고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초반에 칭찬 일변도의 <덕이>가 후반에 들어오면서 역현상의 인터넷 비평들…. 이제 그분들의 평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새해에 새로운 작품을 연출한다면 모두에게 칭찬 받고 흥행도 성공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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