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0| 흔히들 tv를 보면서는 책을 볼 수 없지만 라디오를 들으면서는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라디오는 귀가 필요하지 눈은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영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시선을 잡아두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 |contsmark1| |contsmark2| |contsmark3| |contsmark4| |contsmark5|mbc 라디오 김승월 pd와 라디오기술부 서기봉 엔지니어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닌 눈으로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소리를 형상화 시키는 것’, 바로 그들의 닮은 점이다. |contsmark6| |contsmark7| |contsmark8| |contsmark9| |contsmark10|현장녹음을 갈 때 마치 카메라맨이 좋은 영상을 찍기 위해 최선의 카메라 위치를 찾듯이 그들도 좋은 소리를 얻기 위해 가장 좋은 위치를 찾아 마이크를 들이댄다. 그들이 생각하는 좋은 소리는 “말하는 사람의 감정의 사소한 것까지도 느낄 수 있게 하고 침묵의 소리마저도 부담스럽지 않게 해줄 수 있는 것”이다. |contsmark11| |contsmark12| |contsmark13| |contsmark14| |contsmark15|실제로 도자기 소리를 들려줬던 프로그램 <끝없는 시도>는 도공의 일상을 조용히 따라가며 발로 진흙 밟는 소리나 가마에서 타는 불 소리는 물론 도공의 숨소리까지 고스란히 담아내 마치 눈앞에 도공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했다. |contsmark16| |contsmark17| |contsmark18| |contsmark19| |contsmark20|<찍을 수 없는 사진>을 시작으로 해 그들은 10여 년을 함께 해왔고 abu상을 포함해 그 동안 10여 개의 국내외상을 받았다. 그들이 함께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스탭의 안목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김승월 pd와 성격 좋기로 소문난 서기봉 엔지니어의 성격도 큰 몫을 했다. |contsmark21| |contsmark22| |contsmark23| |contsmark24| |contsmark25|현장녹음을 가기 전에 김승월 pd는 먼저 무슨 소리를 담으려고 하는지, 현장의 분위기는 어떤지, 실내에서 할건지, 실외에서 할건지 등 엔지니어가 현장파악을 할 수 있게끔 꼼꼼하게 설명한다. 그러면 서기봉 엔지니어는 밑그림을 구상할 수 있어 그에 맞는 방법이나 장비를 세심하게 고민하고 준비할 수 있게 된다. 미처 구상을 못해 장비가 부족해 소중한 소리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반면 그들은 소재선정부터 함께 충분히 논의하고 합의해 더욱 완벽한 소리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함께 하지 않을 때에도 외국에 가서 본 새로운 음향기술이나, 정보 등을 서로 알려주기도 한다. |contsmark26| |contsmark27| |contsmark28| |contsmark29| |contsmark30|서기봉 엔지니어는 사내에서 성격 좋기로 소문나있다. 또한 김 pd는 그를 “청감이 뛰어난 엔지니어”라고 평가한다. 소리를 잘 잡는 감각을 지니고 있는 그는 감지하기 어려운 미묘함까지도 포착해 소리를 창조한다. 가끔은 pd가 놓치는 소리도 잡아내 김 pd는 그를 “함께 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믿음직스러운 스탭”이라고 말한다. |contsmark31| |contsmark32| |contsmark33| |contsmark34| |contsmark35|순환근무를 하는 라디오 국의 특성상 원할 때마다 작업을 함께 할 수 있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호흡을 인정해주는 조직의 배려가 많은 편이라고 한다. |contsmark36| |contsmark37| |contsmark38| |contsmark39| |contsmark40|‘로직원’이라는 다채널 믹서의 고장으로 다채널 녹음을 하지 못했을 때 수동으로 똑같은 효과를 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장비의 부족함을 기술로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스탭들의 완벽한 호흡덕분이었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호흡이야말로 최대의 방송기술이 아닌가 싶다. |contsmark41||contsmark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