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날, MB정부 해직 언론인들은 무엇을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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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전 KBS 사장 등 3일 오후 명동서 언론악법 무효 서명운동

정연주 전 KBS 사장 등 현 정권에 의해 해직되거나 탄압 받은 언론인들이 3일 제46주년 방송의 날을 맞아 서울 명동성당에 모여 지난 7월 정부·여당이 날치기 처리한 언론관계법의 무효화를 위해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여당의 언론법 날치기 처리 직후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방송의 날을 맞아 이명박 정권에 의해 해직됐거나 탄압 받은 언론인들과 함께 언론악법 원천무효 서명운동을 진행한다”며 “정연주 전 KBS 사장과 신태섭 전 KBS 이사, 양승동 KBS사원행동 대표, 김현석 전 KBS 기자협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정연주 전 KBS 사장, 신태섭 전 KBS 이사 <사진 왼쪽부터>

이에 따라 이날 서명운동에서 정연주 전 사장과 신태섭 전 이사 등이 현 정권의 언론정책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원 조정에 따른 국세청과의 조세소송 포기로 KBS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는 감사원 보고에 따라 지난 8월 정권에 의해 강제 해임되고, 배임 관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정 전 사장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무죄 선고를 받았다. 또 지난해 정권의 정 전 사장 해임 시도에 반대하다 정 전 사장 해임에 앞서 동의대 교수직에서 해임되고, KBS 이사직마저 박탈당한 신 전 이사도 최근 법원으로부터 두 건의 해임 모두 위법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일 전원 명의로 ‘제46회 방송의 날, 참담한 방송 현실을 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46년 우리 방송의 역사는 ‘방송의 자유’, ‘방송의 독립성’, ‘방송의 사회적 책임’을 권력과 자본의 억압으로부터 싸워 쟁취한 민주주의의 역사와 마찬가지인데, 46번째 방송의 날을 맞는 심정은 참담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월 22일 여당이 날치기 처리한 언론악법은 재벌과 족벌보수 신문, 외국자본에게 방송 사유화의 길을 열어주려 하고 있어 어렵게 지켜왔던 방송의 자유와 독립성, 사회적 책임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방송주무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본분을 망각한 채 방송장악에 앞장서고 방송약탈 친위대를 주요 방송사에 내려 보내 공영방송 KBS와 MBC 흔들기와 사회비판 프로그램 길들이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련의 이유로) 방송의 날을 마냥 축하할 수 없는 상황이 답답하다”면서 “방송인 스스로 지켜낼 것은 지켜내고 불의와 싸워야 한다. 그런 실천과 행동으로 국민적 신뢰를 확보하는 것만이 암울한 방송탄압 시대를 국민과 함께 어깨걸고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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