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간부 ‘사표 파동’, 이병순 연임 위한 포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석] 다양한 효과 노려… 부사장에는 본부장 J씨 거론

KBS 이사회가 새롭게 구성되자마자 부사장 2명이 사임하는 등 이병순 KBS 사장이 인사개편을 예고하면서 방송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이병순 KBS 사장 ⓒKBS
이번 사표파동을 놓고 KBS 안팎에서는 △연임 앞둔 이병순 사장의 대내외 건재함 과시 △본부장 신임투표 회피 △새 KBS 이사회와 힘겨루기 △새 부사장 임명 통한 사내 여론 환기 등 여러 가지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사 단체협약상 본부장 신임 투표는 이번 달에 실시돼야 한다. 하지만 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방송을 놓고 PD협회 등 직능단체가 주도한 신임투표에서 본부장들이 70~90%가 넘는 불신임을 받은 바 있다. 구속력이 강한 노조의 투표가 진행될 경우 연임에 대한 여론이 불리하게 형성될 것은 ‘불 보듯 뻔 한’ 상황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이병순 사장의 선제공격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은 2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 사장이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인적쇄신을 통한 ‘친정 체제’를 구축해 연임을 준비한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비판했다. 사원행동은 이병순 사장이 대내외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퇴 파동은 유광호 부사장이 주도해 임원진의 사표 제출을 설득했으며, 그 과정에서 김성묵 부사장과 일부 본부장들이 사퇴를 거부하는 등 잡음도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2일 낸 성명에서 “이번 사표파동은 단협위반이자 인사전횡”이라며 “구시대적 인물이 또다시 기용될 경우 퇴진투쟁에 나서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재 부사장에는 본부장인 J씨와 KBS 자회사 출신 Y씨가 거론되고 있다. 박권상 사장 시절 비서실장과 교양국장을 지낸 Y씨의 부사장 설이 초반에 떠올랐으나, 이명박 대통령 방송특보 경력이 알려지면서 KBS 내부적으로 반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때문에 최근 본부장을 지낸 J씨가 부사장 후보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J씨 역시 지난해 프로그램 개편 과정을 놓고 구성원들과 극심한 갈등을 빚는 등 신임을 잃어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4일 열리는 KBS 임시이사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사회가 이번 부사장 임명 동의에 수락할 지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