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룡 이사장, 공영방송 자체를 이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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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이사장, 공영방송 자체를 이해 못해”
[라디오뉴스메이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PBC ‘열린세상 오늘’
  • 김세옥 기자
  • 승인 2009.09.04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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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하 방문진)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뉴라이트·친여 성향 이사들이 엄기영 MBC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임기보장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과 관련해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4일 “김우룡 이사장 등이 MBC에 관영·국영방송이 되길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PD저널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권이) 지난해 정연주 전 KBS 사장에게 배임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죄목을 붙여 해임시켰다가 최근 무죄판결이 나와 이병순 KBS 사장 체제에 대한 정통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지금 방문진의 행태는) MBC에서도 (KBS와) 똑같은 일을 반복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전체 언론과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방문진은 엄 사장이 방송 공정성이나 좌파방송에 대한 견제가 부족했다고 문제 삼고 있는데 이는 객관적 기준에 따른 게 아니라 자신들(방문진 이사들)의 정치 성향에 비해 왼쪽에 있으면 좌파방송이라고 규정하는 식의 진단”이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공영방송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정권에 상관없이, 정권의 영향을 받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냐”며 “김우룡 이사장을 포함한 사람들이 공영방송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잘못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한 이병순 KBS 사장이 지난 2일 김성묵·유광호 부사장의 수표를 수리한 것과 관련해 “임기를 3개월 남겨 둔 이 사장이 연임을 위해 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이 사장 역시 부인하지 않고 있다”면서 “KBS 이사들에게 사장 본인의 신임을 묻기 위한 절차로 부사장 사표를 활용한 게 아닌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신임을 묻는다는 것 자체는 있을 수 있는 일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최 위원장은 “기간이 오래 남아 있다면 몰라도 임기가 불과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를 하고 새 이사진이 새 사장을 추천하도록 하는 게 상식적이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한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KBS를 틀면 색깔 없는 뉴스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최상재 위원장은 “색깔없는 뉴스가 아닌 자신들(여권)에 대한 비판이 없는 뉴스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최 위원장은 “공영방송이나 상업방송이나 마찬가지로 정부의 잘못에 대해선 단호하게 비판, 견제, 감시하는 게 중요한데 상업방송은 구태여 이런저런 공격의 위험을 무릅쓰고 반대 기사를 잘 쓰지 않는다”면서 “공영방송이 그런 역할을 충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인터뷰 전문
- KBS 이병순 사장이 그제(2일), 김성묵. 유광호 부사장의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이번 인사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대체로 의견들이 의외라는 반응이고요. 사표를 내게 된 계기가 부사장이 주도를 해서 본부장들까지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것이 통상적으로는 임기가 3개월정도밖에 안남아 있기때문에 일종의 재신임을 묻는 그 기간 동안의 요식적인 절차가 아니었나 보는데 전격적으로 사표를 수리하면서 이런저런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KBS 이병순 사장이 연임을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도 있던데..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그런 생각들이 우세하고요. 특히 지금 사장을 포함해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불과 3개월 정도 남겨놓고 부사장들의 사표를 수리하고 하는 과정들이 무슨 연임을 노린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요. 지금까지 그런것에 대해서 부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것으로 봐서는 이사들에게 본인의 신임을 묻기위한 그런 절차로 활용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 한 것 같습니다.

- 신임을 묻는다는 것 자체는 그럴 수 있는 것 아닙니까?

▶ 기간들이 오랜기간 남았다면 그럴 수 있지만 임기가 불과 3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일반적인 절차라면 남은 임기동안 잘 마무리를 하고 새로운 이사진이 새사장을 추천하도록 그렇게 하는것이 상식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 부사장 다음으로 본부장들이 있는데 KBS 노조에서는 원래 본부장 신임투표를 1년만에 하고 이어서 사장에 대한 신임 투표도 하려고 했는데 이런 상황이 오니까 이사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예정대로 하느냐 마느냐를 KBS 노조가 상의하는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고 계시고 어떤 의견이 있으십니까?

▶ 일단 KBS 노조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의견은 신임투표를 코앞에 두고 먼저 선수를 친 것 같은 행태가 됐는데요. 사표파동이라고 단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협위반이고 인사전횡이라면서 혹시 이런 기회를 활용해서 과거의 구시대적 인물을 자리에 앉히고 그걸 기반으로 해서 연임을 노리고 있다는 의심을 충분히 받는 상황입니다.

-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7일, 손병두 위원장 등 KBS 새 이사진에 대해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새롭게 짜여진 이사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일단 저희들이 보기에는 KBS가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입니다. 공적인 서비스를 담당하는 기관인데 가장 그동안 행보가 시장주의적인 관점을 가지고 평생을 살다시피 한 손병두씨가 이사장이 된것에 대해서 적절한 것인가, 과연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이나 그동안 보여온 행동 이런것으로 봐서 적절한 인사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꼬리표를 달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KBS를 틀면 색깔 없는 뉴스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얘기에 대해서는 혹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색깔없는 뉴스보다는 자신들에 대한 비판이 없는 뉴스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공영방송이나 상업방송이나 마찬가지로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비판하고 견제, 감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한국에 방송사 숫자가 많지도 않을뿐더러 진보나 보수, 중도 이런 다양한 방송이 없는 상태에서 공영방송이 소신있게 정권에 대해 잘못이 있다면 비판하는 기사를 내는것은 오히려 권장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상업방송이 구태여 이런저런 공격의 위험을 무릅쓰고 반대기사를 잘 쓰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공영방송이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해줘야 하는데 비판기사를 빼고 색깔없는 기사를 만들겠다는 것이 결국 KBS를 일본의 NHK 처럼 정말 무색무취하고 정권에 대해서 비판할 줄 모르는 방송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MBC 경영진의 진퇴 여부에 대해 "며칠 동안 방문진 이사 각자가 진지하게 숙고하고 판단해보자"며 평가를 유보했습니다. 왜 한발 물러났다고 보십니까?

▶ 일단 당장 마음같아서야 이미 자기들도 수차례 언급을 했지만 엄기영 사장을 해임시키고 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사장을 앉히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것이라고 봅니다. MBC도 KBS와 같은 공영방송이고 정권 바뀔때마다 사장을 바꿔야 하느냐 이런 상식적인 질문에 대해서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을 게 없을거라 봅니다. 그런 우려라고 할까요. 그런 두려움 때문에 일시 주고 있는 것이지 여전히 엄기영 사장을 포함한 MBC 체제를 바꾸어서 친정권적인 방송을 만들고 싶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렇지만 엄기영 MBC 사장의 거취문제는 여전히 관심사입니다. 여전히 사면초가의 형국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습니다. 엄사장의 거취와 관련된 최근의 여러가지 상황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 글쎄요.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KBS의 정연주 사장의 해임도 얼토당토 않은 배임이라는 죄목을 붙여서 해임시킨 것이거든요. 해임이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사실상 정권에 앞장서서 사장을 잘못 주최한 지금 현재 이병순 KBS 사장이 법적인 정통성 논란에 휘말릴 정도의 실책을 저질렀는데 다시 MBC에서도 똑같은 일을 반복하겠다는 것은 정말 전체언론을 무시하고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엄기영 사장에 대한 해임을 여러가지로 붙이고 있지만 결국 가장 크게 문제삼고 있는것이 방송의 공정성, 좌파방송에 대한 견제가 부족했다 이런 것입니다. 그것이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라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성향에 비해서 조금 왼쪽에 가있다면 좌파 방송이고 이런 식의 진단이고 가치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거든요. 과연 우리 사회에서 누가 그런 잣대를 들이대서 공영방송들을 자신들에 맞게 하라고 했습니까. 공영방송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정권에 상관없이 정권의 영향을 받지 않고 다양한 의견들을 반영하기 위해서 공영방송을 만든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현재 김우룡 이사장을 포함한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은 관영방송이나 국영방송이죠. 공영방송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것에서 나오는 잘못이라고 봅니다.

- 이번 국회가 4대강 국회로 흐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디어 관련은 상대적으로 처질것같은 분위기도 보이는데 혹시 그 부분에 관련해서 어떤생각 하십니까?

▶ 그런데 현재 미디어법은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기때문에 그 사이에 여전히 시민들의 관심이나 서명은 저희들이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내년의 예산과 관련된 중요한 부분을 국회에서 다루기 때문에 이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대강과 관련되서는 이것도 역시 언론관련법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시행하려고 하기 때문에 당연히 가져야 한다고 보고요. 특히 여러부분에서 어려운데 이 예산이 과연 타당한지 이런것을 따져보는게 필요하고 그래서 언론의 역할이 또 한번 중요하게 부각된다고 생각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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