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들의 ‘제자리 찾기’ 위해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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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들의 ‘제자리 찾기’ 위해 힘쓰겠다”
[인터뷰]이창섭 신임 MBC PD협회장
  • 김고은 기자
  • 승인 2009.09.07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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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덕여왕〉의 이창섭 책임PD가 지난 2일 MBC 제14대 PD협회장에 취임, 2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창섭 회장은 “PD가 본래 설 자리가 어디인지, 지금 이 시대가 우리에게 다시 묻고 있다”며 “시대가 변해도 PD의 본분과 방송의 역할은 불변하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PD의 제자리 찾기를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회장은 PD의 본분에 대해 “기본적으로 ‘옳음’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옳음에 대해 검증하고, 때론 그것을 드러내는데 있어 제약과 간섭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PD 사회를 둘러싼 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다. ‘옳음’을 추구하는 행위는 권력의 눈총을 받는 것은 물론 지루한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기 십상이고, PD저널리즘은 보수 정치인·언론·학자들에 의해 기자저널리즘과 대비되며 ‘편향’된 것으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은 아예 〈PD수첩〉과 같은 비판 프로그램의 싹을 잘라버릴 태세다.  

▲ 이창섭 MBC PD협회장 ⓒPD저널
이 회장은 “PD저널리즘 논란이란 기본적으로 PD에 대한 부족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며 “어느 누구도 일방적인 잣대로 〈PD수첩〉을 재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PD 전체의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가 중점을 두는 것이 PD 회원들과의 ‘소통’이다. 그는 “드라마나 예능 PD들은 항상 시청자들을 신경 쓴다. 시청자가 봐주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라며 “PD협회 전체 회원들이 나에겐 고객이고 시청자다.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MBC PD협회의 ‘힘’을 믿고 있다. “MBC PD협회의 전통은 유사시에 내 일처럼 나서준다는 거다. 지난해 〈PD수첩〉 ‘표적수사’에 반발해 15년 만에 처음으로 총회를 개최했을 때에도 사상 유례없는 인원이 모였다. 그게 MBC PD협회의 전통인 것 같다.”

그러면서 그는 협회원들을 향해 “PD로서 유대감을 가져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PD다’라는 동질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사업장도, 일하는 관계도 다르지만, PD라는 존재가 무엇을 추구하는 집단인지에 대해 이해를 높이고 유대감과 결속감을 가져주길 바란다.”

방송계와 MBC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은 그를 사람들은 위로하고 격려한다. 그가 요즘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얘기는 ‘중차대한 시기에 어려운 직을 맡아서 힘들겠다’, ‘고맙다’는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는 “편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차대한 시국이라고 하는데, 굳이 시작을 어렵게 하고 싶진 않다. 어느 시대나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지금도 PD를 PD가 아니게 하려는 세력들이 있다. PD의 본분을 찾아가는데 있어 길항작용은 늘 있었다고 본다. 지금은 PD의 제자리 찾기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즐겁고,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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