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KBS 1TV '시사기획 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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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1TV <시사기획 쌈>/ 8일 오후 10시

취재연출: 선재희
촬영편집: 신기호

침묵의 살인자-세계는 백신 전쟁

Ⅰ. 기획의도
 
인류는 지금 ‘대유행’을 목격하고 있다. 감기보다 조금 중한 정도라고 평가되던 신종플루. 하지만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쉬운 가을과 겨울이 다가오면서 어느 해보다 혹독한 가을과 겨울을 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4월 말 멕시코에서 시작된 ‘괴질 소동’은 결국 대유행(pandemic)으로 귀결되었다.

8월 말 기준 2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감염자는 지금도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신종플루에 대항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 치료제와 백신이다. ‘타미플루’로 대표되는 치료제는 신종플루에 감염된 후 복용하는 것이고, 백신은 신종플루에 감염되기 이전에 예방 목적으로 접종받는 것이다. 당연히 최선의 정답은 백신일 수 밖에 없고, 현재 세계 각국은 신종플루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신종플루는 백신의 귀중함을 일깨워준 사례로 평가되는데, 세계 각국이 벌이고 있는 백신 전쟁 실태와 현안으로 떠오른 신종플루 백신 확보 문제, 우리나라의 백신 산업 현주소, 그 과제 등을 취재했다.

Ⅱ. 주요내용
 
1)백신은 군대이다.

우리나라에 신종플루가 유행하기 전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기 시작한 ‘A형 간염’.  상반기에만 5명이 사망하자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접종받고 싶다는 사람들이 급증했지만, 백신은 구할 수 없었다. A형 간염 백신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 백신은 일종의 계획생산 형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발주하고 수입해서 실제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기까지는 길게는 4개월이 걸린다. 전염병이 번지기 시작할 때 백신을 수입해서 쓰려고 한다면 낭패를 볼 수 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고, 따라서 전쟁에 대비해 군대를 양성하는 것처럼, 백신 기술도 미리 안보 차원에서 확보해 둬야 안전할 수 있다.이를 ‘백신 안보’라고 한다.

2)백신이 있는 나라, 백신이 없는 나라

신종플루라는 대유행병 앞에서 각 국가는 2분류로 나눠진다. 백신이 있는 나라와 없는 나라. 세계 다국적 제약사들에서 생산되는 신종플루 백신은 18억 병 남짓으로 추산된다. 한 사람이 2번씩 접종받게 되니까 9억 명 만이 접종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이미 선진국들이 ‘입도선매’ 식으로 선점해 버린 상태. 우리나라는 녹십자에서 신종플루 백신을 생산하고 있어 그나마 안심하고 있지만, 현재 임상시험 중이어서 실제 접종은 잘 풀려도 11월 중순에야 가능하다. 정부는 내년 2월말까지 1330만 명에게 접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물량 확보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3)백신 격차도 문제

홍콩에서 시작된 SARS가 캐나다에까지 퍼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전염병은 국경을 초월해 확산된다. 때문에 가난한 나라의 질병을 그들만의 불행으로 남겨둘 게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시각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국제백신연구소’라는 국제기구가 있다. 이 기구에서는 한해 12만 명 어린이의 목숨을 앗아가는 콜레라 백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단돈 1달러만 있으면 백신을 구입할 수 있는데 이 돈이 없어 죽어가는 제3세계 어린이들의 비극을 해결해 주기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4)바이러스는 정복되지 않았다

1960년대 천연두가 백신에 의해 박멸되면서 인류는 전염병을 정복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하지만 신종플루는 인류가 전염병에 얼마나 취약한지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에이즈와 한타,마부루,웨스트나일 등 새로운, 진화된, 강력한 바이러스들이 갑자기 출몰했다가 사라지곤 한다. 많은 과학자들이 이 치명적인 침략자들이 인간 숙주의 자물쇠를 따고 들어올 강력한 열쇠를 갖게 되는 그 순간을 두려워하고 있다.

5)이것은 전쟁이다-바이러스 vs 백신

인류가 3차대전을 벌인다면 그것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일 것이라고 보는 과학자들이 많다.국경을 넘어 엄청난 속도로 인류를 도발해 오는 바이러스. 신종플루와 조류 인플루엔자, 에이즈와 에볼라, 웨스트나일 등. 바이러스가 적이라면 인류의 무기는 ‘백신’일 수 밖에 없다.백신 기술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이 선점하고 있는 상태. 신종플루 사태로 타미플루 제조사인 ‘로슈’사가 돈방석에 앉고,다국적 제약사들이 백신으로 큰 돈을 번 것에서 보듯 바이오 산업이야말로 차세대 ‘금맥’이라는 게 이상희 전 과기부 장관의 주장이다. 그는 특히 쿠바에 주목하는데 쿠바는 가난한 나라이지만 선진국도 갖지 못한 희귀 백신 기술을 소유한 나라이다. 쿠바의 백신 기술에 대한 판매권을 획득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기업들이 이미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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