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SBS <뉴스추적>/ 9일 오후 11시 15분

필리핀 가정부 살인사건 - 3년 9개월의 미스터리   

필리핀 마닐라 구치소에는 3년 9개월 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인이 있다. 프랑스 용병 출신으로 알려진 조광현씨. 그의 혐의는 살인과 절도다. 그런데 필리핀 검찰과 법원은 아직도 그의 죄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감옥에서 시간만 보냈다. 도대체 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총에 맞아 숨진 필리핀인 가정부, 과연 그가 가정부를 쐈을까?

취재진은 필리핀 현지에서 당시 수사팀을 만났다. 26살 필리핀인 가정부가 새벽 5시쯤 머리에 총을 맞아 숨졌고, 목걸이, 시계, 볼보 승용차가 도난당한 사건이라고 했다. 경찰은 "집주인이 신고를 했고,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다"고 했다. 그러나 범행에 사용된 총, 도난당했다는 금고는 찾지도 못했고, 손에 남은 화약흔적, 그 흔한 지문도 없었다. 그러나 집주인 장경화씨(가명)는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의 보디가드 조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고급 아파트의 경비원도 '조씨로 보이는 외국인'이 새벽 4시반 쯤 아파트에서 나왔다고 했다. 경찰은 그 말을 믿고 공항에서 그를 체포했다.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 조씨, "나는 죽이지 않았다" - 과연 그 진실은?

취재진이 만난 조광현씨. 그는 "동생 결혼식 때문에 한국에 가려던 건 주변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 도피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사건 발생 시간엔 집에서 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알리바이를 받쳐줄 사람은 없다. 프랑스 외인부대 생활을 마친 뒤 필리핀에서 거주한 시간은 3개월 남짓. 영어도, 현지 타갈로그어도 모르는 그는 하소연조차 하지 못한 채 감옥에서 3년 9개월을 살아왔다.

취재진은 발견 당시 시신의 상황, 살인 현장의 진실, 차량 도난과 관련된 의혹, 사진 보석과 관련된 비밀 등 필리핀 경찰 기록의 허점을 하나하나 분석한다. 조씨에게 유리한 정황 뿐 아니라 불리할 수 있는 분석까지도 나왔다. 과연 진실은 뭘까.

이번 주 뉴스추적은 2005년 필리핀에서 발생한 총격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 된 뒤 한국 정부를 포함해 그 누구의 보호 없이 3년 9개월 째 구치소에 수감 중인 한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의 한국인 남성에 대한 묻혀있는 진실을 파헤친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