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는 “면접 현장을 공개하는 것은 투명하고 공정한 진행을 위해 실시간으로 화상 중계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통위의 방송사 사장 후보자 면접 공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 조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최근 EBS를 ‘KBS 그룹’으로 묶어내겠다는 최시중 위원장의 발언과 사교육 시장 안정화 등을 거론하면서 EBS를 화두에 올리고 있는 상황 때문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송계 일각에서는 이번 후보자 면접 공개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방통위 공보 담당 관계자는 “(낙하산 사장)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면접자에 대한 명단은 사전에 일체 공개하지 않고, 프리젠테이션 현장을 보여줌으로서 공정함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명의 사장 후보자에는 교육부 관료 출신의 박모 씨, 강원대 총장을 지낸 최모 씨,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낸 이 모씨, 이 외에 기업체 CEO 출신, 시민단체 출신 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홍 전국언론노조 EBS 지부장은 “투명하게 진행한다는 점은 평가 할 만하지만 사장 후보에 교육부 관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EBS의 역사는 교육부로부터 독립 투쟁의 역사인데 또 다시 교육부에서 EBS를 점령하려 한다. 2006년 (구관서 사장)처럼 중단하지 않고, 위원장이 구속되는 강경조치를 각오하고 바로 사슬을 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지부장은 최시중 위원장의 ‘KBS 그룹’ 발언에 대해 “(사장 내정자가) 최소한 KBS와의 통합에 반대하고 교육방송공사법에 명시된 EBS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선언하고 천명하지 않으면, 회사 정문을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며 “내일(11일) 비대위를 구성해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