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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윤의 연예계 엎어컷]

1. 2PM 재범, 팬(언더그라운드)이 살릴 수 있을까.

이번 주를 휩쓴 이슈는 단연 2PM의 재범 탈퇴겠죠. 재범은 연습생 시절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이 싫다” 등의 글을 쓴 사실이 공개돼 네티즌의 비난 속에서 팀을 탈퇴하고, 지난 8일 미국 시애틀로 출국했습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사장은 이틀 뒤인 10일 사과문을 올리고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사태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네요. 네파시즘(네티즌+파시즘), 인터넷 언론의 무분별한 사태 증폭역할, JYP의 처신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60여개로 구성된 2PM 팬클럽 ‘언더그라운드’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10월 9일 열리는 2009드림콘서트 티켓 불매 운동을 결정했고, JYP 이름 아래 발매된 앨범, 음원 불매 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오늘(11일) 재범의 탈퇴와 관련한 SBS 〈시사토론〉측에 방송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이들은 “사이버모욕죄를 추진 중인 한나라당이 박재범을 이용하는 것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 “방영 시 SBS 보이콧과 패널로 초청된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변희재 미디어 방송연합 국민대표 보이콧 운동을 전개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과연 이들 ‘언더그라운드’의 위력은 어디까지일까요.

2. ‘지붕 뚫고 하이킥’, 슬슬 상승세 타나?

김병욱 시트콤의 묘미는 권력관계의 균열에서 오는 쾌감에 있죠. 근엄한 할아버지가 야동을 보고, 경제권을 잃은 가장이 아내에게 잡혀 살고, 드라마에서 약자로 그려졌던 며느리가 집안을 자기중심으로 재편하는 현대가정의 모습을 리얼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내는 김병욱의 힘! 이번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역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네요.

김병욱 PD가 “이번 작품은 콜라병을 처음 본 부시맨 같은 자매가 서울에서 겪으며 성장하는 드라마”라고 밝혔듯이, 벌써부터 변태자옥과 방귀순재의 열애, 내숭현경의 하이킥, 궁금신애 등의 캐릭터들이 꿈틀거리는 게 눈에 보이네요.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송된 〈하이킥〉은 10.5%로 지난 1회 10.3%, 2회 9.8%, 3회 9.0% 등 매회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10일 다시 상승세를 탔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6회부터 시청률은 더욱 오를 것 같네요.

3. 고 안재환 1주기, 씻기지 않은 아픔

지난해 숨진 탤런트 고 안재환의 1주기 추모식이 지난 8일 오전 장지인 경기도 벽제 추모공원 하늘문에서 진행됐습니다. 1주기 추모식은 고인의 둘째누나 안미선씨 만이 참여한 가운데 비교적 조용히 치러졌습니다. 유족 대표로 인터뷰에 나선 안씨는 “8일은 안재환이 사망한 날이 아니라 숨진 채 발견된 날”이라고 8일을 기일로 정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한편 고인의 부인으로 당초 이날 참석 여부가 주목됐던 정선희는 추모식이 있기 며칠 전 혼자 안재환의 묘지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씨는 이날도 그동안 꾸준히 제기했던 타살설을 다시 거론하며 “기일 때문이 아니라 정선희를 만나러 왔다”며 “주변의 일부터 정리하고 방송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서로 앙금을 털 때도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4. “왓썹 위 투애니원”

케이블 음악채널 Mnet 〈2NE1 TV〉가 지난 9일 종영했습니다. 그룹 2NE1의 생활을 다룬 〈2NE1 TV〉는 스타의 모습을 보고 싶은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줬죠. 방 곳곳에 설치된 개인 캠을 비롯해 밀착으로 취재하는 스타의 일상, 다른 프로그램 방영 도중 갑자기 방송되는 해적방송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물론 인기 신인 걸그룹 2NE1의 24시간을 담았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3%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죠.

제작진에게 보내는 마지막 감사 영상 촬영 도중 맏언니 박봄과 산다라 박은 연신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습니다. 오히려 동생인 CL과 민지가 위로해 주기도 했는데 특히 박봄은 흐느끼는 수준으로 눈물을 흘려 제작진이 감동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최재윤 PD 역시 “아직 2NE1에 대해 다 알지 못해 아쉽다. 너무 열심히 해 준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왓썹 위 투애니원(What's up we're 2NE1) 놀자~”를 외치며 연습하는 그들의 모습, 테디와 쿠쉬의 음악 작업 현장, G-드래곤의 강아지 가호를 못 본다니 아쉽네요.

5. ‘전설의 고향’ 종영…왜 진작 재밌게 안했을까

KBS 2TV 월화드라마 〈2009 전설의 고향〉이 10회 ‘가면귀’편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전설의 고향〉 마지막 에피소드인 ‘가면귀’편은 전국시청률 4.5%를 기록했습니다. 〈전설의 고향〉은 첫 번째 에피소드부터 부자연스러운 CG로 논란을 일으켰지만 회를 더해갈수록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 10회 ‘가면귀’ 편은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왜 처음부터 좋은 내용으로 안했을까, 아쉬움이 남네요.

6. 신종플루의 역습, 연예계도 위험하다?

신종플루(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려와 확산이 연예계로 확대되고 있네요. 지난 8일 SS501 김현중이 〈꽃보다 남자〉의 일본 프로모션을 위해 요코하마에 방문한 후 신종플루에 감염돼  일본 모처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SBS 대기획 〈태양을 삼켜라〉 주인공 지성이 지난 7월 초 신종플루에 감염됐다는 소문이 돌아 우려를 산 바가 있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로케 촬영을 다녀 온 직후 스태프 4명이 신종플루 환자로 판명나면서 톱스타 ‘지성’도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서 나온 헤프닝으로 종결되고 말았죠. 연예계도 더 이상 신종플루의 무풍지대는 아니네요.

7. 슈퍼스타 K, 이번에는 ABBA 노래에 도전한다!

오늘(11일) 밤 11시 Mnet 대국민 스타 발굴 오디션 〈슈퍼스타K〉가  드디어 본선 2번째 생방송을 합니다. 그동안 케이블채널로는 이례적으로 6%가 넘는 시청률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첫 생방송에서는 본선 진출자 10명이 리메이크 곡에 도전, 이진과 박재은이 아쉬움 속에 첫 번째 탈락자로 결정됐습니다. 1단계 전국예심, 2단계 합숙훈련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10명이 두 명씩 짝을 지어 연이어 무대를 선보인 뒤 심사위원의 평가를 받았지만 본선에서는 심사위원의 평가가 전체점수의 10%로 대폭 하향조정 됐고, 인터넷 사전투표 점수와 생방송과 함께 진행되는 실시간 문자투표 점수가 각각 20%와 70%로 조정됐습니다. 더 흥미진진해지는 ‘슈퍼스타 K’. 오늘 미션은 8명에게 ABBA(아바)의 노래 12곡을 소화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이들에 의해 ABBA가 어떻게 재해석될지 자못 궁금해지네요.

8. 가을, 영화제의 계절이어라~

〈해운대〉의 1000만 관객 돌파로 영화계는 오랜만에 잔뜩 고무돼 있는 눈치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10월8~16일)도 지난 8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개막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장동건의 주연만으로도 이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이라, 개막작 매진은 틀림없어 보이네요. 부산국제영화제는 줄곧 ‘좌파’ 공세에 시달렸지만 총 355편 상영·예산 100억원으로 사상최대 규모로 치러진다고 합니다.

이번 달 개최되는 크고 작은 영화제들도 눈길을 끕니다. 빛과 색채의 마법사 ‘신카이 마코토 특별전’(3~17일, 씨네코드 선재),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10~16일, 서울아트시네마 등), 인디애니페스트(17~22일, 서울애니시네마), 2009 중국영화제(18~22일, CGV용산)를 비롯해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서울기독교영화제 등도 개최됩니다. ‘누벨바그 50주년 기념전’도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23~30일까지 엽니다. 프랑수아 트뤼포, 장 뤽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 자크 리베트 등의 프랑스의 비평가 출신의 감독들의 ‘누벨바그’ 세계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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