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SBS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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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방송] SBS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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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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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2일 오후 11시 20분

파경(破鏡), 그 후 - 살인자가 된 캄보디아 신부   

12일 <그것이 알고 싶다> '파경, 그 후'에서는 다문화 가정이 급격히 증가하는 요즘, '한국 아내', '한국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끝내 파경에 이르고 만 '결혼이주여성'들만이 겪는 고통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현실적인 대안을 함께 고민해본다.

살인자가 된 열아홉 살 캄보디아 신부

지난 8월 29일, 부산의 한 병원에서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의 엄마 츠호은릉엥씨는 아이를 받아들고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기쁨의 눈물이기도 했지만 걱정의 눈물이기도 했다. 아이에겐 아빠가 없다. 그리고 엄마인 츠호은릉엥씨 역시 곧 아이와 이별해야만 한다. 그녀는 지금 교도소에 복역중인 수감자이기 때문이다. 츠호은릉엥씨가 한국으로 온 것은 2008년 4월.

캄보디아에서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란 그녀는 여느 이주여성들이 그렇듯이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거라는 꿈을 안고 한국 남성과 국제결혼을 결심했던 것이다. 그러던 지난 1월 30일 밤. 부부싸움을 하다 츠호은릉엥씨는 남편을 칼로 찔렀고, 병원으로 이송된 남편은 6일 만에 숨졌다. 이들 부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배를 발로 찼어요, 아이가 다칠까봐 무서웠어요”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남편이 조용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녀도 남편은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적어도, 술을 마실 때를 제외하고는... 남편은 일주일에 3~4일은 술을 마셨고, 술에 취한 날엔 밤 새 그녀를 괴롭혔다는 것이다. 험한 욕을 하며 머리와 옆구리를 때렸다는 것이다. 사건이 일어나던 날, 남편은 여느 때보다 술에 많이 취해 있었고 여느 때 보다 더 위협적이었다고 한다.

임신 3개월이었던 그녀는 남편이 머리를 때리고 급기야 그녀의 배를 차려고 하자, 뱃속의 아이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칼을 집어 들었다. 그렇게 하면 남편이 더 이상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남편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그녀의 손에 있던 칼은 남편을 찔렀다.

깨어진 꿈, 깨어진 가정, 아이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단란한 가정에 대한 꿈을 안고 한국으로 온 지 1년 4개월 만에, 츠호은릉엥씨는 살인자가 되었고, 그녀는 곧 그녀가 낳은 딸과 헤어지게 되었다. 딸 혜나는 한국 사람이지만 츠호은릉엥씨는 “남편을 죽인 여자”가 되어 한국 국적을 얻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 교도소의 복역기간이 끝나면 그녀는 캄보디아로 추방된다. 그녀는 무엇보다도 딸이 걱정이다. 캄보디아로 돌아가게 되면 어쩌면 영영 딸아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빠를 잃고, 엄마를 잃은 이 아이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가?

파경 그 후... 자신도 모르게 이혼당하는 외국인 아내들, “한국에 살며 아이도 키우고 싶다”

어느 가정법원 앞. 이혼 조정 법정에서 빠져나온 남성, 그리고 그를 뒤쫓아가며 무언가를 애원하는 외국인 여성. 아이에게 생일 선물만이라도 좀 전해달라는 것이다. 이처럼 이제 국제결혼 커플의 이혼은 국내 결혼 커플의 경우만큼이나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다. 2009년 현재 국제결혼은 전체 결혼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제는 이혼율 역시 전체 이혼 비율의 10%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혼은 어느 부부에게나 힘든 일이다.

문제는 국제결혼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 국내 커플의 이혼과는 또 다른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결혼 이주여성들의 경우, 남편의 일방적인 이혼 통보로 국적도 얻지 못한 채 본국으로 추방당하듯 쫓겨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양육권’ 주장에서 현실적으로 한국말이 서툴고 한국에 연고지나 주거가 없다는 이유로 한없이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때문에 남편의 폭력이 심해도 그저 아이와 떨어질까, 본국으로 쫓겨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차마 이혼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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