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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EBS 사장보단 ‘사교육비 절감’ 가능 인물에 초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가 EBS 사장을 재공모 하기로 결정했다. 방통위는 14일 오후 열린 전체회의에서 EBS 사장 후보로 응모한 인사 가운데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뒤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후보자 재공모를 실시키로 했다.

방통위는 이달 중순 임기가 만료되는 EBS 사장 및 이사직에 대한 후보자를 지난 8월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공모한 뒤 지난 10일 이원창 전 한나라당 의원, 박경재 동우대학 총장, 이명희 공주대 부교수, 임영학 CJ홈쇼핑 글로벌전략위원회 부사장, 최현섭 전 강원대 총장 등 사장 후보 5명에 대해 공개 면접을 실시한 바 있다.

▲ 서울 도곡동 EBS 사옥 ⓒEBS
그러나 이들 후보 모두 교육계나 기업체 출신으로 공영방송으로서의 EBS에 대한 위상보다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밝힌 ‘사교육비 20% 절감’ 목표 달성에만 주안점을 두는 모습을 보여 EBS는 물론 언론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사장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이원창 전 의원은 후보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문제는 방통위가 EBS 사장 재공모에 나선다 해도 지난 공모 과정에서 언론계가 우려했던 지점이 해소될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 당시 EBS 새 사장 인선의 주요 기준으로 “국민 교육 문제에 대해 개혁적 열정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며 내년에 사교육비를 20% 정도 줄일 수 있을 만큼의 식견이 있는 인물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재공모 이후 곧바로 후속 절차를 진행, 내달 초순까지 사장 선임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후임 사장 선임 시까지 구관서 현 사장이 계속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방통위는 이날 사장 선임은 미뤘지만, 임기 3년의 이사 9명에 대한 선임은 완료했다. 강성철 부산대 교수(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추천), 고영진 국제대 총장(교육계 추천), 김경윤 한국원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한국교총 추천), 김영배 대구카톨릭대 객원교수(전 <중앙일보> 논설실장, 언론계), 김정특 춘천불교방송 사장(언론계),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교육계), 박종렬 가천의대 경영대학원 교수(학계) 우석호 전 SBS 보도이사(언론계), 이춘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사(시민·사회단체) 등 9명이다. 이들 가운데 강성철 교수와 이춘호 이사는 지난달까지 KBS 이사를 지낸 바 있다.

한편, 방통위 이명구 전 기획조정실장과 황부군 전 방송정책국장은 각각 EBS 부사장과 감사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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