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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비틀즈 리마스터 음반 구입 열풍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50%를 넘어선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가 12, 13일 전국 성인남녀 800명(신뢰수준 95%±3.5%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는 53.8%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만 놓고 보면 지난해 2월 이 대통령이 취임했을 당시의 국정 운영 지지율 50% 초반대를 회복한 것이다.

〈동아일보〉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거치며 20%대 초반으로 떨어졌었다”며 “이후 30% 안팎을 유지하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월 ‘친서민 중도실용’ 국정기조 천명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청와대 자체 조사로는 8월 22일 40%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지지율이 오르는 게 고맙고 반가운 일이긴 하나 이에 연연하지 말고 임기 말에 우리가 한 일을 국민이 얼마나 인정해줄 것이냐를 보고 뚜벅뚜벅 가자는 게 대통령의 평소 생각”이라며 “그래서 지지율 상승에 대한 배경 분석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9월 15일 경향신문 34면
김봉선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홍보가 이겼다〉는 칼럼을 통해 “이 대통령이 ‘뜨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논설위원에 따르면 지지율은 40% 중반대로 치솟았고, 남대문 나들이에는 2000여명의 시민이 몰려들어 환호를 보냈다. 대통령은 기념촬영을 요청하는 시민들에게 손가락으로 ‘V’자를 펼쳐보이며 흡족해 했고,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손녀 선물을 사기도 했다. 이튿날에는 강원 홍천을 찾아 농민들과 고추를 수확했다. 17명의 국회의원들이 수행했다. 대선 캠페인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다고 참모들이 흥분할 만하다.

하지만 김 논설위원은 “결국 중요한 것은 ‘사실’이고 ‘신뢰’다. 사실이 빠지거나 왜곡된 홍보는 조작이며, 신뢰를 주지 못하는 홍보는 기만”이라며 “현대 정치에서 홍보의 필요성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홍보가 실체를 넘어설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일화를 거론했다. 토니 블레어는 재임 중 “내용보다는 포장”이라고 했다가 곤욕을 치렀을 만큼 홍보에 신경을 쓴 인물이다. 총리실 공보수석보좌관이던 앨리스테어 캠벨이 블레어 정권의 핵심 실세가 됐지만 2003년 영국 정부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위협을 과장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물러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세균, 진보 지식인·운동가·언론 싸잡아 비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4일 자전적 정치 에세이집 〈정치 에너지 더 진보적이고, 더 민주적이며, 더 서민적으로〉를 냈다. 〈경향신문〉은 “정 대표가 이 책에서 ‘지긋지긋하게 지게질을 했던’ 어린 시절과 정치입문 과정 등을 소개했다”면서 “지난해 촛불시위나 본회의장 점거 등 정치적 쟁점이 불거졌을 당시 진보세력과 진보언론의 태도에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정 대표는 “ ‘반(反)MB(이명박 대통령)’ 전선이 우리가 추구하는 전부가 아니며, 국민이 진정 원하는 대안이 되는 게 우리 목표다. 과거의 민주연합, 지역연합을 뛰어넘는, 민생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민생연합’을 화두로 제시했다. 이어 “민생연합은 지역주의로부터 우리 정치를 해방시켜 주는 가장 뚜렷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촛불정국과 관련, “거리의 촛불을 아름답다고 추앙만 하는 지식인이나 촛불을 횃불로 만들어 정권 퇴진에 나서자는 운동가에게는 동조하기 어렵다”면서 “촛불이 마치 대의정치를 대체할 수 있는 힘인 양 주장하는 일부 진보파들을 볼 때 책임성의 결핍도 느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사사건건 민주당을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보수 언론의 행태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면서 “진보성향 언론들의 선정적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은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진보성향 언론은)우리가 합의할 때에는 격한 어조로 비난하다가 본회의장을 점거하며 강한 충돌이 일어나자 우리를 응원했다. 협조, 정책 경쟁을 통한 합의 처리, 절대 반대의 세 기조를 사안에 따라 선택한다고 처음부터 반복해 천명했다. 그럼에도 ‘정세균이 확 바뀌었다’며 이야기를 지어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초선 의원 시절 대정부 질문 원고를 준비해가면 선생님처럼 꼼꼼하게 물어보고 논리를 따져, 그의 모습이 꿈에 나왔을 정도”라고 술회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궁합이 잘 안맞았지만, 많은 사람이 등을 돌릴 때 나는 그러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명박 대통령을 두고선 “내가 만나본 대통령은 지나치게 솔직했고 주도 면밀함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여야로 갈라진 채 만나지 않았다면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했다.

MB 로또?…“민원해결 너무 쉽게 약속”

〈조선일보〉는 “1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잇단 민생현장 방문에 대해 문제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이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민원을 “들어주겠다”고 너무 쉽게 약속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이날 회의는 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자리였다. 한 수석비서관은 “시중에 대통령을 만나는 게 ‘로또’를 잡는 것이란 말이 있다고 한다”며 “민원인들에게 약속을 너무 쉽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대통령이 만난 시민들의 민원을 모두 해결해주겠다고 하면 정책 일관성이나 다른 사람과의 형평성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 대통령은 4일 경기도 포천 방문 때 장애인들이 생산한 가구의 납품 부탁을 받고 “내가 (납품처를) 찾아보겠다”고 했고, 이어 구리시장에서 만난 한 노인에게선 아들 취직 부탁을 받고 참모들에게 “이 분 얘기 좀 듣고 오라”고 했었다.

11일 강원도 홍천에서는 농민들과 함께 수확한 고추를 모두 사가지고 온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상황이 너무 딱한 경우, 몰랐다면 모를까 알고도 무시하고 거절할 수 없는 게 대통령의 마음”이라고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BS사장 적격자 없어 재공모… 이사 9명 선임

〈조선일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신임 이사 9명을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방통위는 그러나 이날 함께 선임할 예정이던 EBS 사장에는 적격자가 없어 재(再)공모를 하기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EBS 사장직에 응모한 14명 가운데 후보를 5명으로 압축, 심사를 벌였으나 적격자가 없어 재공모를 의결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 EBS 사장 후보 지원서를 접수해 이른 시간 내에 선임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BS 이사에는 강성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교육과학기술부장관 추천), 고영진 한국국제대학교 총장, 김경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한국교총 추천), 김영배 전 중앙M&B 대표이사, 김정특 춘천불교방송 사장,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 박종렬 가천의대 경영대학원 교수, 우석호 전 SBS 보도이사, 이춘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사(이상 가나다 순서)가 선임됐다.

디지털 옷 입은 ‘Let it Be’… 전설을 깨우다
전세계 동시발매 비틀스 리마스터 음반 구입 열풍

멤버 네 명 중 두 명이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밴드. 살아 있는 두 사람의 자취도 대중의 시야 밖으로 사라진 밴드. 해체된 지 39년이 지난 이 밴드의 전 앨범 13장이 다시 발매돼 세계의 음악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그 밴드의 이름은 ‘비틀스’다.

〈동아일보〉는 “9일 전 세계에서 동시 발매한 ‘비틀스 디지털 리마스터’ 음반은 비틀스의 음악을 처음으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1982년 CD라는 미디어가 상용화된 뒤 LP로 녹음됐던 많은 음반의 디지털 리마스터 작업이 이뤄졌지만 비틀스의 음악은 그렇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 리마스터는 보컬, 기타, 드럼 등 녹음된 악기 소스를 하나하나 분리해 최적의 음향 상태로 다시 합성하는 작업이다. 그동안 CD로 나온 비틀스의 노래들은 이런 작업 없이 음원 저장 매체를 CD로 바꾼 것이었을 뿐이다. 2003년 나온 ‘렛 잇 비: 네이키드’ 앨범은 제작자 필 스펙터가 입혔던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없앤 부분적 리마스터 버전이었다.

▲ 9월 15일 동아일보 27면
영국 런던 EMI ‘애비 로드’ 스튜디오의 엔지니어들은 이번 리마스터 작업에 4년을 꼬박 매달렸다. 노고의 성과는 경이롭다. MBC FM 팝 음악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이번 음반 발매를 기념해 조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비틀스 노래’ 1위를 차지한 ‘렛 잇 비’를 들어보면 이전 녹음과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네이키드’ 버전과 달리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살렸지만 볼륨을 적절히 조절해 희미하게 묻혔던 조지 해리슨의 기타 솔로가 깔끔하게 귀에 들어온다.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미국에서 이틀 만에 약 60만 장의 리마스터 앨범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11일 전했다. 호주의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모노음질 박스세트를 너무 조금 제작한 EMI를 성토하는 팬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고 썼다. 한국에서도 발매 하루 만에 초판 수입분 7만 장 중 6만 장이 팔렸다. 수입사인 워너뮤직코리아의 조혜원 씨는 “30만 원이 넘는 박스 세트 1500질은 판매 나흘 만에 동났다”고 말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200년 뒤 사람들은 바흐와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듯 우리 음악을 들을 것’이라고 한 폴 매카트니의 말은 허풍이 아니다”라고 했다.

‘동아일보’ 방송기획안 공모 10개작품 시상

▲ 9월 15일 동아일보 35면
〈동아일보〉는 14일 TV 종합편성채널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 실시한 ‘방송 프로그램 기획안 공모’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시상식을 열었다. 이번 공모에는 99개 프로그램 제작사가 266개 기획안을 응모했으며 이 중 10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돼 상금과 상패를 받았다.

최우수작(상금 500만 원)은 4U미디어의 〈내.복.약-내 마음의 행복을 찾는 약국〉(교양)이 차지했다. 〈내 마음의 행복을 찾는 약국〉은 오락과 교양을 결합한 솔루션 프로그램으로 스트레스 속에 생활하고 있는 연예인이나 일반 시청자들이 참여해 마음의 병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형식이다.

우수작(상금 300만 원)으로는 프로덕션 레이의 〈향기로운 길, INCENSE〉(다큐멘터리), 래몽래인의 〈성균관 로맨스〉(드라마), 팬엔터테인먼트의 〈눈치 100단 심리대전〉(예능 오락)이 뽑혔다.

가작(상금 100만 원)에는 프로덕션 세상기록의 〈뭐 필요한 거 없수〉(예능 오락), 프로덕션 해오름의 〈하루野 하루話매거진〉(교양), 알포픽처스의 〈위풍당당 줌마클럽〉(교양), 삼인삼색의 〈여행다큐 궁상각치우〉(다큐멘터리), 씨스타픽처스의 〈짝퉁〉(드라마), 비주얼팩토리의 〈천년의 길, 황산도-다시 길에서 시작하다〉(다큐멘터리)가 각각 선정됐다.

동아일보는 종편에 진출할 경우 이날 선정된 기획안의 제작 현실성 등을 검토한 뒤 방송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방영할 계획이다.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좋은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해 제작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기획안을 공모했다”면서 “동아일보사가 방송을 시작하면 독립제작사들과 상생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석‘큭큭’ 호동‘하하’ 왜 따라웃게 될까

MBC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를 진행하는 개그맨 강호동은 출연진이 재밌는 이야기를 하면 ‘우하하’ 소리를 내면서 뒤로 벌러덩 넘어지며 크게 웃는다. 그의 웃음소리는 시청자들이 보고 있던 TV의 볼륨을 낮춰야 할 정도로 크지만 따라 웃게 하는 전염성이 있다. 개그맨 유재석은 배꼽을 쥐고 앞으로 쓰러지면서 ‘큭큭’ 소리를 내며 웃는다. 이같이 개그맨의 웃음소리는 단순한 ‘소리’를 넘어 개성을 드러내는 ‘트레이드마크’다.

〈동아일보〉는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경규 노홍철 박명수 이경실 송은이 등 개그맨 8명의 웃음소리의 특징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개그맨이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개인별로 10여 가지 웃음소리를 녹음해 △정감성 △파급성 △다양성 △울림성 △목젖울림 △청음도 등 6개 항목에 걸쳐 1∼5점씩 평가했다.

▲ 9월 15일 동아일보 27면
유재석은 ‘목젖울림’과 ‘파급성’에서 최고 점수인 5점을 받았다. 배 교수는 “웃음소리를 들었을 때 다른 사람이 얼마나 따라 웃고 싶어지는지를 ‘파급성’이라고 하는데 이는 웃음이 진행되는 리듬과 성대 떨림의 간격이 지표가 된다”며 “유재석은 깔깔대며 숨넘어가는 웃음소리로 ‘웃음 바이러스’를 퍼뜨린다”고 말했다. 목젖울림은 얼마나 목젖을 간질이는 소리가 나오는가를 수치화한 것이다. 성대보다 목젖을 활용해 웃을 때 청중의 호응도가 훨씬 더 높아진다. 유재석과 송은이는 이런 면에서 으뜸이다.

강호동은 ‘울림성’과 ‘다양성’에서 4점을 받았다. 배 교수는 “강호동의 목소리가 저음 대역에 놓여 있어 울림성이 좋아 믿음과 안정성을 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성’ 점수가 높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웃음소리를 낸다는 뜻. KBS2 〈해피선데이〉 ‘1박 2일’의 나영석 PD는 “강호동은 ‘예능=리액션’이라고 말할 정도로 다른 사람의 개그나 재미있는 상황에 시의적절하게 웃는다”며 “10 정도의 재미가 있다면 이를 20, 30으로 증폭시킨다”고 말했다.

이경실은 6개 항목 중 정감성, 파급성, 다양성, 청음도에서 4점을 받는 등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MBC 〈세 바퀴〉 박현석 PD는 “이경실은 웃음소리가 활력이 넘쳐 다른 출연진의 개그를 잘 살리는 효과가 있다”며 “한 출연진이 다른 방송 녹화현장에서 반응이 없어 ‘죄송하다’며 끝낸 개그가 있었는데 세 바퀴에서는 이경실의 리액션 덕분에 그 개그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신동엽은 웃을 때 성대 떨림의 변화가 잦아 ‘정감성’이 4점으로 높았다. 정감성이 높으면 웃음소리에 친화력이 깃들어 있다는 뜻이다. 로봇과 같은 인위적인 웃음소리는 정감성이 ‘0점’이다.

송은이는 청중을 따라 웃게 하는 ‘파급성’이 5점으로 높았다. 이경규는 후두가 크고 목소리가 중저음으로 연령대에 비해 웃음의 울림성이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박명수의 경우 무표정한 웃음이 재미있지만 웃음소리에는 청중의 호응을 일으킬 만한 요소가 적고 노홍철은 웃음소리와 말소리가 잘 구분되지 않고 웃음소리의 특징이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세관 창고에 갖힌 윤이상 흉상

〈한겨레〉는 “북한이 통영시에 기증한 세계적인 작곡가 고 윤이상의 흉상반입을 정부가 뚜렷한 이유 없이 석달 넘게 불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흉상은 윤이상의 고향인 통영시 생가 터에 올해 완공되는 윤이상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지만, 현재는 속절없이 인천항 물류 창고에 갇혀있는 신세다.

통영시는 그동안 여러 차례 고인의 흉상을 제작·전시했으나, 고인의 모습과 다르다는 지적에 모두 철거했다. 대신 남쪽의 윤이상평화재단을 통해 평양 윤이상음악연구소가 소장한 정확도 높은 고인의 흉상을 복제·기증해 줄 것을 지난해 말 북쪽에 요청했다.

▲ 9월 15일 한겨레 12면
윤이상평화재단 쪽은 지난 4월말께 이 흉상을 개성공단을 통해 건네받으려다 통관 절차가 복잡해 포기하고, 배편으로 인천항을 통해 인수하기로 했다. 윤이상평화재단 쪽은 지난 6월4일 인천항에 도착한 흉상의 반입 신청을 통일부에 냈으나, 통일부는 지금껏 반입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 이 재단의 신계륜 이사는 14일 “통일부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지금 같은 정세에 승인하기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를 남과 북이 함께 기념하는 일도 허용하지 못하는 정부 태도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열네살 부산영화제, 볼만한 스타-감독-작품 꽉 찼네
 
올해 14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3년 만에 개막작으로 한국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내세웠다. 박찬옥 김태식 김동원 감독 등 데뷔작 이래 오랜만에 신작을 내놓은 감독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70개국에서 건너온 355편이 상영된다. 작품 수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예산도 지난해에 10억 원이 추가돼 99억5000만 원이 들었다. 행사는 영화 ‘해운대’로 더 익숙해진 부산 해운대 야외 상영장을 비롯해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등 6개 극장에서 10월 8∼16일 열린다.

베트남 출신 쩐안훙 감독의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조시 하트넷이 처음 한국을 찾는다. 〈진주만〉, 〈블랙호크다운〉, 〈씬 시티〉 등에 출연한 하트넷은 이 영화에서 이병헌, 일본배우 기무라 다쿠야와 함께 주연을 맡았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이었던 영국 배우 틸다 스윈턴과 한국계 할리우드 여배우 문 블러드 굿도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 9월 15일 동아일보 28면
올해 영화제는 홍콩 영화감독 조니 토에 주목한다. 25년간 홍콩을 배경으로 도시 무협 영화를 만들어온 그의 특별전 〈도시무협, 조니 토의 영화세계〉가 열린다. 데뷔작 〈기묘한 사건〉을 비롯해 저우룬파(周潤發)가 출연한 누아르 영화 〈우견아랑〉, 류더화(劉德華)가 주연하고 조니 토가 제작한 〈천장지구〉 등 10편을 볼 수 있다. 사후 30주기를 맞은 하길종 감독의 특별전에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재학 시절 졸업영화로 만든 〈병사의 제전〉이 상영된다.

개막작인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4년 만에 영화로 돌아온 장동건이 장진 감독과 손잡은 코미디 영화로 세 명의 대통령 이야기를 그렸다. 〈질투는 나의 힘〉의 박찬옥 감독이 만든 〈파주〉를 비롯해 〈싱글즈〉를 만든 권칠인 감독의 〈러브홀릭〉, 임우식 감독의 첫 장편 〈채식주의자〉, 박철웅 감독의 〈특별시 사람들〉 등도 부산에서 처음 공개된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아시아 영화 두 편을 추천했다. 중국의 신예 감독 리우제의 〈판결〉은 신장암에 걸린 남자와 사형수의 이야기. 사형수는 신장 기증에 동의하지만 어느 날 재판관이 사형 판결을 뒤집자 고민에 빠진다. 김 프로그래머는 “낯설고 강한 소재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빚어낸 수작”이라고 평했다. 타지키스탄이 18년 만에 자국의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내놓은 장편 〈윗마을 아랫마을, 그리고 국경선〉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는 또 아프리카 지역의 수작들을 소개한다. 이수원 프로그래머는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유쾌한 러브스토리 〈카메룬의 사랑〉을 추천작으로 꼽았다.

돌아온 세 남자 “코미디 감 잡았~쓰”
'세 친구' 윤다훈·박상면·정웅인 9년만에 케이블서 뭉쳐

▲ 9월 15일 한국일보 31면
MBC에서 방송될 당시 3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 받았던 〈세 친구〉가 케이블채널 tvN 〈세 남자〉로 다시 뭉쳤다. 방송은 7월 18일 1회를 시작해 최근 9회분을 내보냈다. 〈한국일보〉는 다음 방송을 위해 촬영에 열중하고 있는 이들을 11일 경기 파주시 광탄면 벽초지 수목원에서 만났다.

케이블에서는 1% 대의 시청률만 나와도 성공인데 〈세 남자〉는 이미 그 정도의 시청률에 도달했다. 하지만 옛 영광을 생각하면 3%대는 나와야 하지 않을까. “당연하지요. 자존심이 있는데.”(정웅인). 박상면도 거든다.

“케이블에서 〈세 친구〉 재방송을 많이 하는데 그것과 〈세 남자〉를 혼동하는 시청자가 많더라고요. ‘옛날에 본 걸 뭘 또 보냐’며 채널을 돌리는데도 1% 이상 시청률이 나오네요. 더 올라가겠지요.”

촬영장 분위기, 주변 반응도 좋다. ‘찰떡 호흡’을 유난히 강조한 윤다훈은 “촬영이 너무 재미있다”며 “김수현 작가(윤다훈은 그를 ‘선생님’으로 불렀다)가 ‘세 명의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고 말했다.

다들 다시 뭉쳤기에 욕심이 난다. 우선 16부로 10월말까지 시즌1을 마치고 시즌2, 3으로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새롭게 시작한 〈세 남자〉를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박상면) “시트콤의 새 역사를 쓰고 싶다.”(윤다훈) “시청률 5, 6%대까지 꼭 간다.”(정웅인)

정웅인의 어머니로 등장하는 강부자, 남편 박상면을 못 살게 구는 우희진 등 색깔 있는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도 재미를 더한다. 〈세 친구〉에 이어 〈세 남자〉의 연출을 맡은 정환석 PD는 “〈세 친구〉에서 함께 했던 목연희, 한설희 작가가 있어 힘이 난다”며 “30대, 40대, 50대 남성은 물론 전가족이 생활 속에서 공감하는 소재를 리얼하게 그리는 시트콤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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