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보내면 방통위 해체 투쟁 벌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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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인사 보내면 방통위 해체 투쟁 벌일 것”
[인터뷰] 정영홍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장
  • 원성윤 기자
  • 승인 2009.09.15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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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홍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장

- 이번 사장선임 과정을 본 입장이 어떤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EBS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을 강조하다보니 지나치게 후보자들이 그쪽에 집중했다. 최 위원장 마음을 사려고 하다 EBS의 학교교육 보완과 평생교육은 무시한 채 편협한 발언들을 마구 쏟아냈다. EBS 사원들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재공모가 바람직하다.”

- 후보자들이 교양 문화 프로그램을 없애고, 수능 강의를 늘리겠다는 발언을 했다.

“언급할 가치가 없다. 사장직에 응모하겠다는 사람이 EBS를 1980년대의 과외방송 수준으로만 생각한 것이다. EBS를 보지 않고 응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EBS는 공중파 TV·라디오 2개와 EBS 플러스1·2·잉글리시 등 위성채널도 3개나 있다. 채널의 정체성이 명확하다. EBS의 설립목적은 학교교육의 보완과 평생교육이 주된 목적이다.”

- 교육부 출신은 극구 반대했는데.

“EBS는 교육부로부터 독립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0년대 교육부 사무관을 파견해서 제작방향을 일일이 간섭하고, 우리는 그런 교육부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1997년 64일간 무노동·무임금으로 공사법 쟁취투쟁을 벌였다. 2000년에 공사가 됐는데, 6년 만에 교육부 관료(현 구관서 사장)가 왔다. 당시 출근저지 투쟁을 벌인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 방통위 퇴임간부 2명이 EBS 부사장과 감사에 내정될 거라는 소문이 있다.

“지난 정권 말미, 레임덕 시절에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평생교육과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최시중 위원장의 발언이 일말의 진정성이라도 있다면, 방통위 퇴임인사를 EBS에 2명이나 보내는 파렴치한 짓을 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에게는 국민을 위한 방송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자기들 퇴임관료들의 뒤를 봐주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경고하지만, 사장을 포함해 EBS 구성원들이 우려하는 인사가 낙점된다면 방통위 해체 투쟁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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