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사찰 국정원, 방송도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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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박원순, 추가 문제제기…조선의 ‘개헌=여당 손해’ 부각, 왜?

시민단체에 대한 국정원의 민간사찰 의혹을 폭로, 국정원으로부터 2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한 박원순 변호사가 “희망제작소·아름다운가게의 사례는 (제가) 직접 아는 것들이지만, 그뿐 아니라 (국정원으로 인해) 수많은 시민단체에 대한 정부예산이 사라지고 기업지원을 문제삼고 사람을 바꾸라는 압력이 들어온 사례는 부지기수”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1면 <국정원 손배 소송에 박원순 “사례 더 있다”> 기사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미국 워싱턴에 머물던 지난 15일 자신의 홈페이지 ‘원순닷컴’에 ‘고난받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너무 행복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 변호사는 “오재식 전 월드비전 회장은 ‘내가 관여하는 사회투자지원재단에 보건복지부가 14억원을 줬다가 다시 빼앗아갔다’고 한다”며 “백낙청 선생이 관여하던 시민방송은 스카이라이프에서 돈을 지원해주기로 돼 있었는데 약속이 임박한 순간에 갑자기 주지 않겠다고 통고가 왔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에 그동안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면서 다양하게 활동하던 사람들이 이렇게 탄압당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박 변호사는 국정원이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17일 변호인단 구성 등 향후 대응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박 변호사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국정원은 “오재식·백낙청씨 얘기가 국정원의 압력 때문이라고 명시돼 있지 않다”며 “개인 홈페이지 내용에 대해 국가기관이 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9월 17일 1면
또 다시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기무사…“언론, 사찰 표현 쓰지 말라”

민주노동당과 시민단체 등에 대한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이 제기됐던 국군 기무사령부가 문화예술단체 ‘우리나라’를 해외까지 나가 사찰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기무사가 일련의 의혹들을 보도하는 언론을 향해 ‘사찰’이란 표현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향신문> 6면 기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일본 고베고급조선학교 초청 공연을 앞둔 ‘우리나라’가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이를 몰래 촬영하던 40대 남성이 있어 추궁하자 ‘기무사에서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

기무사의 민간 불법 사찰 의혹이 제기된 것은 지난 한 달 동안 벌써 4번째다. 그러나 기무사는 일련의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 또는 ‘정상적 수사 활동’이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사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 것을 언론에 요구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김종태 기무사령관은 16일 이찬희 공보관을 통해 “기무사가 사찰이란 용어 사용에 동의한 적이 없는데도 마치 사찰이 사실인 것처럼 잘못 쓰이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 공보관은 “사찰은 피사찰자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한 비합법적 행위”라며 “수사기관으로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범죄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정상적인 수사활동을 벌인 것은 사찰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여당 손해 부각하는 조선의 개헌 보도, 왜?

이명박 대통령이 ‘제한적 개헌’을 거론하면서 여당이 내년 상반기 개헌 완료를 목표로 대대적인 여론 몰이에 나선 가운데 <조선일보>가 ‘여당 손해론’을 집중 부각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조선은 4면 <中선거구제로 총선 치르면…한나라 의석 크게 줄어든다>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구제 개편방안으로 제시한 ‘소선거구+중선거구’ 혼합제를 실제 도입할 경우, 한나라당 의석은 73석에서 46석으로 크게 줄어드는 반면, 민주당은 18~32석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시뮬레이션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 조선일보 9월 17일 4면
조선이 7대 광역시(총 110석)에 중선거구제를 도입한다는 가정 아래 지난해 총선 당시 지역별 정당 득표율(비례대표)을 적용해 모의실험을 한 결과에 따르면 ‘여당이 손해를 볼 것’이란 예측이 그대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개헌이 이뤄질 경우 부산에서 민주당 의석이 1석에서 4석으로 늘어나는 등 부산, 대구, 울산 등 영남 대도시지역 36석 중 한나라당이 아닌 정당 의석수가 절반에 이를 것이며, 광주에선 8석 중 2석을 민주노동당이 차지할 수 있지만 한나라당은 1석도 얻기 어렵다. 의석수가 48개인 서울지역에서도 한나라당은 40석에서 22석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조선은 “이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선거구제 개편을 처음 얘기하면서 강조한 것이 ‘국민 통합’과 ‘여당이 손해를 보더라도’였는데 실제 이런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개헌의 의미를 전했다.

여당 언론법 날치기 처리, 대한민국 국회 ‘세계 최고의 폭력 국회’ 불명예 안겨

대한민국 국회가 세계 최고의 ‘폭력’ 국회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국일보> 2면 기사에 따르면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15일 “최근 한국은 의회 난투극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며 “한국 민주주의는 종합격투기를 통해 이뤄진다”고 꼬집었다. 또 한국 국회의원에 대해선 ‘피를 봐야 하는 욕망’을 지닌 이들로 묘사했다.

▲ 한국일보 9월 17일 2면
한국을 1위 자리에 올린 사건은 지난 7월 언론법 국회 본회의 직권상정을 둘러싸고 국회의원, 당직자, 보좌진이 뒤얽혀 벌인 폭력사태다. 이 잡지는 당시에 대해 “집권 한나라당과 야당 간의 이견을 해결한 도구는 주먹 또는 본회의장에 있던 둔탁한 물건들”이라고 적었다.

그밖에도 FP는 대만 국회에 대해 “최근에는 한국이 최고의 폭력 국회 자리를 차지했지만 전반적으로 본다면 대만이 챔피언”이라고 소개했다. 대만 국회 폭력의 역사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한 남성 국회의원이 여성 의원의 얼굴을 가격해 6개월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2005년에는 상정 준비 중인 법안에 반대하는 의원이 법안을 입안에 넣고 삼키기까지 했다.

신사의 나라로 불리는 영국에선 주먹다툼은 드물지만, 매주 하원에서 열리는 총리 질의응답 시간 동안 총리와 집권당을 향한 의원들의 조롱과 야유 등 언어폭력이 난무한다.

정지민씨 띄우는 조선

지난해 4월 방영된 MBC <PD수첩> ‘광우병’ 편과 관련해 제작진의 의도적 오역 논란을 제기했던 정지민씨가 내달 초 관련 책을 출간할 예정인 가운데 <조선일보>가 적극 홍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 조선일보 9월 17일 39면
조선은 39면 사설 <PD수첩 왜곡 밝힌 정지민씨의 용기>에서 “<PD수첩> 번역자 정지민씨가 당시의 왜곡 진상과 지난 1년 겪은 일을 정리한 책을 10월 초 출간한다”며 “진실을 진실대로 전하겠다는 정지민씨의 용기가 없었더라면 순진한 어린 학생부터 주부까지 수많은 국민의 등을 떠밀어 거리로 내몰았던 <PD수첩> 광우병 선동 진상은 영영 어둠 속에 묻혀버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은 “정씨는 피라미드 구조로 돼 있는 방송사 프로그램 제작의 위계에서 사실상 맨 아래에 속하는 공동번역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런 정씨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조직의 폭압 아래서 진실을 밝힌다는 것은 보통 용기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며 “정씨의 신념가 용기가 우리 사회를 광우병의 미망(迷妄)에서 구출했다. 정씨가 보여준 진실의 힘과 용기의 힘, 젊음의 힘이야 말로 우리나라를 21세기로 밀고 나갈 진정한 동력”이라고 밝혔다.

SBS “선덕여왕 피하자”…‘천사의 유혹’ 오후 9시 방송

▲ 경향신문 9월 17일 25면
경향 35면 기사에 따르면 SBS가 12일 첫선을 보이는 월화드라마 <천사의 유혹>을 오후 10시보다 1시간 앞당긴 오후 9시부터 방송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오후 10시 드라마 시간대가 오랜 기간 공식처럼 지속돼 온 점을 감안한다면 파격적인 편성이다.

경향은 “이는 파죽지세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과의 정면대결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을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간 <선덕여왕>과 경쟁을 벌여온 SBS월화드라마 <자명고>, <드림> 등은 시청률이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천사의 유혹>은 올 상반기 높은 인기를 모았던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집필했던 김순옥 작가의 작품으로, 복수를 소재로 하는 20부작 드라마다.

편성 조정과 관련해 SBS 심상대 편성기획팀장은 “SBS 자체 시청자 패널 조사 결과 오후 9시대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 요구가 높고, 이 시간대 주요 시청자층과 <천사의 유혹> 시청자층이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BS콘텐츠허브 공식 출범

방송 콘텐츠 온라인 유통회사 SBSi가 SBS프로덕션의 유통사업 부문을 흡수 합병해 SBS콘텐츠허브로 새롭게 출범한다.

<전자신문> 3면 기사에 따르면 SBS콘텐츠허브(대표 이남기)는 16일 서울 SBS방소센터 13층 공개홀에서 기념식을 열고 통합 회사를 공식 출범했다. 이 회사는 ‘허브(Hub)’라는 명칭에 걸맞게 SBS미디어그룹이 생산하는 VoD·모바일·DMB·IPTV 등 온라인 콘텐츠와 국내외 지상파·케이블TV 등 오프라인 콘텐츠를 전담한다.

SBS콘텐츠허브는 또한 온·오프라인 간 프로그램 묶어 팔기(VoD+해외방영권)와 IPTV 등 뉴미디어를 통한 t커머스 론칭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예정이다. SBS콘텐츠허브는 통합 효과를 발휘하면 당장 내년에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슈퍼주니어’ 강인 폭력혐의로 불구속 입건

<중앙일보> 31면 기사에 따르면 인기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강인이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16일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강인은 이날 오전 3시 35분 서울 논현동의 S단란주점에서 방을 잘못 찾아 들어온 회사원 김모씨 등 두 명과 시비가 붙은 뒤 밖으로 나와 서로 때리며 싸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 앞을 지나던 행인 박모씨가 강인 편에 합세해 싸운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박씨는 “강인이 두 명의 남자와 싸우고 있어 말리다가 싸움에 휘말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강남서 곽정기 형사과장은 “강인이 ‘나는 맞기만 했을 뿐 때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피의자들의 진술을 고려할 폭행혐의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또 “당시 강인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고, 김씨가 만취한 상태로 먼저 시비를 거는 등 본인 입장에선 억울해할 수 있지만 형사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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