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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비판기능 약화될 것" … "가을개편 전반적으로 참신성 떨어져"

KBS가 가을 개편에서 <생방송 시사360>을 폐지하려는 것에 대해 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KBS는 <시사360> 폐지, <아침 뉴스타임> 시간 단축 등을 포함한 ‘2009 가을 개편안’을 마련했고, 18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이 내용을 보고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다수의 이사들은 KBS의 개편안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고영신 KBS 이사회 대변인은 “대부분의 이사들이 <시사360>이 폐지되면 언론의 비판기능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며 “<미디어포커스>, <시사투나잇>에 이은 시사프로그램 폐지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 <생방송 시사360> ⓒKBS
김영호 이사는 “<시사360> 폐지는 결국 KBS가 권력을 비판하는 언론 기능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KBS를 연성화하고 무색무취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사360> 대신 신설되는 <생방송 세상은 지금(가제)>에 대해서도 “특파원을 줄인 상황에서 외신이나 짜깁기해 내보내려는 것 아니냐”며 “<시사360>을 폐지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뭔지 궁금하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KBS는 “심야시간에 국제적 시각을 넓히는 차원에서 변화를 모색한 것”이라며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는 KBS 가을 개편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줬다. 고영신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이번 개편은 창의성이 부족하고 괄목할만한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특히 수신료 인상 국면에서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보고 ‘KBS가 변했구나’라는 인식을 갖게 해줘야 하는데, 그런 기대에 한참 미흡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KBS가 다음달 19일 실시 예정인 가을 개편에 이사회의 지적을 얼마나 반영할지는 미지수다. 고영신 대변인은  “개편안은 이사회 의결사항이 아닌 보고사항이기 때문에 결정권한은 없다”며  “<시사360> 폐지는 기정사실화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호 이사는 “편성권 독립문제도 있기 때문에 이사회가 개편에 개입할 수는 없지만, 경영진이 개편에 대한 이사들의 우려를 어느 정도 수렴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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