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조 “배석규, 사장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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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노조 “배석규, 사장 안돼”
노조 ‘배석규 반대’로 투쟁 전환…21일 ‘돌발영상’ 전 팀장 정직 등 5명 징계 항의 집회
  • 백혜영 기자
  • 승인 2009.09.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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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YTN 지부가 21일 오전 7시 30분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부당징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지난 18일 이뤄진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지부장 노종면)가 21일 배석규 YTN 대표이사 겸 사장 직무대행에 대한 ‘반대’를 공식 천명했다. 지난 18일 YTN이 임장혁 <돌발영상> 전 팀장 정직 2개월 등 조합원 5명에게 정직·감봉 등 중징계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YTN 노조는 그동안 보도국장 교체 및 선출제 폐지, 임장혁 <돌발영상> PD 대기발령, 조합원 지역 발령 등 배 대행이 취한 ‘조치’에 대해 항의해왔다. 그러나 조합원 중징계 사태 이후 배 대행에 대한 ‘반대’로 투쟁 성격을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21일 “어떤 상황이 와도 배 대행이 YTN 사장이 될 순 없을 것”이라며 “이 시간부로 노조는 배 대행이 취한 조치에 대한 항의가 아니라 배 대행과 싸우는 것으로 투쟁 성격을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배 대행이 경영진으로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노조의 평가는 끝났다”며 “그동안의 행태를 봐서는 배 대행이 1분 1초라도 회사에 있으면 해가 될 뿐이다. 징계가 마지막 수순이라고 봤는데 징계까지 했으니 더 할 평가가 없다. 조합원들 정서 역시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조는 YTN 이사회에 구본홍 사장 사퇴 후 대표이사 직을 맡고 있는 배석규 대행에 대한 이사 해임을 요구할 예정이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가 21일 오전 7시 30분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부당징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돌발영상’ 공정성 묻는 자, 그럴 자격 있나”

지난해 10월 6명 해고 등 33명의 대량 징계 사태에 이어 또 다시 조합원 5명이 정직·감봉 등 중징계를 당하자 조합원들 역시 반발하고 있다. 21일 오전 7시 30분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열린 집회에는 지국에서 올라온 조합원을 포함해 70여 명이 참석해 이번 징계 조치를 규탄했다. 이 자리에는 임장혁 <돌발영상> 전 팀장 등 지난 18일 징계를 받은 조합원들도 참석했다.

임장혁 기자는 인사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돌발영상> 제작과 관련한 설전을 벌였다고 밝히면서 특히 <돌발영상>의 공정성을 추궁한 일부 인사위원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임 기자는 “‘황우석 사태’ 당시 공정방송과 YTN이 쌓아온 위상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 사람이 나에게 방송을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몰아붙였을 때 가장 억울했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10월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등을 벌이다 당한 정직 6개월, 지난달 대기발령에 이어 이번에 정직 2개월을 받은 것을 두고 “벌써 전과 3범”이라고 꼬집으며 “여러분도 언제 잡혀갈지 모르니 마음을 다잡고 있어라. (구본홍 사장에서 배석규 사장 직무대행으로) 사람은 바뀌었고 실체는 더 강해졌지만 초심을 생각하자”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노종면 노조위원장도 “‘황우석 사태’ 당시 청구 보도를 하고,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 편을 삭제하라고 한 장본인이 어떻게 <돌발영상>을 향해 공정성을 운운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임장혁 기자가 <돌발영상>과 자신에 대해 명예훼손한 책임을 물어 배 대행을 형사고소한 바로 다음 날 징계가 내려졌다”며 “판단은 여러분이 해달라”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는 인사위원회 심의 결과가 발표되기 하루 전인 지난 17일 배 대행이 자신이 제작한 <돌발영상> ‘쌍용차’(2009.8.7 방송) 편과 관련해 “편파적이고 악의적으로 제작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배 대행을 형사 고소한 바 있다.

노종면 위원장은 “우리에게 남은 건 시간과의 싸움이다. 추석 전에 두 건의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고, 추석 이후 징계무효소송 1심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며 “법원 결정 이후에도 배 대행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한다면 우리는 좀 더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YTN 노조는 해고자 출입 금지와 조합원 5명 지역 발령 등에 대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또 지난해 10월 이뤄진 해고 등 조합원 징계 사태와 관련해 법원에 징계무효소송을 제기, 현재 심리가 진행중이다. 노조는 이번 ‘징계 사태’에 대해서도 법원에 무효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부당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YTN 사원 서명’을 받고 있다.

▲ 지난 18일 이뤄진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한편 YTN은 지난달 3일 구본홍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한 이후 YTN 대표이사 겸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온 배석규 전무의 잇따른 ‘강경 조치’로 노사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배 대행은 지난해 10월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다 해고된 노종면 노조위원장 등 6명에 대해 회사 출입을 금지하고, 해고자 중심으로 구성된 노조 집행부의 교체를 요구하며 단체교섭을 거부하는 등 현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신을 보여 노사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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