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토론> 신문개혁방송 둘러싸고 - 조선·중앙 ‘음모론’으로 몰아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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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00분토론> 신문개혁방송 둘러싸고 - 조선·중앙 ‘음모론’으로 몰아부쳐
“방송사 보도·편성 정치권 교감서 나온 것” 주장 시민단체 “개혁주장 호도말고 적극 동참하라” 지적
  • 승인 2001.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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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MBC가 <100분 토론>과 을 통해 신문개혁 문제를 지적하자 이 방송에 대해 조선일보, 중앙일보가 지면을 통해 언론개혁을 표방한 정권과의 교감에서 나온 것이라며 ‘음모론’으로 몰아 부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과 언론개혁을 지지하는 일부 신문사들은 이러한 움직임은 언론개혁을 저지하기 위한 발목 잡기라며‘역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18일자 32면에 ‘MBC 요즘 왜 이러나’제목 하에 ‘MBC가 미디어렙을 싸고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고 <100분 토론> 등을 통해 신문비판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 방송사 보도와 편성이 언론개혁을 표방한 정치권과의 교감에서 나온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도 같은 날 41면에서 경실련과 민언련의 성명을 인용해 ‘MBC의 행보에 시민단체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했다. 이 신문은 특히 ‘언개연은 시민단체들을 이용한 권력의 언론개혁에 마뜩찮아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내용은 성명서 일부분만 인용해 보도 함으로써 언개연의 비판을 사기도 했다. 언개연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이는 권력이 시민단체들을 인용해 언론개혁에 나서려 한다는 선입견이 깔려 있고 ‘언론개혁에 마뜩찮은 입장’이라는 점은 은연중에 독자들에게 심어줄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언론개혁 발언을 일단 환영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경우 ‘언론 길들이기’란 의혹을 받을 우려가 있으므로 대통령은 더 이상 언론개혁에 개입하지 말고 시민단체와 언론단체가 추진해온 언론개혁운동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중앙일보는 이를 무시한 채 성명서의 일부만을 인용해 전체적인 내용을 왜곡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이 사실에 대해 “이른바 음모론을 제기한 신문들은‘정황상 의심이 간다’는 수준에 머물 뿐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김 대통령의 언론개혁에 국회의 언론발전위원회 설치 등을 추진하면서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여권과 최근의 MBC 보도 내용을 볼 때 아무래도 의혹이 있다는 시각이 많다’는 중앙일보 18일자 41면 기사내용을 인용하며 사실 관계 파악의 불확실성을 들고 있다. 김동민 교수(한일장신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언론개혁에 대한 김대통령의 발언시기는 적절치 않다고 보지만 이와 상관없이 사회적인 의제로 등장한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한 MBC와 일부 신문사들의 보도는 지지되어야 한다”며 “오히려 언론개혁 주장을 음모론으로 호도해 언론개혁이라는 당면한 문제를 피해가려는 정당치 못한 조선, 중앙의 상투적인 태도가 언론개혁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언개연 또한 “일부 족벌신문이 언론개혁 주장을 음모론으로 몰고 가는 것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언론은 개혁의 성역일 수 없다. 우리가 주장해온 대로 언론개혁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국회 언론발전위원회를 설치하는 데 언론계도 적극 동참하여야 할 것이며 정간법 개정에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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