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Life 개국, 5번째 성공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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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Life 개국, 5번째 성공 거둘 수 있을까?
“생활·문화·다큐 채널” 표방…10억 원 대작 ‘페이퍼 로드’ 등 눈길
  • 원성윤 기자
  • 승인 2009.09.23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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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플러스미디어(대표 장근복)가 다음달 5일 고품격 생활·문화·다큐멘터리 채널 MBC LIFE를 개국한다. 최근 경기 악화에 따라 케이블PP들이 자체제작을 줄이는 등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4개의 PP(MBC 드라마넷·게임·에브리원·ESPN)를 가진 MBC 플러스미디어가 5번째 PP를 런칭해 채널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왜 이 시점에 PP 런칭일까 = MBC 라이프는 23일 오후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채널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김동진 MBC 라이프 국장은 “MBC 라이프 채널은 라이프스타일, 이슈&피플, 여행, 역사, 자연, 아트&엔터테인먼트 등 총 6대 장르로 구성해 매일 24시간 고품격 생활문화 콘텐츠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편성전략은 최근 신중년의 소비 행태를 일컫는 ‘머츄리얼리즘’(maturialism)에 기반하고 있다. 김 국장은 “30~40대 기혼여성이 최고 파워소비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자신의 품격유지, 여가 취미 개발 등 삶의 질을 높이기 때문에 광고주 선호도가 최고다. 확실한 타깃”이라고 확신했다.

▲ MBC 라이프 <정지영의 문화이야기> ⓒMBC플러스미디어
타깃분석 설명도 뒤따랐다. 그는 2010년 1월에 출범하는 미디어렙 도입과 미디어법 통과를 전제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시청행태는 킬러 콘텐츠와 해외 콘텐츠를 동시에 시청하는 것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이들에 맞춘 채널이 필요하다”며 “TV 시청률과 시청일 수, 인구비율(32.8%)로 35~55세의 중·상류층이 가장 매력적인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중앙일보 계열의 Q채널의 경우 수년간 교양·다큐 채널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수익악화로 결국 엔터테인먼트 채널로 성격을 변경했다. 김 국장은 “기존 PP의 경우 채널 사업이 장르 중심으로 돼 왔는데 MBC 라이프는 타깃 중심”이라며 “Q채널은 단일 PP로서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웠던 반면, MBC 라이프는 콘텐츠 장르를 풍부하게 가져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MBC플러스미디어가 지난 2001년, 비교적 늦게 PP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각 부문 장르1위를 기록하는데서 나온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프로그램 구성은? = MBC 라이프는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인다. ‘라이프스타일’ 장르에서는 개그맨 김영철과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중인 캐서린이 진행하는 〈명주천리1-한국의 전통주〉와 유홍준·이원복·김중만 등의 유명 인사가 강의에 나서는 〈문화특강-다시 우리 문화를 말한다〉 등이 편성됐다.

‘이슈&피플’에서는 유명인사의 고향 추억이 담긴 장소를 찾아가는 휴먼로드다큐 〈인생풍경 休〉가, ‘여행’ 장르에서는 NHK가 제작한 〈도시와 사람들〉, ‘역사’에는 〈인문기행 중국〉, 〈페이퍼로드〉, ‘자연’에서는 자연다큐멘터리 전문 연출가인 최삼규 감독의 〈최삼규의 와일드 월드〉, ‘아트&엔터테인먼트’에서는 최신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전하는 〈정지영의 문화이야기〉 등이 방송된다.

▲ MBC 라이프 <인문기행 중국>. 북경 경산공원에서 자금성을 촬영 중에 있다. ⓒMBC 플러스미디어
특히 〈인문기행 중국〉은 MBC라이프가 개국 특집으로 준비한 방송으로, 1편 북경에 이어 운남 강남 등을 내보낼 예정이다. 현재 외국 방송사와 배급사들이 다음달 초 개최되는 해외견본시 ‘Mipcom’에서 이미 〈인문기행 중국〉의 판매를 요청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페이퍼로드〉의 경우 케이블 TV 사상 최대 규모인 1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자된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00년간 진행된 종이의 전파경로를 탐사하는 6대륙 12개국 로케이션을 다룬 6부작 다큐다. 이 밖에 영국 BBC, 일본 NHK, 중국 CCTV 등 세계 유수 방송사의 화제 작품들과 국내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도 엄선해 편성할 예정이다.

■ 아이폰·트위터 등 멀티 플랫폼 시도 ‘눈길’ = 시청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위해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적극 노출시키는 시도도 눈길을 끈다. 현재 자체제작 콘텐츠의 멀티 플랫폼 사업의 일환으로 아이팟 터치(i-pod touch) 아이폰(i-phone)의 엡스토어에 콘텐츠를 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단문 블로그 트위터(Twitter)를 활용하는 등 방송채널사업자로서 새로운 마케팅 기법 개발과 수익모델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동진 국장은 “멀티플랫폼 장르 가운데 다큐가 가장 접근성이 높다”며 “이제 방송사가 멀티플랫폼 개념을 갖는 것은 상식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크로스미디어가 가능한지 자체제작 단계에서 미리 고민한다는 것이다.

▲ 애플 아이폰 ⓒ애플
때마침 오늘(2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아이폰 출시를 사실상 허용하는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이 같은 시도는 더욱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 국장은 “실무자들과 시장조사 결과로는 아이폰에 2편 올리는데 약 4000만 원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2년 내에 수익을 다 뽑을 수 있다”며 “시장성과 사업성이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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