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360’ 폐지, ‘무색’ KBS 만들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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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360’ 폐지, ‘무색’ KBS 만들기 아닌가”
민주당 “PD저널리즘 위축 등으로 신뢰도 하락”…이병순 “사실 아냐”
  • 김세옥 기자
  • 승인 2009.09.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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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순 KBS 사장 ⓒPD저널

“KBS 2TV <시사 360>, <30분 다큐> 등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PD저널리즘을 상당히 위축시키려는 감이 없지 않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강조한 ‘색깔 없는’ 방송 궁합 맞추기 아닌가. 이러니 KBS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KBS의 2008 회계연도 결산 승인을 위해 열린 국회 문화체유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 이하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잇달아 보고되고 있는 KBS 신뢰도 하락과 관련해 이병순 KBS 사장의 책임을 집중 추궁했다.

▲ 이병순 KBS 사장 ⓒPD저널

포문을 연 이는 장세환 민주당 의원. 그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1~6월) KBS 1TV <뉴스9>의 평균 시청률을 비교·확인한 결과 지난해 19.6%, 올해 15.9%로 3.7%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8월 시사주간지 <시사IN>의 조사결과에서도 KBS의 신뢰도가 지난 2007년과 비교할 때 43.1%에서 29.9%로 13.2%나 하락했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보도국과 시사교양국의 제작비를 줄여 이런 결과가 빚어진 게 아니라면 권력에 대한 눈치보기 방송 때문에 시청률과 신뢰도가 하락한 것”이라며 “실제로 천성관 법무장관 후보자 관련 보도에서도 특종을 한 후 제 때 보도하지 않고, 다음날 KBS 2TV를 통해 내보냈다. 정권 눈치보기에 급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서갑원 의원은 “KBS가 수 년 동안 수신료를 인상하려 했지만 안 됐다. 국민들이 수신료를 인상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려면 KBS가 신뢰를 받아야 하는데 과연 받고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병순 사장은 “(지난해) 저의 취임 전과 비교해 신뢰도에 흠이 났다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서 의원은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주요 프로그램이 무엇이냐. 통상 예능·오락·스포츠 프로그램 등을 보며 방송 신뢰도를 얘기하진 않는다. 보도와 시사프로그램 등을 보면서 KBS가 얼마나 공정한지, 신뢰가 있는지 생각하게 되는 게 아니냐. 그런데 왜 갈수록 시사프로그램을 없애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이 사장은 “신뢰도 확보를 위해선 모든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시사 360> 등을 폐지하지만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또한 권위와 전통이 있는 한국언론재단에서 격년으로 신뢰도 조사를 하는데 2006년, 2008년에 이어 내년에 시행된다. 언론재단 조사 결과가 가장 객관적이며 공정한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맞받으며 신뢰도 하락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다.

그러나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시사 360>, <30분 다큐> 등 (정권 감시 역할을 하던) PD저널리즘을 상당히 위축시키는 방향의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말한 색깔없는 KBS 만들기에 궁합 맞추기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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