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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의 MBC 비판운동, 끝은 멀었나
  • 승인 2001.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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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순복음교회건물에는 벌써 한달 여 ‘MBC를 보지 말자’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현수막은 교회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배집회나 신년부흥회를 알리는 현수막과 같은 크기인데 MBC 시청거부가 교계에서는 그것과 비슷한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다양한 크기의 스티커들을 교회 곳곳은 물론 자가용, 가정의 TV에도 붙이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얼마 전 한국교회언론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와 통화를 하며 이런 얘기를 들었다. 요즘 MBC가 시청률이 약간 밀리는 것 같은데 교계의 MBC 시청거부운동이 많이 힘을 받는 것 같다며 고무적인 분위기라는 것이다. 또한 사무실도 새로 열었고 앞으로 전국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MBC 에서 목사세습문제로 거론되었던 한 교회관계자도 “교인들이 MBC 시청거부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회 홈페이지는 물론 교회관련 책자와 주보에 시청거부 운동에 관한 홍보가 계속 나가고 있는 상황에 교인들도 따를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금은 시청거부를 중심으로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지만 한교위 내부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식으로든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한 가운데 조만간 다른 대응책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외부에서는 물론 교계 내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내부적으로 쉬쉬하고 있던 교회문제들이 드러난 이상 이번 기회에 뿌리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비록 교회의 부정적인 면이 있다할지라도 언론에서 다룰 것이 아니라 교계에 맡겨야 한다는 한교위를 중심으로 한 그들의 주장이 앞으로 얼마나 더 힘을 받을지는 시일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방송 후 한 목사가 “언론은 개혁할 것이 없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지만 지금 이 시점 어느 때보다도 올바른 비판의 목소리를 수용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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