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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윤의 연예계 엎어컷]

1. YG 음악적 도덕성, 시험대에 올랐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가수들의 노래가 표절 논란에 들썩이고 있습니다. 지드래곤 표절 논란으로 시작된 이번 의혹은 빅뱅, 2NE1으로 번지고 있죠. 소니뮤직의 지적재산권을 총괄하는 소니ATV뮤직퍼블리싱은 이례적으로 지난 21일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와 ‘버터플라이’, 빅뱅의 일본 발매곡 ‘위드 유’, 2NE1의 ‘아이 돈 케어’에 대해 “원곡과 상당히 유사하다”며 법무법인을 통해 저작물 무단이용에 대한 통지서를 발송했습니다. 사실상 법적분쟁의 전초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미 소니 측에서 원저작권자가 표절로 인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양현석 대표가 24일 오후 소속사 홈페이지를 통해 표절논란에 대한 공식입장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그는 “대중을 속이려다 생긴 논란이 아니라 그 반대로 생각했다가 생긴 논란”이라며 표절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최신 트렌드의 수용과 그에 대한 세련된 응용을 기치로 내걸던 YG의 음악들이 “아티스트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만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게 이번 논쟁의 쟁점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이 정교하게 판독한 결과 “모작의 정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온전한 창작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문제는 ‘레퍼런스’ 수준에서 해외 팝을 코드와 비트 정도를 바꾸는 수준에서 곡을 만들어 내는데 있습니다. 플로 라이다(Flo Rida), 오아시스(Oasis) 등 표절대상으로 언급된 뮤지션의 곡과 지드래곤의 노래의 가장 핵심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의 유사성이 두드러진다는 것입니다.

이번 논란은 소설이나 TV 프로그램에 들이대는 표절에 대한 가혹한 잣대(퇴출 되다시피 하는)와 비교해봤을 때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이는 한국 음악시장의 저작권 분쟁이 소송에 따른 실익이 없고, 단순히 표절을 제기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과 연관돼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YG와 소니의 공방이 국내 음악의 표절과 관련한 저작권법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모아질 전망입니다.

2. 인권 : 김C가 말하는 매력적인 단어

최근 김C의 TV 장악력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천하무적 토요일〉, 〈1박2일〉 같은 버라이어티에서부터 〈걸어서 세계속으로〉와 같은 여행다큐 프로그램 내레이션까지 섭렵하는 김C의 매력은 뭘까요. 속세를 초월한 듯 한 눈빛? 핏대를 세우지 않고, 무심히 던지는 말 속에 묻어있는 진정성? 그것도 아니면 이국적인 외모?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게 김C는 그렇게 대중 곁으로 다가 왔습니다.

그런 김C가 자신이 이름을 건 인권 콘서트를 지난 20일 서울 홍익대 앞 브이홀에서 열었습니다. 자신의 밴드인 ‘뜨거운 감자’와 강산에가 앞으로 1년 동안 매달 번갈아 가며 ‘인권 콘서트 HUMAN’을 연다고 합니다. 김C가 말하는 인권은 간단합니다. “잘 살기 위해 누릴 수 있는, 누려야 하는 당연한 권리가 인권이다.” 평범한 이야기이기에 울림은 더 크게 들립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움직임 때문에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을까 걱정도 됩니다. 이날 콘서트는 김제동 씨의 사회로 진행됐습니다.

이에 앞서 김C는 단짝 윤도현과 함께 지난 16일 임순례 감독의 인권영화 〈날아라 펭귄〉(제작 국가인권위원회) 시사회에 다녀오기도 해 화제가 됐습니다. 임순례 감독의 2009년 신작 〈날아라 펭귄〉은 사교육 문제, 직장 내 차별, 기러기 아빠, 황혼이혼 등 우리 주변의 인권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3. 일본 민주당 출범…기무라타쿠야 떠 오른 이유는?

관료정치 청산이 일본 민주당 정권의 안전운행을 가늠할 수 있는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국가전략국과 행정쇄신위원회라는 투톱 체제를 통해 관료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고 ‘정치 주도’의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득 지난해 후지TV에서 방송한 드라마 〈체인지〉가 떠올랐습니다.

정치와 거리가 먼 초등학교 교사 아사쿠라 케이타(기무라 타쿠야)가 초선의원에 당선되고 급기야 총리 자리에 오르면서 일본의 낡은 정치판을 개혁해 나간다는 내용의 드라마입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역사상 유례없는 22분 30초간의 롱 테이크 연설 장면은 당시 큰 화제였습니다. 리더십 부재를 보인 당시 후쿠다 전 총리에 대한 일본인들의 불만이 역으로 드라마의 인기를 높이는 결과가 됐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드라마의 주된 이야기 얼개는 바로 일본 관료들을 움직이는 데 있습니다. 장관의 지시를 받지 않고, 차관이 마음대로 인사를 할 정도로 일본 관료정치 문제점은 심각합니다. 기무라타쿠야는 이런 관료들을 하나씩 설득해 나가고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 갑니다. 사소하지만 당연한 사실, “국민주권”을 주장하면서 말이죠.
 
4. ‘춘추’ 유승호, 엽색(獵色) 하는 이유는?

누나들은 유승호를 볼 때 마다 “잘 자라줘서 고맙구나”라는 말을 연발합니다. 〈선덕여왕〉에서 춘추로 등장하는 ‘완소동생’ 16살 유승호의 짙은 눈썹과 그윽한 말투는 20대의 농염함마저 느껴집니다. 최근 12회 연장방송을 확정한 〈선덕여왕〉은 춘추의 등장을 회심의 카드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시청률은 지난 22일 방송분이 시청률 39.6%(TNS미디어 코리아)를 기록하며 10회 연속 이어온 40%시청률 기록행진을 멈춰 상승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입니다.

천명공주(박예진)의 적자인 춘추는 덕만공주(이요원)의 보살핌을 뿌리치고 미생(정웅인)과 기방을 전전하면서 엽색(獵色)질을 하고 있죠. 미실(고현정)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 잠시 덕만과 떨어져 있는 겁니다. 덕만이 일식을 속이기 위해 비담(김남길)을 속였던 것처럼 말입니다. 춘추는 말도 타지 못하고, 병약하게 그려지고 있지만 태종무열왕으로 백제를 멸망시킨 그의 활약을 알기에, 춘추의 극적 반전은 더욱 기대가 됩니다.

5. “영화표는 내가 샀다! 팝콘 값은 네가 내라”

지난 20일 첫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 ‘남성인권보장위원회’가 시청자들의 배꼽을 쏙 빼놓고 있습니다.황현희, 박성호, 최효종이 선보이는 ‘남보원’은 연인 사이에 남성이 밝히기 어려운 속내를 풍자와 해학을 곁들여 드러내는 코너입니다. 박성호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의 외모와 권영길 의원의 말투를 흉내냈고, 황현희는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붉은 조끼와 머리띠 착용해 우스꽝스러운 비장미를 더 합니다. “영화표는 내가 샀다! 팝콘 값은 네가 내라” “팝콘값은 내가 냈다! 집에 갈 땐 혼자 가라” “니 생일엔 명품가방, 내 생일엔 십자수냐”라는 표현은 남자들의 마음을 잘도 파고(?) 듭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재밌는 표현들이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6. 허당과 강짱돌, ‘예능의 정석’ 만들어 낼까

허당 이승기와 짱돌 강호동이 만났습니다. 바로 토크쇼 〈강심장〉 2MC로 말이죠.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감심장〉 첫 녹화를 진행했습니다. 〈강심장〉은 강호동, 이승기 투톱 MC 체제로 24명의 게스트가 총 2라운드로 구성된 토크 경연에서 각기 다른 주제로 토크 대결을 펼쳐 각 라운드의 승자가 결승에 진출해 최후의 1인을 선정하는 토크 배틀 프로그램입니다. 과연 이들이 ‘예능의 정석’의 한 페이지를 보탤 수 있을까요.

7. 한국판 빌보드차트, 어떤 효과 있을까

한국판 빌보드 차트가 생깁니다. 연예제작자협회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음악 차트의 신설과 한국 음악의 세계화 및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115년간 신뢰와 노하우를 자랑하는 미국 빌보드를 도입한다고 지난 24일 밝혔습니다. 한국판 빌보드(Billbaord korea chart)가 도입되면 미국 팝시장은 물론 전세계 100개국 이상에 소개되는 빌보드 차트에 한국 차트와 한국의 가수들과 노래들이 소개됩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음악차트가 될 수 있을지 음악 팬의 한 사람으로 기대해 봅니다.

8. 21세기 X파일 ‘프린지’ 한국 상륙

영화 〈미션 임파서블3〉, 〈스타트랙 : 더 비기닝〉, TV시리즈 〈로스트〉 등 흥행의 마술사로 불리며,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감독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J.J. 에이브람스’(J.J Abrams)가 직접 각본을 쓰고 제작을 맡은 작품인 〈프린지〉가 국내 상륙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패턴’이라는 괴기하고 미스터리한 현상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미모의 FBI 요원 ‘올리비아 던햄’(안나 토브), 17년간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천재과학자 ‘비숍 박사’(존 노블)와 IQ190인 그의 아들 ‘피터’(조슈아 잭슨) 등이 등장합니다.

9. 미드는 다 모여라, ‘애미상’ 시상식

지난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키아 극장에서 개최된 제61회 에미상 시상식 실황이 다음달 4일 오후 8시 유료 영화 채널 캐치온을 통해 방송됩니다. 지난 48년 창설된 에미상은 미국의 TV 프로그램 관련 시상식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행사입니다. 〈위기의 주부들〉, 〈24〉, 〈하우스〉, 〈히어로즈〉 등 에미상 주요 부문을 수상한 TV 프로그램이 국내에도 소개되면서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매드맨〉이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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