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닥 친 MBC 코미디 되살아날까

MBC 공개 코미디 〈개그야〉가 지난 27일 164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MBC는 이 자리에 ‘개그 버라이어티’ 성격의 〈하땅사〉(연출 김구산)를 신설, 다음달 11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20분에 방송할 예정이다. 〈개그야〉의 오랜 부진으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던 MBC 코미디가 〈하땅사〉 신설을 계기로 부활의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MBC의 새 코미디 프로그램 '하땅사'에 MC로 출연하는 정찬우(왼쪽)와 박준형. ⓒ컬트엔터테인먼트, MBC
〈개그야〉는 KBS 〈개그콘서트〉와 SBS 〈웃찾사〉가 일으킨 공개 코미디 열풍을 타고 지난 2006년 2월 첫 방송됐다. 후발주자라는 약점과 잦은 편성 변경으로 시작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월요일 밤 11시대로 이동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고, ‘명품남녀’ ‘사모님’ 등의 코너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면서 동시간대 최강자였던 〈야심만만〉을 누르기도 했다. 그러나 ‘주연아’ 같은 인기 코너들이 폐지되면서 점차 힘을 잃었고, 이후에도 ‘최국의 별을 쏘다’ 등이 인기를 누렸으나, 〈개그콘서트〉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일요일 오후 4시대라는 ‘사각지대’에서 4~5%대의 시청률로 부진을 거듭하던 〈개그야〉는 3년 7개월 만에 폐지의 운명에 들어섰다. 때문에 후속으로 신설된 〈하땅사〉가 〈개그야〉도 해내지 못했던 MBC 코미디 부활이라는 ‘특명’을 완수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하땅사'의 MC 박명수(왼쪽)와 박미선. ⓒMBC
〈하땅사〉는 ‘하늘도 웃고 땅도 웃고 사람도 웃는다’를 줄인 말로, 국내 최초로 ‘개그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나서 시선을 끈다. 연출을 맡은 김구산 PD는 “〈개그콘서트〉에 버라이어티 형식을 합친 퓨전화된 코미디”라고 설명하며 “코미디는 과거 콩트 형식에서 〈테마게임〉과 같은 드라마타이즈를 거쳐 현재 〈개그콘서트〉 형식의 공개 코미디로 발전해왔다. 이제 다시 그 저변을 넓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콘서트 형식과 달리 개그맨들이 M패밀리와 C패밀리로 나뉘어 개그 대결을 펼치고 승패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결을 통해 MVP 코너를 뽑고 폐지할 코너를 선정하는 ‘개그 서바이벌’ 형식도 가미해 무한 경쟁을 유도할 예정이다. 〈개그콘서트〉 출신 스타 박준형이 M패밀리를, 〈웃찾사〉의 히어로 정찬우가 C패밀리를 이끈다. 여기에 최근 〈웃찾사〉에서 하차한 ‘나몰라패밀리’, 김현정 등 컬투 소속 개그맨들이 대거 합류하며 이경실, 박미선, 박명수, 지상렬 등은 MC로 출연한다.

29일 첫 스튜디오 녹화를 가진 〈하땅사〉는 다음달 11일 오후 4시 20분 첫 방송된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