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코미디, 성공 방법이 있다? 없다?
상태바
비공개 코미디, 성공 방법이 있다? 없다?
[원성윤의 연예계 엎어컷]
  • 원성윤 기자
  • 승인 2009.10.01 0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버라이어티 강세 틈바구니 비공개 코미디, 성공 방법은?

이번 KBS 가을개편에서 정통 코미디 부활을 다짐하며 야심차게 시작한 〈코미디쇼 희희낙락〉이 폐지하느냐, 시간대를 옮기느냐 기로에 놓여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개그콘서트〉 등을 위시한 스탠딩 코미디가 10여 년 째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코미디쇼 희희낙락〉이 비공개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다짐, 기대가 컸기에 폐지가 거론 되는 게 아쉽습니다.

버라이어티와 공개 코미디 강세 속에 스튜디오에서 풀어가는 비공개 코미디는 2000년을 넘어 오면서 힘을 많이 잃었습니다. 최근 KBS가 선보였던 〈웃음충전소〉(2006)가 분장 쇼 ‘타짱’ 같은 코너로 반짝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대세를 형성하지는 못했습니다.

〈희희낙락〉에서도 몇몇 코너는 잔잔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박중훈 쇼’를 패러디 한 ‘김준호 쇼’의 경우 편집의 묘미가 돋보였습니다. 자사 프로그램인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 〈박중훈 쇼〉 등의 프로그램에서 했던 진지한 말을 김준호의 엉뚱한 질문에다 접합시키자 김태희, 소녀시대, 장동건 같은 톱스타들은 우스꽝스럽게 망가졌습니다. ‘유세윤의 인생극장’은 최근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잇따라 패러디 되고 있는 ‘인간극장’ 식의 신파적 코드를 자신의 일상에 대입시키면서,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이처럼 인기를 얻었던 코너는 패러디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패러디의 생명력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입니다.

케이블로 눈을 돌려보니 최근 비공개코미디로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의 인기를 주목할 만합니다. ‘남녀탐구생활’ ‘여자가 화났다’ ‘연애극장’ ‘죽어도 섹스 앤 더 시티’ 등이 검색어 순위에서도 수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녀탐구생활’은 20, 30대 여성이 모이면 금방 화제에 오르는 주목할 만한 인기 코너로 같은 상황에 처한 남녀의 전혀 다른 대처법을 보여줍니다. 다큐멘터리 재연을 하듯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동물의 왕국’을 연상케 하는 무미건조한 성우의 내레이션이 압권입니다.

‘정가은 기마자세’ ‘남자친구 앞에서 방귀 뀌고 잡아떼기’, ‘마라톤 하듯 쇼핑하기’ 등 여성의 심리와 행동을 얄미울 만큼 사실적으로 연기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은밀한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도 자기와 똑같은 행동을 한다는 걸 알고는 무릎을 치며 웃고, 몰랐던 이성의 사생활을 들여다보고 기겁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롤러코스터〉는 방송 9회 만에 케이블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남녀탐구생활’ 특유의 내레이션을 흉내 낸 댓글이 유행할 정도입니다.

시청자에게 주목받는 최근 코미디의 흐름은 현실을 뒤트는 힘과 수용자의 공감에서 형성된다고 봅니다. 〈희희낙락〉이 안타까웠던 건, 기존의 스튜디오 녹화 진행의 비공개 코미디 쇼 형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현실을 다소 벗어난 상황 설정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듯 합니다. 프로그램의 틀을 빌려와 패러디하기 보다는 좀 더 현실을 파고 들어가는, 현실의 패러디를 발굴해 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2. 이번에는 대학가요제 대상 곡 표절 논란

또다시 표절 논란입니다.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크 표절논란에 이어 MBC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 곡 이대 나온 여자의 ‘군계무학’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군계무학’과 리쌍의 ‘광대’가 비슷하다며 네티즌들이 의견을 올렸고, 언론은 ‘논란’으로 이를 보도했습니다. 〈대학가요제〉를 연출한 박현호 PD는 지난달 27일 글을 통해 “재범이가 생각났다. 인터넷과 (일부분이긴 하지만) 기자들이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네티즌과 언론을 나무랐습니다.

박 PD는 “내가 들어보니 노래가 다른 곡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는 누구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주목받는 신곡이 나오기만 하면 누구 노래 카피라는 무책임한 단정이 인터넷을 통해 난무했던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고 불쾌해 했습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표절이라는 게 현재 기준도 없는데 이렇게 여론에 의해 매도되면서 노래 자체가 사장되는 게 옳은 현상은 아닙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런 표절 시비에 휘말릴 정도로 대학가요제 대상 곡이 치밀하거나 노래 자체가 단단하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코드진행, 기타/피아노 리프, 리듬 등의 진행이 지드래곤 보다 더 논란을 일으킬 만한 요소가 많은 게 사실입니다.

천재적인 작곡 능력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음악성으로 놀랄만한 능력을 가진 이들이 발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입니다.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같은 전율을 지금 다시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요. 지난 2006년 대학가요제 본선 진출 곡 가운데 뮤즈그레인의 ‘Into the Rain’은 음악성과 가창력에서 큰 호평을 받았음에도, 전혀 수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서명운동까지 벌였지만, 이들은 결국 대중 속에서 잊혔습니다. 〈대학가요제〉에서 대중과 심사위원 사이에 이 같은 괴리가 생기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3. 스포츠, 드라마에서는 왜 전멸할까.

스포츠는 TV 드라마에서 좋은 소재로 쓰이지만, 흥행에서는 참패하고 있습니다. 이종 격투기를 소재로 한 SBS 〈드림〉은 5.8%의 시청률로 종영했고, 앞서 야구를 소재로 한 〈2009 외인구단〉과 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 한 〈트리플〉역시 한 자릿수 시청률로 종영했습니다. 반면 스포츠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은 사회인 야구의 성장기를 그리고 있으며, 앞서 MBC 〈무한도전〉은 에어로빅, 스포츠 댄스, 봅슬레이 등 비인기 종목으로 치부되어온 운동 경기 현장에 멤버들이 직접 들어가 진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드라마는 스포츠를 소재로 이용했을 뿐, 정작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내용은 남녀 간의 삼각관계라는 흔한 설정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영화 〈국가대표〉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스키점프 선수들의 고뇌와 땀, 박진감 있는 경기 장면과 운동선수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열광했던 대중들이 사랑 이야기만 하는 스포츠 드라마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요. 전 어렵다고 봅니다. 프로 2군 축구 선수를 소재로 한 MBC 〈맨땅에 헤딩〉이 스토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는데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여집니다.

4. ‘짱구는 못 말려’ 원작자 사망…‘짱구는 어떡해’

일본 인기만화 〈짱구는 못 말려〉 작가 우스이 요시토 씨가 등산 도중 실족사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만화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짱구는 못 말려〉는 1990년 처음 발표된 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겨 보는 ‘국민만화’죠. 저 역시 〈짱구는 못 말려〉 단행본 만화, TV 애니메이션을 찾아볼 정도의 광팬이기도 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지금까지 나온 단행본 49권을 포함해 ‘짱구는 못 말려’ 관련 서적은 총 6500만 부가 팔렸다고 합니다.

원작자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며 일본에서 실사판 주인공을 맡았던 지한파 쿠사나기 츠요시는 “굉장히 따뜻하고 좋은 분이셨는데, 안타깝다”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고인의 타계 소식에 지난 24일 개봉한 국내 첫 극장 개봉작인 영화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태풍을 부르는 노래하는 엉덩이 폭탄〉이 추석 극장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짱구를 못 말려〉가 연재 중인 잡지사 측은 오는 12월 호까지 계속 실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가 20년간 연재하면서 원고 마감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죠.

5. 박찬욱 “서우는 〈올드보이〉의 강혜정과 같은 전율”

〈탐나는 도다〉는 안타깝게 일찍 막을 내렸지만, 서우라는 배우를 대중 에게 뚜렷이 각인 시킨 것 같습니다. 박찬욱 감독 등 유명 영화인들이 서우를 범상치 않은 배우라 평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언니의 남자를 사랑한 소녀, 그 금지된 관계 속에 숨겨진 비밀과 사랑을 그린 영화 〈파주〉(박찬옥 감독)의 여주인공 서우에 대한 감독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화 〈미쓰 홍당무〉로 제작자 데뷔를 한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의 강혜정, 〈박쥐〉의 김옥빈을 만났을 때와 같은 전율을 서우를 만났을 때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서우와 함께 작업을 한 사람들이 그녀에 관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다양한 얼굴과 넘치는 에너지라는 겁니다. 또랑또랑한 눈망울을 굴리며 〈탐나는 도다〉에서 매력적인 ‘버진’ 역의 소화해 낸 서우. 또 한 명의 연기파 배우 탄생을 기대해도 되는 것일까요.

6. 시트콤 ‘프렌즈’ 영화로 컴백!
 
미국 뉴욕을 무대로 ‘여피족(Yuppies)’의 일상을 재치 있게 그려내 세계적으로 각광받은 시트콤 〈프렌즈〉가 영화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해 NBC를 통해 방영된 시트콤 〈프렌즈〉는 1994년 9월부터 2004년 5월까지 10년 동안 이어진 미국의 대표적 장수 시트콤이죠. 각기 다른 직업과 성격을 지닌 젊은 남녀 6명의 사랑과 우정, 삶을 담아 여피족의 라이프스타일, 패션 등을 유행시켰습니다. 한국에서도 영어 공부 미드로 했다는 사람치고 〈프렌즈〉 안 본 사람 없을 정도로 그 인기는 대단했고, 1996년 〈프렌즈〉를 모델로 〈남자셋 여자셋〉이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프렌즈〉에는 시트콤에 출연한 6명의 배우가 모두 출연하며 2011년 여름 개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니퍼 애니스톤(레이첼 그린) 데이빗 쉼머(로스 겔러) 커트니 콕스(모니카 겔러) 매튜 페리(챈들러 빙) 리사 쿠드로(피비 버페이) 맷 르블랑(조이 트리비아니) 등 6명의 주인공은 이 시트콤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했습니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성공도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6명 모두 40살이 넘은 터라 예전만큼 풋풋한 〈프렌즈〉를 기대하긴 어려울테고, 중년 버전의 〈프렌즈〉가 되지 않을까요. MBC 시트콤 〈세 친구〉가 10여년 뒤 케이블 tvN 〈세 남자〉로 제작된 것처럼 말이죠.

7. 가요프로, 걸 그룹 덕에 시청률도 ‘상승’

지상파 방송 3사 가요프로그램들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SBS 〈인기가요〉의 경우 최근 2개월 평균 시청률은 11.1%(TNS미디어코리아), MBC 〈쇼! 음악중심〉은 7.7%, KBS 2TV 〈뮤직뱅크〉는 7.5%였다고 합니다. 가요프로그램의 인기는 2NE1, 소녀시대, 카라, 티아라, 포미닛, 브아걸 등 ‘걸 그룹’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가요계의 분석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