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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칼럼

아름다움, 그리고 프로듀서에 대한 몇가지 단상
김형만
l승인1997.06.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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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묘사된 사물이 미(美)를 구현함은 오히려 그 사물을 묘사하고자 하는 소망을 인간이 가졌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 묘사력 또한 바로 이러한 소망에서 나온다.”(장 프랑수아 밀레)단상1예술의 소멸 가능성에 대해 말한 담론이 있었다. 예술은 본질적으로 현실의 결핍된 평형상태를 메꾸기 위한 대용물이며 언젠가는 현실이 예술 작품을 대신할 것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예술이 소멸된 사회야말로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의 이상사회라는 얘기겠지.예술의 기능에 대한 도구주의적 분석이라는 비판을 잠시 접어둔다면 이 말이 시사하는 바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미학이론가가 아닌 우리는 이 말의 선언적 의미에 끌린다. 예술은 상상력의 소산이지만 상상력의 토대가 현실임을 잊지 말라는 충고이겠고 나아가 모든 예술 행위는 현실에 대한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 삶의 질을 제고하는데 뭔가 이바지해야 한다는 닥달이겠거니.
|contsmark1|단상2‘프로듀서’라는 ‘정체(성) 불명’의 직업집단에 대한 담론은 여전히 토론 중 간판을 걸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프로그램으로 말하는 프로듀서 집단’에서 조금 떨어져 있던 일군의 프로듀서들이 정리해 놓은 잠정 결론은 참으로 아름답다. 요약해보건대 그것은 미와 진실을 향한 구도자로서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가겠다는 다짐 같은 것이니. 현실에 대한 평론보다 미래에 대한 결의를 중시하는 직업집단이 프로듀서라면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직업이 드물 것이므로 그들의 자부심은 결코 분에 넘치지 않는다.그런 의미에서 프로듀서는 이 사회의 그늘에 무관심할 수 없으니 때로 이들을 예술가로 부른다해서 괜한 냉소의 울타리를 에두를 필요는 없다. 이름값 하기 어려운 세상이지만 지레 이름값을 포기하고자 하는 나약한 태도는 겸손이기보다 책임의 회피요 그럼으로 더욱 추하게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니.
|contsmark2|단상3사물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프로듀서는 예술가일 수 있고 어느 예술장르보다 큰 대중성과 설득력과 영향력을 담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예술가보다 전위의 위치에 서 있다.많은 프로듀서들은 늘 가위눌림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역사의 현재부재증명을 대신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윤동주의 저 녹슨 거울을 손끝이 닳도록 닦아야 하리라.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사회는 늘 결핍돼 있고 그것을 채우려는 사람들은 충혈된 눈을 붙이고 누울 자릴 찾고 있다. 그러는 사이 역사는 저만큼 앞서 갔고 헐레벌떡 뒤따라 달려보지만 결국 보이는 건 일그러진 자화상뿐이던 것이다.무궁한 현실의 제한된 모방자일 수밖에 없는 게 미의 구도자이지만 지금은 좀더 절실한 소망을 세워야할 때가 아닐까? 급하게 포장된 5월의 포도는 아직도 뜨거운데 미완의 숙제 위에 또다시 6월의 무게가 포개지는 것이다. 현실의 결핍된 평형상태를 메꾸기 위해 프로듀서가 나서면 어떨까.
|contsmark3|“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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