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스타 물량공세로 언제까지 버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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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리뷰] SBS ‘강심장’

시청률은 ‘대박’이 났다. SBS <강심장>은 6일 첫 방송에서 무려 17.3%(TNS미디어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에 버금가는 수치다. 고작 첫 회가 나갔을 뿐이지만, 벌써부터 <강심장>에 대한 이런저런 평가들도 나오고 있다.

높은 관심만큼 쓴 소리도 많다. 대부분 다소 ‘식상한’ 포맷의 문제를 지적한다. 멀게는 KBS <서세원쇼-토크박스>와 닮았다거나 현재 방송되고 있는 MBC <세바퀴>와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폐지된 <야심만만2>의 자취가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다.

▲ SBS <강심장> ⓒSBS

그러나 <강심장>의 문제는 따로 있다. ‘어디서 본 듯한’ 프로그램이 문제는 아니라는 말이다. <강심장>의 대략적인 포맷이 알려졌을 때부터 <서세원쇼-토크박스>의 재탕 아니냐는 지적은 있었다. 하나의 토크 주제를 정해 스타들이 토크 배틀을 벌인다는 점에서 닮아 있긴 하다. 그러나 어차피 연예인들이 출연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집단 토크 형태는 <세바퀴>, <놀러와>, <해피투게더>, <야심만만2> 등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더 많이 닮아 있느냐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1박 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가 처음 방송을 시작했을 때도 <무한도전>과 비슷하다는 평가는 있었다. 집단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큰 틀에서 보면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결국 그 속에서 누가 얼마나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찾아나가느냐가 성패를 가늠한다. 그런 점에서 <강심장>이 자신만의 ‘색깔’을 어떻게 찾아갈 수 있을지는 앞으로 남은 숙제다.

지금 <강심장>의 진짜 문제는 스타 ‘물량공세’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스타 ‘물량공세’로 나온 결과물이 썩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강심장> 첫 회 방송에는 무려 24명의 연예인들이 출연했다. 지드래곤, 승리, 윤아, 백지영, 장윤정, 에픽하이(타블로,미쓰라,투컷츠), 한성주, 김태우, 브라이언, 김영호, MC몽, 붐, 오영실, 견미리, 문정희, 낸시랭, 솔비, 김효진, 유세윤, 한민관, 안영미, 주비트레인…. 다 부르기에도 숨이 찰 정도다.

▲ SBS <강심장> ⓒSBS

이 많은, 화려한 게스트들이 제 몫을 다 해냈을까. 9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24명이 모두 활약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단 ‘몇 명’만 부각됐을 뿐이다. 특히 아이돌그룹 빅뱅의 지드래곤과 승리가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어느 프로그램에 나가든 한 몫씩 해내는 게스트들이 <강심장>에서만큼은 있으나 마나한 존재가 돼버렸다. 말 한 마디 못하고, 특정된 몇몇의 이야기에 과도한 리액션을 보이거나 웃음으로 일관하는 정도에 그쳤다. 무려 20명이 넘는 게스트들은 그저 시청자들의 ‘눈길끌기용’에 불과했다. 굳이 왜 그들이 그 자리에 앉아 있어야 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13일 방송에서는 아이돌그룹 2NE1이 출연한다. 예고편을 미뤄 짐작하건대, 그리고 1회 방송을 보고 감히 판단하건대, 아마도 방송 대부분이 이들의 이야기나 장기로 채워지리라 예상된다. 그럼에도 게스트는 역시 20명이 넘는다.

스타 ‘물량공세’만으로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을까. 초반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기에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그 인기가 지속되기는 힘들다. 스타들의 신변잡기를 재미있게,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풀어놓는 프로그램은 <강심장> 말고도 얼마든지 있다. <강심장>이어야 하는 이유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물량공세’로만 일관한다면 <강심장>의 미래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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