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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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10일 오후 11시 10분

환상인가 실체인가-백두산 천지(天池) 괴물 미스터리

10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백두산 현지 취재를 통해 ‘천지 괴물’의 실체에 대한 미스터리를 과학적으로 검증해보고, 괴물 논쟁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괴물 비스니스’의 세계를 심층 추적해본다.

‘괴물’을 두 눈으로 목격한 사람들

중국 길림성에 사는 발전소 직원 정장춘 씨는 몇 년 전 백두산 천지에서 찍은‘괴물 영상’ 때문에 하루아침에 유명인이 됐다. 가족들과 처음 백두산 천지에 관광을 왔던 정씨는 갑자기 먼 수면에서 거대한 동심원이 생겨나는 걸 목격하고 캠코더에 담았는데, 뭔가 검은 물체가 수면 속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큰 물결을 만들어 내고 있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단순히 동물의 흔적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거대한 물결과 괴물체.

그의 동영상은 곧 지역 TV 방송국를 비롯해서 홍콩, 미국 방송 등에서 소개되었고 화면속의 물체가 전설 속의‘천지 괴물’인지에 대해 관심이 쏟아졌다. 정 씨가 찍은 괴물체와 거대한 동심원은 과연 괴물의 흔적일까?

▲ SBS <그것이 알고싶다> ⓒSBS
백두산 천지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목격담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1960년대 중국 길림성 기상국 직원들이 괴물 6-7마리를 발견했다는 목격담을 시작으로 해서, 관광객들의 방문이 잦아진 90년대 후반, 2000년대에는 거의 매년 괴물을 촬영했다는 사진과 영상이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가장 최근에는 지난 9월 초, 연변에 사는 한 관광객이 찍은 사진에 괴물체가 찍혔다는 보도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한 번도 가까운 곳에서 정확한 모습이 촬영된 적은 없어 그 실체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혹자는 네스 호의 괴물, 히말라야의 설인 등과 더불어 백두산 천지 괴물을 세계 4대 미스터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화산호(火山湖) 천지. 태고적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는 백두산 천지에 과연 괴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목격된 ‘괴물’ - 환상인가 실체인가?

괴물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은 다양하다. 크기는 수십 미터이고, 머리는 소처럼 생겨서 물속을 헤엄친다는, 그야말로 처음보는‘괴물’이라는 목격담부터, 공룡의 일종인 수장룡과 비슷하다는 주장도 있다.2003년과 2007년에는 방송 카메라에 여러 마리의 생명체가 수면위에서 움직이다가 물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제작진이 만나 본 목격자들은 먼 거리에서 봤기 때문에 정확한 형체를 묘사할 수는 없지만 분명 천지에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확신했다.

반면 괴물의 존재를 부인하는 과학자들은 백두산 인근의 동물이나 천지 특유의 자연현상들을 착각했을 거라고 말한다. 천지 안에 살고 있는 생명체로는 북한에서 방류한 산천어 등 어류 몇 종류에 불과하며 일 년에 대부분은 얼어있는 상태로 수온이 낮기 때문에 많은 생명체가 살기에 적당하지 않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목격자들이 찍은 수많은 괴물체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목격담들은 단순한 착각일 뿐일까? 백두산 천지 현지 취재를 통해 괴물의 실체를 다각도로 분석해 본다.

백두산 ‘괴물’을 파는 사람들

괴물의 실체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괴물의 모습은 이미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천지 물가에선 공룡을 닮은 괴물 조형물이 관광객들을 맞이했고, 연길시의 고급호텔 기념품점에는 천지괴수 모형도 판매중이다. 인접도시에 있는 ‘장백산(백두산의 중국식 이름)박물관’에는 이른바‘천지 괴수관’전시실이 따로 있다.

현재 백두산은 1962년 북한과 중국의 국경조약에 의해 절반씩 나눠서 관리되고 있는 상태. 중국 측 백두산도 원래는 연변 조선족 자치주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었는데 2005년에 중국 길림성 정부가 직접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백두산 대신 창바이샨(장백산)이란 이름으로 개발이 본격화 되었다. 일부 역사학자들 등 전문가들은 천지 괴물 사진이 외신에 소개될 때는 ‘창바이샨(장백산) 몬스터’로 표기되는데 괴물 뉴스 때문에 백두산이란 명칭보다 창바이샨이 국제적 표기로 공식화 될까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만주 간도 지역에서 우리역사의 흔적을 지워나가는 이른바‘동북공정’에 본의 괴물 논쟁이 이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 등 유명 인터넷 지도 사이트에서 백두산 천지가 중국 영토로 표시되어 있기도 하다.

수중탐사 전문가들은 2003년 BBC 다큐멘터리 팀과 일군의 과학자들이 괴물 ‘네시(nessi)'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네스호를 탐사했던 것처럼, 현재 기술 수준으로 괴물의 존재여부를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당시 탐사결과 네스호에는 거대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대표적인 괴물 ‘네시’사진이 조작되었다는 것도 밝혀졌다. 하지만, 괴물의 추억을 되살리며 네스호를 찾는 관광객들의 수는 그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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