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의 명화>/ 10일 오후 11시 10분
스테이트 스토리
1944년 아이오와주의 로렌스, 일흔 살이 넘은 노년의 앨빈 스트레이트(리차드 판스워스)는 언어 장애가 있는 딸 로즈(씨시 스페이식)와 단 둘이 한 시골마을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빈집에 혼자 있던 앨빈은 갑자기 마루에 쓰러지게 되고, 이웃들이 몰려와 병원으로 데려가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힘으로 일어나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그렇게 정신력으로 버티던 앨빈에게 형(해리 딘 스탠튼)이 중풍으로 쓰러졌다는 전화가 온다.
그동안 형과의 불미스런 오해로 인해 연락을 끊고 지냈던 앨빈은 위독한 형을 만나기 위해 위스콘신주로 홀로 떠난다. 로즈도 만류하고 주변 친구들도 하나같이 걱정하지만 막무가내다. 더구나 운전면허도 없는 그는 결국 낡은 잔디깎이를 개조해 마치 캠핑카처럼 만든 트랙터를 타고 떠난다. 형이 죽기 전에 오해를 풀고자 하는 앨빈은 언제 끝날지 모를 여정을 시작하고, 도중 만난 사람들과 인생과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주제]
이미 죽음을 예감하고 있는 한 남자가 자신보다 더한 병으로 고통 받는 형을 찾아 300마일의 기나긴 여행을 떠나는 감동적인 로드 무비다. 그가 여정 속에 만나는 미국 사람들을 하나같이 친절한 사람들이고 그들로부터 그는 잊고 지내던 가족의 소중함을 전한다. 고집 센 황혼의 주인공이 기나긴 인생에서 얻는 깨달음이 그 6주간의 여행 속에 압축돼 있다.
60년 연기 생활 중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는 리차드 판스워스의 고단한 표정과 사람 좋은 웃음 속에 <스트레이트 스토리>의 모든 주제가 녹아 있다. 제목 그 자체가 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칸영화제는 물론 여러 비평가들로부터 절찬을 얻어냈지만,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아메리칸 뷰티>의 케빈 스페이시가 남우주연상을 받아 큰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