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시교국·보도제작국 통폐합 고려”
상태바
“엄기영, 시교국·보도제작국 통폐합 고려”
김우룡 이사장 밝혀…정권비판 프로그램 축소 압력에 굴복?
  • 김세옥 기자
  • 승인 2009.10.12 1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엄기영 MBC 사장 ⓒMBC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하 방문진)의 정권 비판 프로그램 축소 압력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도제작국과 시사교양국의 통·폐합을 고려하고 있다는 엄기영 MBC 사장의 발언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 엄기영 MBC 사장 ⓒMBC

김우룡 이사장은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국정감사에서 “<MBC 스페셜>, <시사매거진 2580>, <뉴스후>, <PD수첩> 등 PD저널리즘에 따른 프로그램들이 4개나 있는데 이렇게 따로 있을 필요가 있냐”는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거론된 4개의 프로그램들을 제작하는) 시사교양국과 보도제작국이 분리돼 있어 소재가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엄기영 사장이 두 부서에 대한 통·폐합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시사매거진 2580>과 <뉴스후>는 보도제작국, <MBC 스페셜>과 <PD수첩>은 시사교양국 소관이다.

지난 9일 방문진 이사회 당시 여당 측의 김광동 이사가 ‘MBC 주요 시사프로그램 주제 비교(2007.1.1~2009.6.30)’을 발표하면서 <PD수첩>과 <시사매거진 2580>, <뉴스후> 등의 시사프로그램이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주제를 같은 취지로 다뤘다며 프로그램 통폐합을 주장한 사실은 알려졌지만, 엄 사장이 해당 문제의 해결을 위해 부서 통·폐합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처음 확인된 부분이다.

김 이사장의 이 같은 답변에 최 의원은 “기자의 경우 2~3차의 게이트 키핑을 거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들면 사정없이 기사가 잘리는 경험을 한다. 사실 여부는 그만큼 엄중한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PD들이 프로그램을 만들 때도 같은 과정을 거치냐”고 추가 질의를 했다. PD저널리즘의 축소를 주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김 이사장은 “(PD들의 경우) 데스크 기능이 부족하다”면서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하느냐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이지만, 현재 경영진이 개선의 의지를 보이고 있으니 (방문진은) 일단 시간의 말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